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20도로 예보되었다. 따뜻한 날씨에 사람들도 봄맞이하러 간다. 주말 오후 공원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 펴고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운다. 봄날씨 만큼이나 환하고 밝은 모습이다.
봄을 알리는 순백의 전령사, 백목련
처음 만나는 순간은 설레임이 크다. 지난 2월 산수유 꽃과 매화꽃이 그랬다. 지금은 공원 곳곳에 노란 산수유꽃과 하얀 매화꽃이 활짝 폈다.
공원에 올 때마다, 기웃거리는 곳이 있다. 아직 피지도 않은 목련꽃봉오리를 바라보며 며칠간 서성댔다. 오늘은 피었을까. 목련꽃은 바쁘지도 서두르지도 않는다. 아주 천천히 겨울옷을 벗기 시작하고 있다.
목련(木蓮)은 ‘나무의 연(蓮)이라는 뜻으로 꽃 모양이 마치 연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드디어 활짝 핀 목련꽃, 나무의 연을 만났다. 공원 구석 아주 깊은 곳에서 홀로 꽃을 피웠다.
봄을 알리는 순백의 전령사 목련의 꽃말은 여러 긍정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귀함'이다.
- 백목련 꽃말 : 고귀함, 부활, 숭고한 정신
- 자목련 꽃말 : 숭고한 사랑
- 목련 개화 시기 : 3월 - 4월
공원 남쪽 끝방향으로 걷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는데, 끝자락에 목련꽃이 보인다. 그동안 공원 중앙에 서 있는 나무 앞을 서성였지, 이 곳에 목련꽃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은 곳이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목련나무 앞에 다가섰다. 활짝 핀 것은 서너 송이고 나머지는 곧 만개할 것 같다. 서서히 꽃망을 터트리고 마음의 문을 반쯤 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봄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맞춰 지방마다 꽃축제가 한창이다. 산수유축제, 매화축제 그리고 벚꽃축제로 전국이 들썩일 것이다.
쉽게 볼 수 있는 봄꽃을 목련을 빼놓을 수가 없다. 목련 축제를 하는 곳, 목련 명소가 있을까. 국내 유일의 목련 축제가 열리는 곳이 있다. 충남 태안에 있는 천리포수목원이다.
▷ 제7회 목련 축제, 사르르 목련
- 위치 :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 기간 : 2024. 3. 29.(금)∼4. 21.(일)(24일간) 09:00∼18:00
- 장소 : 태안 천리포수목원 산정목련원, 목련원
- 사전예약 3. 8.∼3. 17.
- 일반예약 3. 18.∼마감까지
공원에 오면, 궁금했던 목련꽃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 산수유꽃과 매화꽃을 채워지듯 이제 목련꽃도 공원을 예쁘게 장식할 것 같다.
방문객들은 꽃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꽃 앞에선다. 꽃보다 예쁜 자신의 모습을 함께 추억 속에 담는다. 마음을 활짝 열고 속살을 드러낸 백목련 속마음을 살며시 들여다 본다.
꽃을 보고 시를 읊고 노래한다. 목련꽃을 보노라면, 떠오르는 것이 많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로 시작하는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가 있다.
맑고 청량한 목소리 가수 양희은의 노래 '하얀 목련', 엄정행이 노래한 가곡 '목련화'도 기억난다. 그중 '목련화' 가사가 하얀 목련을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목련화'
( 김동진 작곡, 조영식 작사, 엄정행 노래 )
오오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
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오오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오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게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오오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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