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문화재단지 들어가는 문, 양성문
문의 문화재단지 주차장 옆, 완만한 오름길로 올라섰다.
멀찌감치 눈앞에 출입구가 보인다.
주변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큰 성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매표소가 있는 양성문이다.
관람시간
- 하절기(5월-9월) 09:00-20:00
- 동절기(10월-4월) 09:00-18:00
휴무일
- 1월 1일, 추석, 설날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장하고 다음날 휴무)
관람료
어른(20-64세) 1,000원
양성문과 이어진 성벽 위로 솟대 우뚝 솟아있다.
성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듯, 성문 밖 대청호를 눈 깜짝하지 않고 주시하고 있는 듯하다.
솟대가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 이어간다.
지붕이 볏짚으로 덮여있는 작은 정자가 있다.
정자에 자리잡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대청호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아직 돌아볼 것이 많이 남아 있으니, 다 돌아본 후에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처음 마주하는 것은 관정리 고가이다.
관정리 고가 옆으로 노현리 고가, 윗 방향으로 저잣거리, 양반가옥이 자리 잡고 있다.
◇ 관정리 고가
흙과 돌로 쌓은 담장 너머로 아담한 초가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안은 어떤 모습일까. 대문으로 발길 옮긴다.
대문으로 들어가기 전, 반대 방향을 바라보니, 처마 밑에 황토벽이 정겹게 다가온다.
대문 밖에서 안채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서 바라본 관정리 민가, 넓은 마당을 앞에 두고 안정적으로 안채가 들어섰다.
고운 흙으로 덮인 넓은 마당이 친근하고 정겹게 보인다.
이 민가는 낭성면 관정리의 신방호 씨가 살던 가옥을 원래의 모습 그대로 1994년 이전 복원한 집으로 전형적인 중부 지방의 초가이다.
가옥의 구조는 ㅡ자 형태의 안채와 대문이 있는 광채로 구분되는데, 본래의 가옥에는 사주문이 담장 사이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었으나, 이전하면서 광채와 함께 설치되었다.
처마 밑 벽에 걸려있는 광주리, 안채 뒤에 장독대 그리고 벽 옆에 말아서 보관 중인 멍석 등 오래전 시골 모습 그대로이다.
어디서 바라보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고향집을 떠올려서일까.
그런 짙은 향수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 노현리 고가
관정리 고가 대문으로 나와서 옆집으로 가고 있다.
방금 전 보았던 집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그런데, 대문을 들어서니 안채가 전혀 다르게 보인다.
초가집이 아닌 기와집이다.
넓은 마루 천장 위로 오래된 서까래도 보기 좋다.
이 민가는 문의면 노현리의 연안이씨 괴정 이현승 참봉이 살던 가옥이었으며, 당초 강릉김씨 김승지의 종가였다.
가곡구조로 안채는 ‘ㄱ’ 형태의 목조기와집이며 광채와 사주문, 측간은 목조초가로 되어있다.
1993년 손자인 이양훈에 의해 이곳으로 이전 복원되었다.
길게 쌓은 담장 아래 장독대가 있다.
마당 한 구석에는 아주 중요한 곳, 화장실이다.
공통적으로 마당과 뒤뜰의 공간이 넓어서 답답하지 않고 넉넉해 보인다.
부엌은 어떤 모습일까.
열린 문으로 들어가 가마솥이 걸려있는 아궁이를 들여다보았다.
불을 지피고 끓기 시작하면, 솥뚜껑을 열 기세로 김이 힘차게 내뿜던 모습이 생생하다.
옆 공간에는 살림도구들이 차곡차곡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 양반가옥
집 안으로 들어가는 문부터 분위기 다르다.
고개를 조아리며 들어가야 하나.
양반집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넓은 마당과 안채, 방금 전 본모습과 크게 다를 것 없다.
살림도구가 좀 넉넉해 보이기는 하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는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 양반가옥은 중부지방의 양반이 살았던 옛 가옥을 재현한 것으로 양반가 중에서도 문벌이 높은 사대부 가옥에 가까운 건축구조이다.
가옥의 구조는 목조와가(木造瓦家)로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로 크게 구분되고 부속건물로 안채 뒤편에 가묘와 우측으로 광과 측간을 배치하였다. 1994년도에 건립하였다.
광에는 각종 살림도구와 농기구가 빈틈없이 채워졌다.
그 많은 물건 모두 하나하나 마다 꼼꼼하게 이름을 적어 놓았다.
크고 작고에 관계없이 필요한 때에 요긴하게 쓰였을 것이다.
◇ 저잣거리
떠들썩했을 저잣거리가 지금은 조용하다.
농사철이 시작된 것일까.
아니면, 새 물건 구하러 한양으로 올라간 것일까.
때가 되면, 이 저잣거리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떠들썩해질 날이 올 것이다.
민가, 양반가옥, 저잣거리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어린 시절의 고향집 같은 분위기, 문의문화재단지가 있다.
잊혀 가는 모습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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