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10도를 넘어섰다. 입춘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1월 마지막 날, 봄이 한 발짝 일찍 들어선 것일까. 햇빛이 조금 뜨겁게 느껴지지는 오후 시간, 한밭수목원을 찾아간다.
사시사철 늘 푸른 빛 그대로
만병초원
서원 야생화원 뒤에 만병초원이 자리 잡고 있다. 추운 겨울 찬 바람 막아주려 병풍처럼 둘레를 감쌌다. 화려하고 다양한 예쁜 꽃 피웠던 만병초는 봄부터 겨울까지 푸른 빛을 잃지 않고 있다.
겨울 한파에 기가 죽을 만도 한데, 바람막이 너머로 들여다 본 만병초 잎은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다. 가운데 줄기를 중심으로 진한 녹색을 띤 잎이 층층이 한 바퀴를 둘러 붙었다.
명상정원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습지원 연못 물은 거의 녹아내렸다. 연못 가에는 아직 살얼음이 남아있지만, 가운데로는 나뭇가지와 하늘이 투명하게 비쳤다.
습지원 주변으로도 사시사철 늘 푸른 빛을 잃지 않는 것이 있다. 빽빽하고 울창한 대나무 숲, 명상정원이다. 겨울한파가 몰아치던 날에도 변함없이 태연한 모습 그대로였다.
전망대
서원 전체를 훤힌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전망대로 올라섰다. 전망대 데크 산책로 옆 나무들도 일년 열두 달 내내 푸른 빛을 뽐내는 곳이다.
언덕 위에 솟아오른 소나무 또한 빠질 수 없다. 전망대로 올라서는 길 언덕에는 예쁜 꽃 피우려 영산홍이 따스한 봄을 기다길고 있다.
따뜻한 봄이 오는 소리, 목련원
동원의 수생식물원 물도 꽁꽁 얼어붙어었는데, 따뜻한 햇빛에 완전히 녹아 내렸다. 얼마 있으면, 여러 수생식물이 솟아 나오고 수련도 고개 들고 꽃 피울 것이다.
수생식물원 물가로 이어진 산책로에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주변 그네 의자에 자리잡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문객들이 보인다. 서서히 떠나가는 겨울과 다가오는 봄 사이에서 둘을 만날 수 있는 시기이다.
지금은 멈춰선 물레방아도 곧 돌아가지 않을까. 봄비 내리면, 쉬지 않고 운동을 시작할 것 같다. 겨울잠 자고 있는 개구리도 부시시 일어나 즐거운 노래를 더할 것이다.
산책로에서 벗어나 덩굴원으로 들어섰다. 조형물에 기대고 서 있는 덩굴식물은 아직 때가 이른 듯하다. 마음을 열고 밖으로 나오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한 햇빛이 필요하다.
목련원으로 발걸음 옮긴다. 나무로 가까이 다가서서 들여다 본다. 추운 겨울 보내려 몸을 감쌌던 두꺼운 옷을 벗어 놓고 있는 중이다. 하나 둘 겨울 옷 벗기 시작하고 하얀 목련 꽃 올라올 태세다.
10도를 넘긴 날씨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동원과 서원 사이 넓은 공간 엑스포시민광장에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모습 많이 보인다.
넓은 광장에도 수목원에도 봄이 한 발짝 다가섰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관람시간>
4월-10월, 하절기
동원, 서원 05:00-21:00
열대식물원 09:00-18:00
11월-3월, 동절기
동원, 서원 07:00-19:00
열대식물원 09:00-18:00
휴원일
월요일 : 동원, 열대식물원
화요일 : 서원
입장료 : 무료
주차요금 : 3시간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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