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시내버스 타고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 소원길에서 힐링의 시간
2023년 새해 들어 두 번째 날이다. 어제는 일요일이었고, 해가 바뀐 후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날은 월요일인, 오늘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을 가려고 한다.
대전에서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을 가는 방법은 거의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한다.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대전에서 직접 가는 버스는 없다.
그러니 일반적으로 승용차를 타고 갈 수밖에 없다.
오래전부터, 목적지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전에 장령산이나 휴양림을 갈 때, 버스를 타고 간 적이 몇 번 있어서, 이젠 익숙한 길이 되었다.
대전에서 시내버스 타고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 가는 길
- 대전→옥천 시내버스터미널(버스 이동 소요 시간: 40분 정도)
- 옥천 시내버스터미널→장령산자연휴양림(버스 이동 소요 시간 : 25분 정도)
대전역 출발 기준으로 옥천 시내버스터미널까지는 시내버스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아주 이른 아침이면, 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시간을 생각해 두고 버스를 타야 한다.
옥천시내버스터미널에서 장령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집을 출발했다.
대전우체국 방향 중앙시장버스정류장에서 옥천행 607번으로 환승했다.
휴양림행 버스는 9시 50분에 출발하는데, 대전에서 환승한 시간이 9시 10분이었다.
터미널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조금 늦었다.
할 수없이 옥천 시내버스터미널 도착 전에 삼양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휴양림행 옥천버스는 터미널을 출발한 후, 마전방향인 삼양사거리를 경유한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607번 버스 종점인 옥천시내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대기중인 휴양림행 버스를 탑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휴양림으로 갈 때, 시내버스 탑승 시간 및 장소
- 09:10, 중앙시장 버스정류장 옥천행 607번 버스 탑승
- 09:48, 삼양사거리 버스정류장 하차
- 09:56, 삼양사거리, 삼양검문소 버스정류장 장령산자연휴양림행 버스 탑승
- 10:15, 장령산자연휴양림 버스 종점 하차
- 대전으로 돌아올 때, 시내버스 탑승 시간 및 장소
- 13:50, 장령장자연휴양림 버스 종점 옥천행 시내버스 출발
- 14:18, 옥천시내버스터미널 도착
- 14:38, 옥천버스앞 버스정류장 대전행 607번 버스 탑승
삼양사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휴양림행 버스가 금방 도착했다.
손님은 단 1명이 타고 있었다. 휴양림행 버스는 가던 길에서 우회전하여 월전리 마을을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 나온다.
서화천을 따라가는 도로는 성왕로이다. 버스는 옥천군 군서면 사무소 앞까지 성왕로를 달린다.
사무소 앞을 지난 후부터는 금산천을 따라 금천계곡으로 들어선다. 도로명이 장령산로이다.
장령산자연휴양림 버스종점에 도착했다.
버스가 서 있는 도로 옆에 버스정류장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 아래에 옥천과 휴양림을 오가는 버스 출발시간이 적혀있다.
옥천군청에서도 버스 출발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시간은 변함없이 그대로이다.
▷ 휴양림행 옥천 출발시간
06:50, 09:50, 13:10, 16:20, 18:40
▷ 옥천행 금천리(휴양림) 출발시간
07:20, 10:30, 13:50, 17:00, 19:10
장령산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소원길로 가는길
휴양림 버스 종점은 장령교가 있는 곳이다. 버스에서 내린 후, 장령교에서 휴양림을 흐르고 있는 금산천, 금천계곡 상류방향을 올려다보았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을 텐데, 꽁꽁 얼어붙었다.
계곡 옆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빙판이다.
혹시나 해서 아이젠을 가지고 왔는데, 다행이다.
쾌청한 날씨에 눈이 부신다. 아이젠과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작은 피서지 새마을문고 및 환경안내봉사센터가 보인다. 겨울철인지라 당연히 문이 닫혀있다.
문 양쪽으로 "독서는 우리에 감성을 풍요롭게 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맨발로 걷는 길' 안내판이 서있고, 옆에는 친절하게 발바닥의 경혈위치를 자세하게 그린 그림이 있다.
