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 냉이와 꽃다지
봄 들판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 딱 어울린다. 자세히 보야야 예쁜 꽃,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꽃, 냉이꽃과 꽃다지 꽃이다.
산수유꽃과 매화꽃이 피고 진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활짝 폈으니,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띈다. 그리고 꿀벌들이 찾아 날아들고 있다.
천변 산책로 옆을 걷다가 노랗고 하얀 꽃을 발견했다. 크기도 작고 화려하지 않아서 잘 안보인다. 노란 꽃다지와 하얀 냉이꽃이다. 사이좋게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 냉이 꽃말 : 봄색시,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 냉이 개화시기 : 3월 - 6월
- 다른 이름 : 나생이, 나숭게
- 이용 : 된장국, 끓는 물에 데친 후 양념과 버무려 나물 무침, 지혈제와 혈액순환에 도움
냉이꽃과 꽃다지꽃은 따뜻한 햇빛이 비치는 양지 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척박한 땅임에도 추운 겨울 이겨내고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아직 꽃샘 추위 찬 바람에 줄기를 제대로 뻗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작은 줄기 위에 예쁜 꽃을 피웠다.
꽃다지와 냉이는 비슷한 것이 너무 많다. 사는 곳도 봄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논두렁이든 밭이든 공원 산책로 옆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잎 모양은 확연히 달라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꽃은 색깔만 다를 뿐 모양이 거의 흡사하다. 냉이 꽃은 하얀색, 꽃다지 꽃은 노란색이다.
- 꽃다지 꽃말 : 무관심
- 꽃다지 개화시기 : 3월 - 6월
- 다른 이름 : 꽃따지, 코딱지나물
- 이용 : 끓는 물에 데친 후 양념에 버무려 나물로 먹고 이뇨 약재로 쓰임
꽃다지와 냉이는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봄색시'와 '당신께 모든 것을 드립니다'라는 꽃말처럼 냉이는 뿌리부터 잎끝까지 버리는 것이 없다.
그에 비해 꽃다지의 꽃말이 '무관심'이라니 꽃의 색깔과 모양에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봄나물 하면, 쑥이나 냉이를 캐러 가지 꽃다지를 캐러 가자는 말을 들어본 지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무관심'의 대상이 되었을까.
그럼에도 꽃다지 꽃과 냉이꽃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무관심'이라는 꽃말을 가진 노란 꽃다지꽃은 하얀 냉이꽃에 비해 눈길을 더 끄는 듯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더 예쁘다. 지금 걷고 있는 산책로 옆에 잠시 눈길을 주노라면, 꽃다지와 냉이가 환한 미소를 마주할 수 있다.
'또다른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생태체험과정 (0) | 2024.03.14 |
---|---|
설레는 봄 반가운 첫 만남, 활짝 핀 민들레 꽃 (74) | 2024.03.14 |
가고 싶고 살고 싶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24곳 (74) | 2024.03.12 |
영월 분덕재동굴(천연기념물),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명승) 지정 (0) | 2024.03.11 |
'봄이 왔나 봄' 3월 봄의 전령사, 봄까치꽃(큰개불알꽃)과 냉이꽃 (65) | 2024.03.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