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해는 매일 뜨고 진다. 어둠을 밀어내고 밝게 비친 해는 소리 없이 서산으로 기울어간다.
해마다 365회는 떴다가 지는 해가 특별히 달라진 것이 있을까. 그럼에도 그해의 마지막 날에는 일몰을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새해 첫날, 붉게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싶어한다.
산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지난 시간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려 한다.
바닷속에서 솟아오르는 붉은 해를 응시하며, 다가오는 새해의 소망을 간절하게 담는다.
2023년 마무리, 일몰과 저녁노을 모아보다
2023년도 딱 하루가 남았다. 창밖을 바라보니, 연일 미세먼지와 안개로 잘 보이지 않는다. 오후부터는 비가 예보되었고, 내일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일출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올해 마지막 날 일몰과 저녁노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봤던 일몰 사진 몇 장 꺼내 봤다.
지난 2월 용운동둘레산길을 걸었다. 삼정동산성, 갈현성, 능성을 지나 대동하늘공원에 도착했을 때,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언덕 위의 풍차 주변에 일몰 구경하려 올라온 방문객들이 여럿이었다. 잠시 발걸음 멈추고 지는 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일몰을 본다는 것은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닌 듯하다. 하루종일 밝게 비추던 해는 그대로지만, 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덮기도 한다.
생각하지도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감탄한다.
금강이 흘러가는 세종시는 어디서나 일몰이 멋진 곳이다. 그중에서도 여행 대표 명소인 금강보행교에서 일몰 풍경은 빼놓을 수가 없다.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를 건넌 후, 저수지 둑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서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해가 서산 위에 걸렸다. 기대하지 않은 풍경 속으로 잠시 빠졌다.
때때로 그리 멀지 않은 천변 산책로를 걸을 때, 저녁 풍경이 펼쳐질 때가 있다.
집에서 가까운 유등천에도 가끔 저녁 노을을 만난다. 최근 갑천변 산책로에서 구름 덮인 하늘에 살짝 고개 내민 붉은 노을을 마주했다.
중촌공원 야구장 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사랑의 종 매달렸다. 일찌감치 해는 건물 뒤로 숨어 버렸다.
겨울 한파가 찾아왔던 며칠 전, 계족산 자락 능성 위에서 바라본 대전시와 멀리 계룡산 능선이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풍경들은 그 무엇으로도 흉내 낼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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