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산 자연휴양림 하면 떠오른 것은 메타세콰이아다. 메타세콰이아는 휴양림에서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4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장태산휴양림의 봄은 어떤 풍경일까. 시내버스를 타고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아가 본다.
장태산자연휴양림 의 봄, 메타세콰이아 숲 속으로
09:50, 휴양림을 가는 장안동행 22번 버스가 대전서남부터미널버스정류장을 출발했다. 빈자가 없을 정도로 여러 사람들이 탑승했다. 흑석네거리를 지난 후, 거의 내렸다. 장안저수지 옆을 달린 버스는 장태산자연휴양림 정문에서 잠시 정차했다.
만남의 숲, 단체 숲 체험을 위한 만남의 장소
정문을 지나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 만남의 숲이다. 숲 앞에는 큰 안내판이 2개 서있다. 무슨 내용을 이렇게 빽빽하게 적어놓은 것일까. 발걸음을 멈추고 안내판 앞에 서서 읽어본다.
- 메타세콰이아 이야기 1
메타세콰이아의 단어는 메타와 세콰이아의 합성어로 여기서 메타(Meta)는 ‘뒤’, ‘나중’이라는 뜻이고, 세콰이아(Sequoia)는 북미 서안 캘리포니아주 인근에 서식하는 세계에서 큰 나무 중 하나인 세콰이아 나무를 가리킨다.
세콰이아의 어원은 북미 인디언 중 유일한 문자를 가진 민족인 체로아키아족의 세콰이아라는 현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메타세콰이아의 나무 이름을 처음 명명한 사람은 미키시게루라는 일본 식물학자로, 처음에는 현존하는 나무가 아닌 화석 속 잎을 발견한 후에 명명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41년 중국 양자강 상류에서 왕전이라는 공무원에 의해 메타세콰이아가 화석 속 나무가 아닌 현존하는 나무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그 후 세계학회에서 알려져 학자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60년대 들어와 전국적으로 심어져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메타세콰이아 이야기 2
메타세콰이아속의 유일한 현생종으로 중국 중부지방의 깊은 골짜기가 원산지이다. 잎은 밝은 녹색이고 깃털처럼 생겼으며, 가을에 적갈색으로 변한다. 처음에는 화석으로 발견되었으나, 1941년 현존하는 나무가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화석 표본이 많은 것으로 보아 백악기와 제3기 전기 동안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지방에 널리 퍼져 자랐음을 알 수 있다. 발견 당시 겨우 몇천 그루만이 중국 중부의 700~1,400m 고도 지역에 살아남아 있었으며, 이후 삽수(揷樹)를 통해 전 세계에 옮겨 심어졌다. 한편, 경상북도 포항 근처에서 메타세콰이아와 비슷한 화석 실물인 메타세콰이아 오키덴탈리스가 발견되었다.
작은 생연못과 메타세콰이아 산림욕장
지난겨울 왔을 때, 얼어붙었던 연못은 신이 났는지 바람결에 출렁이고 있다. 오늘은 유치원 어린이들이 야외 체험을 나왔다 보다. 연못 위 데크로드를 줄 맞춰 선생님을 따라가고 있다. 하트 모양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 가득 담고 숲 속으로 들어간다.
숲 속에 아침 햇살 깊숙하게 비치고 있다. 이곳에도 유치원 어린아이들이 다소곳이 앉아 숲해설가의 설명에 귀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체험학습에 방해되지 않으려, 조용히 옆을 지났다.
지금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리지만, 모두 메타세콰이아 나무처럼 하루하루 쑥쑥 자라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조금씩 녹음이 짙어져 가는 계절에 메타세콰이아 꼭대기도 녹색으로 변신하고 있다.
멋진 시와 어록이 진열된 산책로
숲 속에서 올라오면, 멋진 시가 있는 산책로이다.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며, 천천히 걷고 있다. 그리고 읽어 보았다.
"자연과 함께 있으면, 욕심이 비워지고 겸손한 마음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가득해서 그대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행복이 찾아올 거예요."
그리고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어록 앞에 섰다. 그동안 자리 탓을 얼마나 하면서 살아왔던가. 휴양림에 있는 우뚝 솟은 나무들처럼 묵묵히 살아가야 하지 않은가. 앞으로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있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자랄 것이다.
"나무는 자리를 탓하지 않고 묵묵히 자랄 뿐이다."
메타세콰이아 울창한 숲속교실
멋진 시와 어록을 마음에 심고 조금 더 걸으면, 숲속교실이다. 숲 속 나무 사이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많다. 휴양림 메타세콰이아 숲이 참 예쁘고 멋있구나 하는 느낌이 밀려온다. 그리고 미소를 짓는다. 기차관과 생각이 다양한 요즘이지만, 지금 이 순간 휴양림을 산책하는 모든 사람들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구불구불 전망대 올라가는 길
숲속교실 끝까지 올라가면, 전망대 가는 길 이어진다. 전망대 가는 길에도 한동안 메타세콰이아 나무와 동행한다. 마지막 경사가 좀 있는 곳을 오르면, 전망대이다.
전망대 그네 의자에 앉아 멀리 장안저수지를 내려다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모습이 보인다. 장안저수지 건너 산이 평상시와 다르다. 며칠 전, 산직동에서 산불이 발생해서 주변 산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다시 복원하려면,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할 것이다.
장태루에서 형제 바위로 내려오는 길
전망대에서 포장된 시멘트길을 오르면, 장태루가 있다. 장안저수지 방향 조망은 전망대 보다 좋지는 않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 도 있지만, 장태루에서 형제바위로 내려간다. 경사가 급해서 데크 계단이 이어진다. 데크전망대에서 형제 바위 건너편으로 출렁다리가 내려다 보인다.
장태산자연휴양림 메타세콰이아도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 숲속에도 봄이 깊숙이 내려오고 있다. 휴양림은 언제 찾아오더라도 시원한 숲 속에서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다.
▶[편안한 둘레길] -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둘레 산책로
▶[아름다운 여행] -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대통령 방문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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