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이틀 남았다. 시간이 흐르면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한다. 사진을 펼쳐보다 보니, 가장 많이 방문한 곳 중 한 곳이 한밭수목원인 것 같다.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사진 몇 장을 날짜대로 올려본다.
한밭수목원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구름 한점 없이 맑고 추운 바람 불던 날이었다. 장갑을 착용하지 않으면, 손이 금세 얼얼해졌던 기억이 난다. 수생식물원 연못은 꽁꽁 얼어붙었고 화목정 정자 안으로 겨울바람이 거침없이 스쳐 지나갔다.
암석원 전망대 위에 올라 서산으로 기울어지는 해를 바라봤다. 사진을 보며 생각나는 것은 강한 바람은 아니었지만, 그 끝은 예리한 칼바람이었다.
따뜻한 3월되니 새싹이 돋기 시작한다.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추운 겨울을 이기고 활짝 폈다. 크고 작은 봄꽃들이 때맞춰 수목원 주변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계절의 여왕 5월, 방문객들의 눈길을 유혹하고 발길을 이끈 것은 당연히 장미원이다. 터널 위로 높이 솟아오른 붉은 장미와 형형색색의 꽃들은 울타리와 화단에 차고 넘쳤다.
침엽수뿐만 아니라 특히 활엽수가 많은 서원은 푸를 대로 푸르러 갔다. 습지원 입구 대무나무숲은 계절에 상관없이 늘 푸르러서 좋았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 야간 관람시간에 수목원 화목정에도 환하게 불 밝혔다. 언제나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수목원 정원은 거의 꽃이 볼 수 없는 날이 없었던 것 같다. 크고 작은 정원에는 무엇인가 이름 모를 꽃들이 피고 진다.
화목정 앞 넓은 공간, 수국원을 들려 고개 든 수국을 담았다.
바로 옆 작은 공간에는 노란 나리꽃들이 예쁘게 화장하고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꽃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있을 무렵, 허브원에 벌들이 모여들었다.
가까이 들여다 봐야 섬세한 꽃모양을 볼 수 있는 꽃, 회향에 꿀벌 날아든다.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꽃무릇은 많은 것을 품으려 하려는지 양팔 쭉 뻗은 듯하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 아직 때가 일러 조금씩 꽃봉오리 열기 시작했다.
수생식물원 옆 데크로도 산책로 옆에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보인다.
우뚝 솟아오른 아주까리 줄기 사이로 국화처럼 꽃필 준비 다 되었다.
화려했던 한밭수목원도 겨울 준비단계로 들어섰다.
산책로 옆 작은 메타세쿼이아 나뭇잎도 가을 옷으로 갈아입었다.
12월의 서원 활엽수림은 어떨까.
산책로는 물론이고 큰 나무들은 나뭇잎 모두 떠나보내고 추운 겨울 맞을 준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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