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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2023 제야의 종, 묵은 해 보내고 밝은 새 해 맞이하자

by 워~워~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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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흑색을 나타내는 ‘계(癸)’와 토끼를 의미하는 ‘묘(卯)’가 만나 ‘검은 토끼의 해’였다. 어느덧 검은 토끼의 해도 빠르게 흘러가 며칠 남지 않았다.

 

새해인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푸른색의 '갑(甲)'과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만나 '청룡(靑龍)', 즉 '푸른 용의 해'라고 한다.

 

한밭종각
한밭종각, 대전시청 남문광장

제야의 종 타종행사

올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레임이 교차하는 절기에 지자체별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개최한다.

 

대표적인 제야의 종 타종행사로 서울 종로에 위치한 보신각을 꼽을 수 있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일)에도 변함없이 보신각에서 33회 타종 및 새해맞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그 동안 타종 행사가 기관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올해는 시민 타종인사 선정위원회에서 18명을 선정하여 진행한다고 한다. 여러 분야에서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 중심이 된 타종행사는 바람직하고 의미있는 변화로 보인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전국 여러 곳에서 지역 상황에 따라 행사가 열리리라 생각된다.

그 중 광역시 단위의 타종 행사가 진행되는 곳은 서울특별시 종로 보신각, 부산광역시 용두산공원 내 종각, 대구광역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내 달구벌대종, 광주광역시 옛 전남도청 앞 광장 내 민주의 종, 대전광역시 남문광장 한밭종각, 울산광역시 울산대공원 울산대종 등이 있다. 

 

노고산성-종
찬샘마을 노고산성 종

 

제야의 종 시작과 의미

제야(除夜)의 종은

조선 태조 때, 한양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이 열리고 닫힘을 알리기 위해 보신각 종을 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문이 열리는 새벽에 치는 종은 파루, 문이 닫히는 저녁에 치는 종은 인정이라 불리었다.

 

당시 보신각에서는 새벽 4시경에 33번의 타종 후에 통금을 해제하고, 밤 10시경에 28번 종을 쳐서 통행금지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33번 타종을 하는 것은 제석천이 이끄는 하늘의 33천(天)에 고하여 나라와 백성이 하룻 동안 평안하기를 바라는 의미로 불교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사찰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뭄 밤에 제야의 종을 108번 울리던 전통이 있었고, 백팔번뇌를 지우는 의미가 있었다.

 

해인사-범종-타종
해인사 범종 타종

 

지난 10월 말, 해인사에 들렀을 때, 법고와 범종을 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고요한 산사에 울려 퍼져 나가는 울림은 함께한 방문객들의 마음을 잠잠케 했다.

 

범종각에는 법고와 범종, 목어와 운판 4가지 법구가 있는 곳으로 하늘을 날아다닌 것과 물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하여 고통받는 중생들을 바르게 이끌기 위해 친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불교의 법고와 범종을 치는 것과 유사한 면이 있어 보인다.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보내고 그로 인해 희망과 평안을 기원하는 듯하다.

 

제야(除夜)란

어둠을 걷어낸다’는 뜻으로 '섣달 그믐 밤의 어둠을 걷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밤의 어둠을 걷어낸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지난 1년간 생활하면서 일어났던 어두웠던 일과 마음 속에 여전히 무거운 짐으로 남아있는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사랑의-종
사랑의 종, 중촌공원

 

어둠이 서서히 사라지고 새해 아침이 밝아오는 것처럼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에는 개개인의 마음 속으로부터 밝아지고 온누리에 희망이 차고 넘치기를 기대한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때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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