쾌청한 가을날 오후 천변 둔치 산책로를 따라 걸어볼 생각이다.
둔산동 천연물기념센터 정문 앞 도로 아래 유등천으로 내려섰다.
폭우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은 갈대와 억새
계단으로 내려서면 넓은 파크골프장이다.
파크골프장은 늘 동호인들로 붐빈다.
골프장 안을 지나 유등천 산책로에 들어섰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는 걷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산책로에서 처음 만난 것은 갈대다.
올해는 많은 비로 휩쓸려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평송네거리에서 대화동으로 연결되는 한샘대교 밑을 지난다.
예년 같으면, 물이 확 줄었을텐데도 여전히 물 많이 흐르고 있다.
유등천 넓은 둔치에는 파크골프장에 이어 야구장도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지, 둔치에는 넓게 가리막을 쳐놨다.
중안분리대를 중심으로 왼쪽은 산책로
오른쪽은 잔전거 도로이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산책하고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다.
곧게 쭉 뻗은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쏜살같다.
산책로를 덮을 기세인 버드나무는 잎을 모두 떠나보냈다.
굵은 줄기와 잔가지만이 추운 겨울을 만날 채비를 마친 듯하다.
둔치 가운데에 햇빛에 억새가 반짝인다.
가까이 다가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와 마주쳤다.
그저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맡겼다.
바람 잠잠해지면 똑바로 서 있다가 바람 방향 따라 춤춘다.
대전천과 유등천이 합쳐지는 지점에 가까워졌다.
사람들 오가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먼 하늘을 바라본다.
다리 중간에서 발걸음 멈춰섰다.
넓은 둔치를 갈대들이 차지했다.
갈대 세상이다.
폭우에 잠겨 부러지고 휩쓸렸을만도 한데, 살아남아 멋진 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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