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겨울비일까. 밤새 눈이 아닌 겨울비가 내렸다. 구름과 안개로 흐릿한 날씨에 공주 계룡산 갑사를 찾아간다.
공주 계룡산 갑사 가는 길
대전에서 갑사를 경유하여 신원사까지 가는 공주 시내버스는 340번과 342번이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은 같은데, 중간 경유하는 곳이 약간 서로 다르다.
340번은 현충원역을 경유한 후 박정자를 거쳐 가고, 342번은 반석역과 안산동을 지난 후, 상신리 계곡을 돌아 나와 갑사로 향한다. 342번은 여러 곳을 돌아가다 보니 소요시간이 훨씬 많이 걸린다.
▷ 갑사행 시내버스 340번
- 경유지 : 신원사-갑사-공암-현충원역-유성온천역-충남대
- 신원사 출발 시간 08:20 / 10:20 / 15:00 / 17:00(4회)
- 충남대 출발 시간 09:35(1회)
▷ 갑사행 시내버스 342번
- 경유지 : 충남대-유성온천역-반석역-안산동-송곡-상신리-공암-갑사
- 충남대 출발 시간 11:35 / 16:35 / 18:10(3회)
오늘은 유성온천역6번출구버스정류장에서 11시 35분 충남대를 출발한 시내버스를 탑승했다. 안산동과 송곡리를 지난 버스는 상신리 계곡으로 들어간다.
상신리 계곡 버스 종점 주변에 주차된 승용차들이 많다. 돌아나가야 하는데, 회차를 하지 못하고 후진한 후 여유 있는 지역에서 돌려야 했다.
계룡산 자락 상신리 계곡은 짙은 안개로 덮여있고 능선 곳곳에 하얀 눈 쌓인 풍경이 보인다. 1시간 10분 정도 지나 갑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11:35 갑사행 시내버스 충남대 출발
11:38 유성온천역6번출구 버스정류장 탑승
12:12 상신리 경유
12:45 갑사주차장 도착, 하차
일주문에서 사천왕문 산책코스
갑사주차장에서 상가를 지나면, 일주문이 기다린다. 산책로 옆 황매화는 따뜻한 봄, 꽃 활짝 피울 날을 기다리는 듯하다.
산개구리가 벌써 나온 것일까. 잘못 들은 것은 아닌데, 일주문 오른쪽 연못에서 개구리 소리와 유산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일주문 지나니, 갑사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한 여름철 모습 같다. 겨우내 내린 눈과 비는 겨울임에도 끊임없이 계곡을 채우고 있다.
다리 건너면, 오른쪽으로 갑사자연관찰로 안내판이 서 있다. 푸른 잎 돋아나오고 뜨거운 여름 지난 후, 가을 단풍이 멋진 코스이다. 철당간 및 지주, 대적전 앞 배롱나무를 돌아보는 한적한 산책로이다.
오늘은 반듯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간다. 갑사로 가는 길의 주 통로다. 사천왕문까지 곧게 뻗은 산책로는 걸을 때마다 새 운치를 전해준다.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오래된 나무들이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단풍 떨어트린 나무들은 굵은 기둥 위로 수없이 펼쳐진 나뭇가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대웅전 앞 넓은 마당이다. 흐린 날씨 탓인지 인적없이 적막함 그 자체다. 밤새 내린 눈이 녹은 것일까. 마당은 흠뻑 적셔 있다.
대웅전 기와 지붕 뒤, 계룡산 능선은 짙은 구름으로 덮였다. 희미한 구름 사이로 하얀 눈이 어우러졌다. 버스 타고 돌아가려던 생각을 접고 갑사 계곡으로 발걸음 옮긴다.
겨울과 봄 사이, 갑사 계곡
금잔디고개와 연천봉의 갈림길에서 용문폭포가 있는 금잔디고개 방향 계곡으로 향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듣노라면, 봄이 분명하다.
갑사계곡 물길 따라 걸어 올라간다. 겨울에 느낄 수 없는 풍경, 계곡에는 물이 차고 넘친다. 곳곳에 작은 웅덩이에는 말고 투명한 물이 가득하다.
용문폭포에 떨어지는 물은 바위에 부딪혀 하얀 물방울로 변했다. 시원한 물소리만 있는 것일까. 금잔디 방향 등산로를 따라 올라섰다.
물소리만은 변함없이 계곡을 채우고 흘러내려간다. 서서히 겨울로 변해간다. 신흥암부터 겨울이 시작되었다.
산으로 오를수록 겨울은 더 깊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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