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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대전한밭수목원 서원 속삭임길, 겨울바람 부는 오후

by 워~워~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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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찬바람 함께한 대전한밭수목원 서원 속삭임길

어제 내린 눈이 그대로이다.

햇빛이 내리쬐는 오후에 떠날 법도 한데, 아직 미련이 많이 남았나 보다.

 

엑스포시민광장에 마련된 야외스케이트장은 추위에 아랑곳없이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엑스포시민공원
엑스포시민공원

어제와는 사뭇 다르게 아침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그칠 때도 된 것 같은데, 끊임없이 변함없는 모습이다.

 

순간적으로 스치는 강한 바람이 넓은 광장을 휘몰아친다.

완전무장한 복장에도 등 돌리고 서 있어야 할 정도였다.

엑스포시민공원-광장
엑스포시민공원 광장

넓은 광장을 가운데 두고, 사이좋게 동원과 서원으로 나누어진 한밭수목원,

오늘은 바람을 등지고 서원으로 들어섰다.

 

겨울 한파에, 찬바람 부는 겨울날 오후,

지금과 같은 계절에 수목원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수목원 안에는 산책하는 사람들 많다.

가족, 부부, 친구 등과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고,

간혹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겨울바람이 부는 반주에 맞춰 춤추는 갈대 옆에

속삭임길 안내판이 보인다.

서원-갈대
한밭수목원 서원 갈대
속삭임길-안내판
속삭임길 안내판

▷ 속삭임길

- 서원 잔디광장 입구→벚나무길→명상의 숲→습지원(전망대)→숲 속 문고→서측(KBS) 입구

- 거리 : 520m

- 소요시간 : 30분

 

속삭임길 지도 옆에는 사랑 관련 꽃말을 올려놓았다.

아, 속삭임길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속삭이면서 걷는 길이구나...

 

사랑 관련 꽃말을 가진 식물

- 수선화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벚꽃: 정신적 사랑

- 꽃무릇 : 이룰 수 없는 사랑

혼자 와서 걷고 있다고, 발길을 돌릴 마음은 없다. 

속삭임길로 깊숙하게 들어왔다.

 

아직 모습은 안 보이지만, 땅 속에서 봄을 준비 중인 꽃무릇과도 인사한다.

오래된 왕벚나무들은 큰 무리를 이뤄 일렬로 줄 서 있다.

 

지금 속삭임길을 걸으며, 심심하지는 않다.

꽃무릇, 왕벚나무 그리고 처음부터 등을 떠밀고 있는 겨울바람과 속삭이는 중이다.

 

마주 보고 있는 의자에 앉아서 여유 있게 속삭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겨울바람 바쁘다며, 계속 등을 떠밀어 아쉬운 마음 갖고 발걸음 옮긴다.

산책로
산책로

숲속의자
숲속에 있는 의자

속삭임길에 대나무숲이 보인다.

명상정원인 듯하다.

 

지금은 명상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스치는 찬바람에 대나무 요란하게 흔들리고 있다.

명상정원
명상정원, 대나무숲
대나무숲
대나무숲

한밭수목원 서원의 중심을 잡고 있는 곳, 습지정원이다.

습지정원의 물도 한파에 꽁꽁 얼어붙어 미동도 없다.

연, 갈대, 부들 등도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다.

얼른 차가운 겨울바람 지나가고, 훈훈한 봄바람이 불어와야 할 것 같다.

습지정원
습지정원
습지정원
습지정원

 습지정원, 습지원은 물가에서 잘 자라거나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생육하고 있는 곳으로 수생식물, 수서곤충,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생물 다양성이 보존되는 곳으로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곳이다.

 식물 중에서 물을 유난히 좋아하여 호수, 습지대, 저수지, 연못, 하천, 강 해안 등의 물속과 물가에서 전부 또는 일부가 물에 의존하여 자라는 식물을 수생식물이라고 한다.

습지정원-그네의자
그네 의자
습지정원
얼어붙은 습지정원

수생식물은 물속이나 물가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따라 물 위에서 떠서 자라는 부유식물, 물 밑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잎은 물 위에 띄우고 자라는 부엽식물, 물속에 잠겨 자라는 침수식물, 물가에서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잎과 줄기는 물 밖으로 자라는 정수식물로 나뉜다. 

- 정수식물 : 꽃창포, 부들 

- 부엽식물 : 수련, 마름 

- 부유식물 : 통발, 개구리밥

- 침수식물 : 검정말, 붕어마름

 

습지정원 그네 뒤에 습지관찰대 있다.

올라가려 가까이 가보니, 출입통제 상태다.

 

겨울에 바람도 불고, 결빙으로 미끄러우니,

안전사고를 예방하려고 하는 것 같다.

징검다리
징검다리

습지-관찰대
습지 관찰대

습지정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서측 출입구가 있는 겨울정원 쪽으로 걷고 있는 중이다.

 

계속 차가운 겨울바람 불고 있다.

한밭수목원 서원 속삭임길을 함께 걸었다.

 

무료할 시간이 없었다.

출발부터 함께 한 겨울바람

고맙게도 집에 도착할 때까지, 동행할 것 같다.

겨울정원
서쪽 출입구, 겨울정원

[걷기의 즐거움] - 대전 한밭수목원 동원 은빛여울길 겨울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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