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나뭇가지에선 산수유와 매화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봄까치꽃(큰개불알꽃)과 냉이꽃, 꽃다지꽃이 봄소식을 더해준다. 오늘 걷는 길에서는 어떤 봄꽃을 만날 수 있을까.
아니 벌써 폈나, 노란 민들레 꽃
요즘 매일 걷는 발길은 느림보 발걸음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무엇을 찾기라도 하듯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누렇던 잔디 사이로 푸른 빛이 더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강풍 부는 추운 겨울 어떻게 남아있을까. 봄이 오기 전, 아주 멀리 떠났어야 할 민들레 씨가 아직도 반쯤 남아있다. 자리가 좋아서일까. 미련이 남아서일까. 어떤 사연인지 지난 가을 모습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변덕스러운 봄바람에도 떠나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끊을 수 없는 인연이 있었나보다. 그렇더라도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려야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다. 민들레는 자연의 섭리를 너무나 잘 알고 그 때를 잘 안다.
민들레 꽃씨는 바람타고 꽃대를 떠나 멀리 날아가기에 '이별'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별 뒤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린다. 그러니'이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닐까.
아직 떠나지 못한 민들레씨가 있는 곳 바로 옆에 노란 꽃송이가 보인다.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아주 작은 봄까치꽃과 다정하게 앉았다.
전혀 생각지 못한 만남에 반가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주변은 아직 잠잠한데, 홀로 활짝 꽃을 피웠다. 올봄 처음 마주치는 순간, 발걸음 멈추고 민들레 앞에 무릎을 굽힌다.
노란 민들레꽃 꽃말 : 행복, 감사하는 마음
하얀 민들레꽃 꽃말 : 내 사랑 그대에게 드려요
노란 민들레꽃과 첫 만남을 뒤로 하고 발걸음 이어간다. 느림보 발걸음에다 또 다른 만남이 있을까 시선은 땅을 향한다. 몇 걸음을 했을까. 노란 민들레 꽃이 보인다. 두번째 만남이다.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민들레와 의 만남은 다섯번째까지 계속되었다. 이제 들판에 노란 민들레 꽃으로 채워질 날을 그려본다.
노란 민들레꽃은 대부분 서양민들레라고 한다. 어찌 그리 생명력이 강한지 봄들판을 지배한다. 토종민들레는 꽃받침이 꽃을 위로 감싸고 있고, 꽃받침이 아래로 휘어져 있으면 서양민들레이다.
설레는 봄이다. 하루가 다르게 나무도 풀도 변해간다. 그리고 따뜻한 봄날을 예쁘게 장식한다. 처음으로 길 옆에 핀 노란 민들레꽃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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