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다.
새해 들어서 친구와 시무식을 식사로 대신하려 약속을 했다.
규모는 작지만, 맛은 크게 느껴지는 장소이다.
메뉴는 따끈한 들깨순두부로 한 끼의 식사로는 풍족하게 느껴졌다.
친구는 다리가 불편해서 동행하지 않고 몸을 재충전하고 있는 중이다.
월평경기장 아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경기장이 있는 장소로 혼자 이동했다.
월평경기장으로 가는 길
월평경기장은 수시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입구 표지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요즘 산책할 수 있는 공원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이다.
"안아 줄게요. 들어 줄게요. 함께 할게요."
힘든 하루를 마친 모두에게 필요한 일들이 아닐까.
월평경기장 내에는 규모가 가장 큰 사이클경기장, 양궁경기장 그리고 국궁경기장이 눈에 띈다.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유치 성공을 축하하는 현수막도 붙어있다.
그때가 되면, 이 곳에 있는 경기장 주변이 더 북적일 것 같다.
마봉재 보루로 가는 길
짧은 계단을 올라서면, 능선길로 이어진다.
완만하고 편안한 산책로이다.
잠시 싸이클경기장을 내려다보았다.
그 옆에 마봉재 보루, 문화재 가는 길 이정표 서 있다.
잠시 여유있는 산책을 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겨울날씨 답지않게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봄이 느껴질 정도이다.
야외 활동하기에 아주 적합한 날이다.
평평하던 길에 조금 높은 언덕이 보인다.
마봉재 보루이다.
보루 위는 텅 빈 공간이다.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입구에 서 있는 표지판만이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마봉재 보루는 월평양궁장 북쪽에 있는 해발 191m의 봉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으로는 월평산성과 1.1㎞ 떨어져 있고, 남으로는 도솔산 보루와 2.2㎞ 떨어져 있다.
규모는 지름 20m, 둘레 약 63m로, 가장자리에 낮은 성벽은 있지만, 석축은 남아있지 않다.
다만, 적심이 확인되어 원래는 석축으로 조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에서 출토된 토기를 통해 삼국시대의 보루로 여겨진다.
인근에 있는 월평산성, 도솔산 보루와 더불어 삼국시대의 산성과 군사시설의 구체적인 양상과 당시의 방어체계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다.
월평산성으로 가는 길
마봉재 보루를 뒤로 하고 월평정수장 방향으로 걷고 있는 중이다.
산 능선길이 울타리로 막혀있다.
대전시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월평정수장이다.
왼쪽 방향 울타리를 따라서 내려가면, 정수장으로 이어진 도로를 만난다.
도로를 따라서 내려서니, 오른쪽 방향으로 진입로가 보인다.
울타리를 따라서 가는 길도 야산이다 보니,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 반복된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공사를 마친 지가 오래되지 않는 것 같다.
마지막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서니, 월평산성 표지판이 보인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것을 제외하면, 자연스럽게 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월평동산성은 해발 137.8m의 야산 정상부를 따라 쌓은 포곡식 산성으로, 성둘레는 약 710m이다.
포곡식 산성은 성곽이 하나 또는 여러 개의 계곡을 감싸며 쌓은 산성을 일컫는다.
성벽은 거의 붕괴되었지만 성을 쌓은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고, 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성벽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았으며, 서벽의 일부에서는 바깥벽·안벽이 남아있다.(출처:문화재청)
넓은 공간에 월평쉼터라고 문패를 단 목조건물이 허전해 보인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지 가타 1대가 난간에 기대어 있다.
지나다가 올려다보면, 나지막하고 작게 보이는 월평공원은 많은 것을 품고 있다.
시간이 흘러 품고 있는 것들을 더 멋진 모습으로 꺼내놓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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