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안한 둘레길

수통골길, 대전둘레산길 9구간 도덕봉과 금수봉 등산

by 워~워~ 2022. 12. 13.
728x90
반응형

수통골길, 대전둘레산길 9구간 도덕봉과 금수봉  등산


지난 11월 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되었다. 내년에는 주변 여건이 더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수통골길로 출발했다.

 

▷ 등산경로

갑동 버스정류장→삽재→도덕봉→가리울삼거리→자티고개→금수봉→성북동삼거리→빈계산→수통골주차장

▷ 등산 거리 : 13㎞(갑동 버스정류장에서 삽재까지 3㎞ 포함), 소요시간 : 5시간

 

◇ 갑동 버스정류장에서 도덕봉 가는 길

대전둘레산길 9구간인 수통골길은 삽재에서 수통골 주차장까지이다. 삽재로 가려면, 동학사행 107번 버스나 계룡 두마면사무소행 48번 버스를 타야 한다.

 

삽재 경유하는 버스

  • 동학사행 107번 버스 : 대전역에서 출발
  • 계룡 두마면사무소행 48번 버스 : 충남대에서 출발
  • 공주로 가는 시내버스 : 충남대에서 출발

 

대전현충원 앞을 지난 동학사행 107번 버스는 갑동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정차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건널목이 있다. 

 

기둥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빨간색에서 녹색으로 바뀐다. 잠시 기다리니 신호등이 바뀌고 건널 수 있다. 도로 맞은편에도 갑동버스정류장이 있다. 

 

이제 현충원로 옆 인도를 따라서 삽재 방향으로 걷는다. 넓은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요란하다. 대전 애완견 훈련소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보인다.

 

삽재에는 야생 동물 이동로가 생겼다. 산으로 오르기 전에 이동로 위를 올라가 보았다. 생각보다 넓게 보였다. 이동로 위에 심은 어린 나무들도 곧 숲을 이룰 것 같다.

 

야생동물 이동로에서 내려와 도덕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진입로 양쪽으로 긴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고 작은 쪽문으로 통행하게 만들었다.

야생동물-이동로
삽재, 야생동물 이동로

도덕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낙엽도 수북하게 쌓여 있어 미끄러웠다. 마지막 급경사인 곳에 데크 계단이 바위 위로 놓여있다.

 

데크계단을 오르면, 첫 번째 조망이 트인다. 왼쪽으로는 장군봉까지 계룡산 능선이 길게 펼쳐졌다. 중앙으로는 대전둘레산길 8구간인 신선봉과 갑하산이 보인다. 갑하산 아래로는 국립대전현충원이 자리 잡고 있다.

데크계단
데크계단
계룡산-능선
조망지점에서 바라 본 계룡산 장군봉 방향 능선

완만한 능선길에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계룡산의 찬기운을 많이 가져왔는가 보다. 한 여름 같았으면, 시원한 바람으로 고마워했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바람은 때로는 시원하게, 어떤 때는 차갑게 전해진다. 기쁨을 주기도 하고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불어오는 곳은 같은데, 때에 따라 이렇게 다른 모습이다.

 

사람도 때에 따라 편안함을 주고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사람도 바람처럼 그런 것 같다. 그것이 이치라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찬 바람을 맞으며 완만한 능선길을 걸어서 도덕봉(535m)에 올랐다. 삽재에서 도덕봉으로 올라오는 거리나 수통골에서 올라오는 거리나 별반 차이가 없다.

평탄한-능선길
평탄한 능선길
도덕봉-표지석
도덕봉 표지석

◇ 도덕봉에서 금수봉 가는 길

도덕봉에서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났다. 금수봉에서 왔다고 했다. 갈 길이 멀다. 금수봉을 향하여 도덕봉을 출발했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있지만, 대체로 편안한 길이다. 중간에 금수봉에서 도덕봉으로 오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다.

 

가리울 삼거리 안전쉼터를 지난다. 이정표 옆에 산악구급함 도덕봉 1호가 굳건하게 서있다. 맞은편에 이곳은 가리울삼거리 안전쉼터입니다라고 적힌 사고예방 홍보판이 보인다.

