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는 산책로 길 옆엔 봄꽃들이 활짝 피었다가 어느 순간 사라진다. 5월 중순이 지난 오늘, 길을 걷다가 진한 꽃 향기에 발걸음을 멈췄다. 아파트 울타리에 예쁘게 핀 '쥐똥나무 꽃'이다.
길 거리에서 꽃향기 맡으며, 만난 쥐똥나무
길거리를 화려하게 만들었던 봄꽃들이 거의 사라진 5월 중순,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듯 진한 향기를 풍기는 꽃이 보인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 중에서 향기가 많이 나는 꽃, 3가지 정도가 생각난다.
코를 가까이 대서가 아니라 꽃 옆을 스쳐 지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한 꽃 향기가 절로 느껴지는 꽃들이다. 이미 다 지고 없는 아카시아와 라일락을 꼽을 수가 있다.
아카시아와 라일락 꽃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향기가 저절로 전해지는 꽃 세번째는 바로 '쥐똥나무 꽃'이다.
쥐똥나무는 생명력이 강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나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이다. 가지가 촘촘하게 자라서 학교아 아파트 단지, 주택가 등에서 깔끔하게 다듬어진 울타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해에도 비교적 강하고 도시환경에서도 잘 자라 가로수로 심기도 한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이 나무는 공원이나 녹지 조성을 할 때, 관상용으로도 식재된다.
발걸음을 멈추고 산책로 울타리에 피기 시작한 쥐똥나무 꽃 앞에서 꽃들과 눈을 마주쳤다. 진한 향기따라 찾아왔을까. 벌 들도 취한 듯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강인한 생명력, 쥐똥나무 꽃말
초여름이 시작될 무렵, 5월 말부터 6월 사이에 작고 하얀 꽃들을 촘촘하게 피워내는 이 꽃은 꽃잎 끝이 살짝 뒤로 젖혀진 섬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쥐똥나무 꽃말 : 강인한 정신력, 굳건한 사랑
깨끗하고 청초한 흰색 쥐똥나무 꽃말은 '강인한 정신력', '굳건한 사랑'이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과 끈끈하게 이어지는 꽃들의 모습에서 꽃말이 유래된 것이 아닐까.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아 눈길을 끌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멀리까지 퍼져 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쥐똥나무'라는 이름은 어떻게
그런데, 꽃모양과 향기에 반해 '쥐똥나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여름이 지나고 가을 가가오면, 하얀 꽃이 지고 작고 동그란 열매가 맺힌다.
마치 작은 구슬처럼 촘촘하게 달려있는 열매는 처음에는 녹색을 띠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검은 색으로 익어간다. 그 검은 열매모양이 쥐똥을 닮았다고 해서 '쥐똥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쥐똥나무 열매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관상용이나 조경용으로 주로 활용되며, 새들에게는 겨울철 중요한 먹이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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