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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사랑의 종'이 있는 언덕, 중촌공원

by 워~워~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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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가을 장맛비가 내린다.

저녁때쯤,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다.

 

우산 꼭 받쳐 들고 공원으로 향했다.

이맘 때면, 공원으로 오가는 사람들 많이 보였는데, 한 사람도 안 보인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날에 공원 산책하러 갈 리가 없다.

금세 그칠 비도 아니고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가 더 요란해진다.

사랑의 종 소리 저 멀리 퍼져라

공원 보도블록 깔린 산책로에 물이 흘러내린다.

산책로는 물길로 바뀌었다.

 

호우주의보인 줄 알았는데,

호우경보가 내렸다.

 

공원 저지대는 물 고인지가 오래다.

버드나무 아래 정자 주변도 수렁이다.

 

중촌공원
중촌공원
버드나무와-정자
버드나무와 세 정자

 

정자 뒤로 작은 언덕이 있다.

지난봄 언덕 경사면에 샤스타데이지 만발했었다.

 

다시 하나둘 꽃대 올라오고 있다.

가을장마 끝나면, 하얀 샤스틷[이지 꽃 언덕 전체를 덮을 것이다.

 

물길로 변한 산책로를 질퍽거리며, 언덕 뒤로 한 바퀴 돌아가려고 한다.

그런데, 언덕이 끝나가는 지점에 '사랑의 종 가는 길' 이정표가 서있다.

 

최근에 이 곳을 지나치지 않아서인지, 이정표를 처음 보는 것 같다.

뒤로 돌아가는 산책로 대신 화살표 방향 따라 언덕 위로 올라섰다.

 

언덕
언덕
안내판
안내판

 

제법 넓어 보이는 언덕은 푸른 잔디가 덮고 있다.

언덕 오르는 길 양 옆으로 뾰족한 가로수 일렬로 정렬하고 기다린다.

 

완만한 언덕 날망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쏟아지는 비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덕 날망에 작고 귀엽게 생긴 하얀색 종, '사랑의 종'이다.

사랑의 종 옆에 서 있는 안내판에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

 

사랑의 종

사랑의 온기를 널리 전해주세요.

종을 울리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이 종을 울리면 행복해져요!

이 종을 울리면 사랑이 이루어져요!

이 종을 울리면 건강해져요!

 

행복과 사랑 그리고 건강

이것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비가 쏟아지는 오늘 하루가 저무는 저녁 시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금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소망하고 바라는 것은

행복과 사랑 그리고 건강이 아닐까.

 

하늘을 덮고 있는 비구름 걷히면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기다리듯

 

마음속의 소망과 바람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기대한다.

 

산책로
언덕 오르는 길
중촌공원
사랑의 종이 있는 언덕, 며칠 전 비 그친 뒤 풍경
사랑의-종
사랑의 종

 

오래전 가수 전영록 님의 노래

'사랑의 종' 가사를 함께 적어본다.

 

밝아오네 행복한 아침이

숲 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비춰오네 따스한 햇살이

저 멀리 들려오는 종소리

딩동댕딩동댕 딩동댕동딩동댕동댕

 

사랑의 종 저 멀리 퍼져라

온누리에 종소리 울려라

딩동댕동딩동댕 딩동댕동딩동댕동댕

간주

사랑의 종 저 멀리 퍼져라

온누리에 종소리 울려라

울려라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사랑의-종
반대방향에서 바라 본 사랑의 종
공원
언덕에서 바라 본 공원 풍경

 

가을 장맛비가 여름 장맛비에 뒤질세라

계속 힘 빼지 않고 퍼붓고 있다.

 

사랑의 종이 있는 언덕을 지나 집으로 돌아간다.

마음속에는 며칠 전 봤던 비 그친 뒤 가을 하늘과 구름 모습이 그려진다.

 

가을-하늘
며칠 전, 비 그친 뒤 가을 하늘과 구름 모습

 

[또다른일상] - 가을 장맛비 그친 후 순식간에 달라진 풍경, 중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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