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은 엑스포시민광장을 중심으로 동원과 서원으로 나뉜다. 서원의 중심인 습지원을 가기 전에 먼저 야생화원으로 가보려고 한다. 서원으로 들어서는 작은 문 위에 "같이 수목원에 꽃 보러 갈까."라는 귀여운 문구가 붙었다. 나뭇잎이 돋은 지는 오래되었고, 넓은 잔디광장도 푸른빛 칠해지기 시작했다.
한밭수목원 서원 라일락 꽃 향기
잔디광장으로 가는 길 옆에 작은 나무에 라일락 꽃 예쁘게 폈다. 나무의 굵기로 볼 때, 작은 나무가 아니다. 겉모습은 고목처럼 보인다. 오랜 세월 살아온 흔적이 남아있다. 나무 아래 작은 소개글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다른 곳에도 라일락 꽃이 있을까. 주변을 돌아보다 꽃 활짝 핀 작은 라일락 두 그루 정도를 만났다.
- 대전광역시 – 삿포로시 자매도시 결연 1주년 기념(2011. 10. 9.)
살고 있는 아파트 울타리에도 라일락 꽃이 피었는데,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진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지금도 라일락 향기가 진하게 다가온다. 라일락 꽃을 볼 때마다, 콧노래로 이어지는 것이 있다. 가수 이문세 님이 부르는 곡, '가로수 그늘에 서면'이라는 노래이다. 가사 내용을 처음 밖에 모르지만, 콧노래는 끝까지 이어진다.
라일락 꽃의 꽃말은 '젊은 날의 추억, 첫사랑'이라고 한다. 노래 가사에 깊이있게 그 느낌이 녹아있는 듯하다.
엷은 자주색 꽃을 바라보며, 혼자 콧노래를 불러본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리는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여위여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아름다운 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 비 흩날리는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라일락 꽃 향기를 가득 안고, 야생화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너무 일찍 야생화원을 찾았나 보다. 튤립 몇 송이 외에 눈에 띄는 것이 없다. 꽃은 고사하고 아직 새 싹이 거의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 가운데 활짝 핀 꽃이 눈에 포착되었다. 돌단풍이다.
지금 야생화원은 돌단풍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하는데 수목원의 야생화원에서는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야생 초화류와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초화류를 전시한 곳이다.
주요식물들
- 돌단풍, 은방울꽃, 노루오줌, 옥잠화, 작약, 두메부추, 섬쑥부쟁이, 구절초
돌단풍은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정도이고, 물가의 바위 틈에서 자란다. 잎 자루는 길고 손바닥 모양인데, 그 모습이 단풍잎과 비슷하여 돌단풍이라고 부른다. 꽃은 백색 바탕에 엷은 홍색을 띠며, 늦봄부터 여름에 핀다고 한다.
돌단풍의 꽃말은 '생명력, 희망'이라고 한다. 야생화원 화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바퀴 돌아보는 동안, 곳곳에 돌단풍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바위틈에서 잘 자란다고 하니,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여 살아남는 힘이 대단하게 보인다. 생명력과 희망이 꽃말인 것이 딱 어울린다.
서원의 중심, 습지원
습지원은 제철을 만났다. 물속에 잠겨있는 수초들은 조금씩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돌다리를 건너 습지원 주변에 있는 나무와 물속 수초들과 인사를 나누며, 한 바퀴를 여유 있게 돌았다.
한밭수목원 서원에도 많은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박태기나무, 명자, 꽃사과나무도 활짝 마음의 문을 열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아름다운 여행] - 대전 한밭수목원 동원 4월 봄 꽃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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