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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산행길

지리산 산행, 바래봉

by 워~워~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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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래봉 가는 길 "


산행기를 1, 2부로 나누어 정리했다. 지난 1부는 정령치에서 출발하여 도착한 곳이 부운치였다. 부운치를 지나 바래봉을 향해 가는 중이다. 산덕 임도로 내려가는 이정표 있는 곳을 지났다. 바래봉까지 2.3㎞라고 적혀있다.

 

나름 철쭉 터널 길이라고 이름을 붙인 길을 걸었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철쭉들이 양쪽을 호위해주고 있다. 바래봉하면 봄에 활짝 핀 철쭉을 떠올린다. 지금 친구와 길을 걸으면서, 내년 봄에는 다시 철쭉 터널 길을 걸어보자는 목표를 정했다. 내년에 함께 할 일이 하나 추가되었다.  희망사항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철쭉 터널길을 빠져나왔다.

 

지금까지는 울창한 숲길을 걸었다. 철쭉 터널길을 지나면, 능선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나지막한 경사 지역에 억새 군락이 보였다. 오늘 억새 구경도 하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능선길은 산길이라고 하기엔 고속도로처럼 넓게 보인다. 그리고 억새가 조금씩 군락을 이루고 있다.

 

철쭉-길
철쪽길

 

복원중인-능선
복원되고 있는 억새 군락지

 

 

" 지리산 바래봉 훼손지 복원 "

 

바래봉 가는 길이 훤하다. 그곳에 표지판이 있다. 지리산 바래봉 훼손지 복원이라고 적혀있다.

 

지리산 바래봉은 1971년 우리나라 최대의 면양 목장(2,400ha)으로 1993년 목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면양 방목을 위한 외래 목초지로 이용되어 생태계가 훼손된 지역입니다.

우리나라 사무소에서는 2020년부터 생물 다양성 회복을 위해 자연천이를 촉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빠른 복원을 위해 출입을 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동물, 식물, 흙 한줌, 돌 하나도 소중한 자원입니다. 복원 후의 모습, 당신의 배려로 채워집니다.

표지판 아래에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진이 보인다.

 

면양-방목지
과거 면양 방목 모습

 

바래봉-억새
복원지역 억새

 

능선길-억새
복원지역 능선길

 

오늘 함께 걷고 있는 친구는 축산분야를 공부했다. 미국으로 유학하여 학위까지 받았으니, 제대로 연구한 셈이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후, 이곳에 왔었던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큰 외삼촌이 남원에 있는 축산시험장에서 일을 하고 계셨었다. 축산과를 갔다고 하니, 이곳으로 와서 체험을 해보라고 말씀을 하셔서, 며칠간 현장 견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직원들과 함께 능선에 방목하는 면양을 보고, 바래봉도 올라갔었다고 했다.

 

호주에서 전문가들이 면양 키우는 기술을 알려주기도 했지만, 기후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서 결국 문을 닫은 것 같다. 풀을 먹은 면양은 을 먹어야 하는데, 부족한 물은 산 아래 마을에서 자동차로 이동을 한 것 같다. 결국 면양 방목으로 인하여 바래봉 능선은 훼손되었고, 넓은 능선길은 자동차가 다녔던 길로 추정된다.

 

바래봉-능선
바래봉 가는 능선

 

이곳을 내려서니 팔랑치다. 해발 989m이고, 팔랑마을까지는 2㎞이다. 팔랑치부터 바래봉 삼거리까지 넓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지리산 바래봉 훼손지 복원이라는 표지판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팔랑치-이정표
팔랑치 이정표

 

바래봉-능선길-2
팔랑치부터 넓은 능선길

 

바래봉 삼거리를 지난다. 이징표에는 용산 주차장 4.2㎞, 바래봉 0.6㎞, 정령치 8.8㎞, 산철쭉 군락지 0.9㎞라고 적혀있다. 하산은 용산 주차장으로 해야 한다. 바래봉까지 왕복 1.2㎞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바래봉 가는 길이 산뜻하다. 최근에 야자매트를 다시 설치한 것 같다.  

 

바래봉-오르는-길
바래봉 가는길 야자 매트

 

바래봉-오르는-길-2
바래봉 억새

 

 

" 바래봉 정상 "


정상인 줄 알았는데, 올라와 보니 정상이 아니라 바래봉 전망대이다. 전망대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표지판 사진에는 방금 지나온 세걸산부터 천왕봉까지 봉우리 이름이 자세하게 나열되어 있다.

 

정상으로 발걸음을 이어갔다. 바래봉 정상에 바람이 차가워진다. 천왕봉은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늘 걸어온 능선 길을 바라보며, 바래봉을 내려갔다.

 

바래봉-오르는-3
바래봉 전망대에서 정상 가는 길

 

바래봉-표지석
바래봉 정상

 

지리산-능선
바래봉에서 바라 본 천왕봉 방향 능선

 

바래봉-내려오는-길
바래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 용산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바래봉 삼거리부터 거의 끝까지 길바닥에 돌을 박아놓았다. 면양 목장으로 차가 다녀야 하기에 바닥을 돌로 포장한 것 같다. 내려서는 길이 힘들다. 무릎과 발목은 신음소리를 내는 듯하다. 

 

일정한 거리마다 안전쉼터가 있다. 안내판의 내용이다.

 

여기는 심장 안전 쉼터입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남보도 더 많이 볼 수 있거든요

쉬어 가세요 . 약 10분간 휴식으로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즐기십시오.

 

첫번째 안전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남긴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마지막에 흙길 구간이 있다. 걷기에 너무 좋은 길이다. 길 양쪽에서 고개 내민 억새들, 저녁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지리산 바래봉 산행을 마쳤다. 오후 6시 6분에 산악회 버스는 용산주차장을 출발했다.

 

하산-길
바래봉 삼거리부터 시작되는 돌바닥 길

 

하산-흙길
흙길 옆 억새

 

 

[산/전국지역 산] - 지리산 산행, 정령치에서 세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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