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아침, 창밖을 보니 하얀 눈이 쌓였다. 특별이 할 일이 약속된 것도 아닌데, 모든 주변을 덮고 있는 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화이트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문밖을 나서면서, 나뭇가지와 잎사귀 위에 살며시 내려앉은 모습을 담아 보았다. 한 겨울 눈 내린 날에만 볼 수 있는 하얀 눈꽃이다.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예쁜 꽃을 피우고 푸른 잎으로 시원함을 더해주고 지금쯤 푹 쉬어야 할 시기에 예쁜 눈꽃 활짝 피웠다.
밤새 실외 주차장에 정차된 자동차 위에도 눈 쌓였다. 밖을 내다봐야 할 전면, 후면 큰 유리 위에도 하얀 페인트 칠한 듯 속이 들여다 보이질 않는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싣고 달려간다.
도로 위에 쌓인 눈은 이름 아침부터 녹아 사라졌다. 안전 운행을 위해 뿌린 작은 염화칼슘 작은 알갱이는 흔적없이 눈을 물로 만들어 버렸다.
한파가 멀리 사라진 것일까.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시간 기온이 확 달라졌다. 스쳐가는 칼날 같던 바람도 무더져 부드럽게 지나간다.
집 앞 넓은 운동장엔 쌓인 눈 그대로다. 그래도 눈 쌓인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다닌 흔적이 많이 보인다. 여기저기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이 즐거움을 전해준다.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어린아이는 부모와 함께 뛰어다닌다. 눈과 친하게 지내려 보는 것일까. 눈밭에서 여기저기로 눈을 뭉쳐 옮기고 던진다.
운동장 한 가운데 서 있는 하얀 눈사람과 병아리
운동장 한 가운데 홀로 당당하게 눈사람 서있다. 얼마나 멋진 모습일까. 눈사람 주위를 돌아보고 정면에서 눈사람을 바라본다.
눈은 제대로 뭉쳐지기나 한 것일까. 그런대로 큰 눈덩어리를 만들었다. 운동장에서 주은 가는 나뭇가지로 양손은 쭉 펼쳐졌다. 눈과 잎도 만들고 코도 새겼다.
눈사람도 겨울이 추운 것일까. 정성스럽게 만든 목도리를 따뜻하게 목에 둘러멨다. 그런데, 눈 사람 머리 위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
병아리 두 마리가 사이좋게 눈 사람 머리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닌가. 큰 눈사람은 그렇다 치고 작은 병아리를 만든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쌍둥이 병아리 같아 보인다. 크기도 거의 비슷하다. 생김새도 닮은 듯하다. 눈사람과 같이 앞을 바라보고 있는 병아리 두 마리가 귀엽기도 하다.
내일 새벽에도 눈이 예보되었다. 화이트그리스마스가 기대된다.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안전 문제로 불편할 거 같은데, 그래도 한 해를 보내는 연말, 크리스마스가 들어있는 절기에 눈 내리는 성탄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이들은 눈 쌓인 화이트크리스마스에 어떤 놀이를 하게 될까. 어떤 멋진 풍경이 만들어질지 기대되는 크리스마스이브이다.
내일 아침 운동장에는 더 많은 눈이 쌓여 있을까.
멋진 모습을 그려보며, 눈사람 앞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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