맨발로 걷는 길 위에도 눈이 쌓여 얼었다.
발은 제2의 심장, 맨발로 걸어보세요.
발바닥을 지압하는 효과가 있어 혈액순환 촉진, 장기 기능 활성화, 피로 회복 등에 도움이 됩니다.
5~30분가량 충분히 걸은 신 후, 발을 씻으시면,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장령산 자연휴양림 조형물 앞에 전망대가 있다.
멋있게 생긴 한 사람이 나무 아래 앉아서 턱을 괴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왼쪽에 적혀있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느끼고 있는 걸까.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아
조형물 앞에 또 다른 조형물, 휴양림 앞에 곡괭이로 돌을 깨는 모습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른쪽 아래에 금천계곡 철광굴 유래에 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장령산 자연휴양림이 터를 잡고 있는 금천계곡은 예부터 금이 많이 나는 광산이 있었고, 조선시대 중기까지 금천사라는 큰 절과 서대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하천이 있기 때문에 ‘금천(金川)'이라 불려 내려져 왔다.
현재 남아 있는 굴은 1965년부터 약 3년에 걸쳐 철광석을 캐낸 철광굴로 2013년 주변 정리 사업을 하여 현재는 자연의 시원한 바람으로 여름철 휴양림을 찾아오신 휴양객의 심신을 달래주고 있다.
장령산과 서대산을 휘돌아 빼어난 경치를 뽐내는 금천계곡은 옥천 군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손꼽히는 여름철 대표적인 행락지다.
중봉 조헌 선생이 우리 고장 아홉 곳의 절경을 시로 풀어 ‘율원구곡가(栗園九曲歌)’를 지었는데, 그곳 중 하나가 금천계곡과 장령산 바로 이곳이다.
장령산 치유의 숲 종합안내도 앞에 도착했다. 계곡 양쪽으로 길이 있다. 소원길과 장령길이다.
계곡 오른쪽을 따라서 소원길을 걷는다.
소원길은 첫 번째 다리(목교)에서 위에 있는 두 번째 다리(목교)까지 1㎞ 거리이다.
새해 들어 많은 소원들이 있을 텐데,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까.
마음속으로 두 손을 모으고, 천천히 소원길로 들어섰다.
홍보판에는 "발길 따라 숲길 따라 힐링여행"이라는데, 오늘은 "발길 따라 눈길 따라 힐링여행"이 되고 있다.
길 옆에는 정지용 시인의 시 '홍시, 종달새, 아침, 유리창...'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소원바위 앞 데크로 만든 휴식 공간에도 눈 쌓여있다. 소원바위가 있어 소원길이라 불리어지는 것 같다.
1592(선조25) 임진왜란대 금산전투에서 700여 명의 의병과 함께 장렬하게 순국한 의병장 중봉 조헌 선생이 의병을 이끌고 영규대사와 금산으로 향할 때, 이곳에서 소원을 빌었다고 전해 내려왔다.
소원바위 앞에서
임진란 의승병들, 금산전투 앞에 두고
돌담불 쌓아가며, 각오를 다질 적에
골짜기 바람도 솔깃, 고향 꿈을 그린다.
산 깊고 물이 맑아, 크고 작은 난을 피해
정화수 한 사발로, 안녕을 비는 마음
오솔길 꽃무릇 피는, 바위 앞에 서본다.
치유숲길
숲길로 들어서니 물소리 바람소리
태고의 푸르름에 내 한 몸 내던지니
찌들은 마음의 병도
가신 듯이 맑아라.
고비길 힘든 길에 그윽한 사랑 하나
애달픔 안고 걷는 버거운 인생살이
숲 속에 다 내려놓고
나그네로 머물다.
치유숲길 중 소원길을 끝에 다다랐다.
소원길을 걷고, 소원 바위 앞에서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또렷하지 않다.
지금 여기에서 길을 걸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지 않는가.
그 외에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지금처럼 계속 걸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소원길을 걸으며, 두 손 모아 빈 것은 아닐까.
다리를 건너서 장령길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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