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꽃 천국, 자세히 봐야 예쁜 봄의 전령사들

낮기온이 10도 중반 이상으로 올랐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은 봄을 촉촉하게 느끼게 한다. 이렇게 맑고 쾌청한 봄날은 산책하기에 딱 어울린다.

 

봄까치꽃(큰개불알꽃) 천국, 유등천 산책로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가까이 붙어있는 유등천 산책로이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구간이 대부분인데, 직선로가 길게 뻗어있는 구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

 

유등천 산책로

봄까치꽃

 

'기쁜 소식'은 봄까치꽃(큰개불알꽃)의 꽃말이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 했다. 크기도 매우 작아서 무릎을 꿇고 가까이서 들여다 봐야 했었다. 찬바람에 활짝 펴지도 못하고 반쯤 오므린 모습이었다.

 

천변으로 내려서는 길 계단 옆에 꽃이 만발했다. 마음을 활짝 열고 가슴을 넓게 편 듯 따뜻한 봄날 햇볕을 바라보며 방긋 웃고 있다.

 

봄까치꽃 가운데 선 냉이

봄까치꽃과 꿀벌

 

천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눈의 띄는 것은 단연 봄까치꽃이다. 쪼그려 앉을 필요가 없어졌다. 걸으면서 내려다 봐도 금세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봄까치꽃 천국이다. 계단 내려오는 곳, 넓은 둔치, 천변 물가 그리고 산책로 바로 옆 등 어디서나 봄까치꽃이 자리잡았다. 어디를 바라보나 활짝 핀 봄까지꽃 세상이다.

 

봄까치꽃은 봄 들판을 지배했다. 아주 작은 꽃무리가 대세가 되었다. 엷은 보라색 꽃은 어디서나 방긋 웃는 모습이다. 그 위로 반가운 손님, 꿀벌이 찾아왔다.

말냉이

말냉이꽃

 

또 다른 봄의 전령사들

봄까치꽃이 대세인 것은 맞지만, 그 틈새에서 봄의 전령사로 살아남은 것들도 여럿이다.

하얀 냉이꽃들도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냉이꽃과 매우 비슷한 꽃들이 보인다. 잎과 줄기는 냉이가 아닌 것이 분명한데, 꽃모양이 거의 똑같다. 

 

말냉이꽃이다. 냉이보다 크기 훨씬 자란 말냉이도 그 세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뚝 우뚝 자란 모습들이 곳곳을 차지했다.

 

꽃다지

꽃다지 꽃

 

냉이와 자리다툼을 하고 때론 함께 동행하고 있는 노란 꽃, 꽃다지 꽃이다. 비록 키가 크지도 않고 꽃도 작지만, 노란꽃 색깔로 금세 눈길을 끈다.

 

사람들이 그리워서일까. 노란 꽃다지는 냉이와 함께 산책로 바로 옆에 옹기종기 자리 잡았다. 노란 색으로 눈에 뜨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서 최대한 가까이서 바라봐야 예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자주광대나물

쑥

 

산책로 따라 가며 봄까치꽃, 냉이꽃, 꽃다지 꽃, 말냉이 꽃과 만남을 이어간다. 하나 하나 살펴보며 기쁜 봄소식을 받는다.

 

말냉이 꽃 옆에 생소한 모습이 보인다. 자주광대나물이다. 화면을 확대하여 당겨보니 짙은 보라색 꽃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쑥은 쑥쑥 잘 자라서 쑥이라고 했다는 말처럼 봄나물의 대명사인 쑥이 숲을 이룬듯 빽빽하게 솟아 올랐다.

 

지금 들판은 봄까치꼿 천국이다. 그 틈새로 봄꽃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넓은 무대인 들판은 곧 봄꽃 향연이 펼쳐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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