 

무리하지 마세요. 천천히 쉬어가시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어디서나 꼭 기억할 일이다. 안전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는가. 자주 쉬고 최대한 천천히 걸었다.

산악구급함
도덕봉 1호, 산악구급함

곧게 자란 나무들 사이에 버티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었다. 애처로우면서도 대견하게 보인다. 오래전 목숨을 잃을뻔한 위태로운 굴곡이 있었나 보다.

 

그래도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살아남았으니, 참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가는 길 내내 곧게 자란 나무들보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은 굽어있는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티고개 도착 전후로 매우 편안한 길 이어진다. 도덕봉으로 오를 때, 급경사 길을 올라왔기에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처음부터 계속 평탄한 길이었으면, 편안함을 어떻게 느꼈겠는가.

 

오르막 길이 있으며, 내리막 길이 있듯 삶의 과정 속에도 기쁨과 슬픔이 있을 수밖에 없다. 상대적인 것이 있어야 서로의 가치를 인식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찬 바람이 모두 지나갔는지 잠잠하다. 바람도 없고 이렇게 평탄한 길을 걸을 때면, 매우 좋다. 평탄하고 편리한 길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굽은-소나무
굴곡을 이겨낸 소나무
평탄한-능선길
평탄한 능선길

자티고개를 지난다. 민목재와 백운봉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이다. 그러나 지금은 출입통제 현수막이 붙어있다.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산불예방을 위해 탐방로를 통제하고 있다.

 

금수봉 안전쉼터 의자에서 잠시 쉬었다. 가리울 삼거리 안전쉼터보다는 넓은 공간이다. 이곳에도 구급함과 안전 홍보판이 설치되어 있다.

자티고개-이정표
자티고개 이정표
금수봉삼거리-안전쉼터
금수봉 삼거리 안전쉼터

금수봉(532m)에 도착했다. 정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으나, 조망이 어려웠다. 산 봉우리이지만, 나무들이 무성해져 시야를 가리고 있다. 

 

도덕봉에서 금수봉까지 오는 능선길도 나무들이 쑥쑥 자라서 숲을 이뤘다. 지금은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나뭇가지 사이로 최소한의 조망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한 여름에는 울창한 숲으로 시원함을 더해 줄 것이다. 조망의 아쉬움은 있지만, 숲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곳이다.

금수봉-정자
금수봉 정자

◇ 금수봉에서 수통골 주차장 가는 길

금수봉 정자에서 등산객을 만났다. 도덕봉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산악회를 따라다니며, 전국의 산을 많이 올랐다고 한다. 금수봉에서 데크계단까지 잠시 동행했다.

 

지금은 몇 년째 일주일에 두세 번 수통골길만 다닌다고 한다. 여러 산을 돌아다녀보니, 비슷하게 보이고 도덕봉과 금수봉으로 연결된 능선도 다른 산 못지않다고 했다. 

 

걸음이 빨라서 쫓아갈 수가 없다. 산을 잘 다니시는 분처럼 보인다. 중간 데크 계단쯤에서 먼저 내려가셨다. 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철에도 늘 수통골길을 찾는다고 했다. 잠시 수통골길 산신령을 만났다.

 

성북동 삼거리에서 빈계산을 올라 수통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빈계산에서 내려오는 길도 돌계단이 많다. 

산장산-방향-모습
빈계산에서 시작되는 대전둘레산길 10구간 능선
빈계산
데크계단에서 바라 본 빈계산

국가숲길, 대전둘레산길 9구간, 수통골길 등산을 마쳤다. 삽재에서 도덕봉 오르는 길만 지나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삽재 가까운 곳에 버스정류장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갑동 버스정류장에서 도로 옆 인도를 따라 3㎞ 정도를 걸어야 하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그렇게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수통골길 등산을 마무리한다.

[편안한 둘레길] - 대전둘레산길10구간, 방동저수지에서 수통골까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