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있는 산행길

평창 선자령 가는 길, 겨울 왕국

by 워~워~ 2023. 1. 19.
728x90
반응형

평화로운 대관령숲길 목장코스

이전에 강릉을 갈 때면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대관령을 넘어야 했다.

거리도 거리지만, 굽이굽이 곡선 길을 운전해야 했으니, 얼마나 어려웠을까.

지금은 터널을 뚫어서 고개를 넘지 않고도 강릉을 갈 수 있어 운전하기가 훨씬 좋아졌다.

설경-풍차
설경과 풍차

옛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휴게소에는 대관령숲안내센터가 들어섰다.

서울 방향 휴게소는 대관령마을휴게소로 변모하여 운영 중이다.

 

이정표
선자령 등산로 입구 이정표

대관령숲길안내센터를 중심으로 국가숲길 대관령숲길이 이어졌다.

대관령숲길은 순환숲길과 개별숲길로 이루어져 있다.

▷ 대관령숲길 순환코스

- 평화로운 목장코스(선자령 등산로) / 향기로운 소나무코스 / 성스러운 옛길코스 / 아름다운 구름코스

▷ 대관령 숲길 개별숲길

- 국민의숲트레킹길 / 대관령소나무숲길 / 대관령치유숲길 / 제왕산등산로 / 백두대간마루금

등산로-안내도
선자령 등산로 안내도

대관령마을휴게소 인근에 순환형인 선자령 등산로 들머리와 날머리가 있다.

선자령 등산로는 국가숲길인 대관령숲길의 평화로운 목장코스이다.

 

산악회 버스는 경부, 중부, 영동고속도로를 3시간 정도 달린 후,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선자령 가는 길, 등산로이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을 꺼내 들었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처럼, 산행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입구부터 하얀 눈, 겨울 바람 맞으면서 겨울왕국으로 들어간다.

일찍 서둘러 왔는지,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설경
나무 위에 쌓인 눈
설경
선자령 가는 길

대관령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겨울 왕국 안으로 들어서니, 자세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대관령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옛날 강릉에서 서울이나 영서로 갈 때, 구산을 지나 굴명이, 원울이재, 제멩이, 반젱이, 웃반젱이를 거쳐 대관령을 넘어 다녔다고 한다.

 

대관령은 예나 지금이나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잇는 큰 관문이며, 남대천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나무위-쌓인-눈
나무 위에 쌓인 눈

예로부터 고개가 험해서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에서 음을 빌려 대관령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영동지방으로 오는 ‘큰 관문에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대관령이 유래했다고 한다.

 

나무 위는 물론 나무 아래 깊숙한 곳에도 하얀 눈 쌓였다.

넓은 길 위에도 나무 아래 숲길에도 온통 눈 세상이다.

오랜만에 들린 겨울왕국에서 눈에 취해 가고 있는 중이다.

나무-위-눈
나무 위에 쌓인 눈
나무-아래-눈
나무 아래 쌓인 눈

이 지역은 백두개단 보호구역이라고 한다.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인식 체계로,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로서, 총길이는 약 1,400에 이른다.

 

대관령 앞뒤로 여러 산들이 이어졌다.

곤신봉-선자령-새봉-대관령-능경봉-횡계치-고루포기산

 

행복, 평화, 희망을 선물하는 목장코스

4계절 다른 색으로 변하는 끝없이 펼쳐지는 초지와 일몰과 일출이 있는 산의 정상에서 희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목장코스이다.

대한민국 계절의 첫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 ‘끝이 없는 진초록의 광활한 초지의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곳’, 대관령 숲길의 백미 중 하나인 선자령을 향하는 목장 코스를 표현하는 수식어들이다.

설경
선자령 가는 길
나무-아래-길
선자령 가는 길 숲

대관령을 출발해 기다리고 있는 첫 풍경은 글과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광활하게 펼쳐진 봄과 여름의 푸른 초지가 선사하는 초록바다, 가을의 갈대가 빛을 발하는 금빛바다, 순백색의 겨울 눈이 그리는 백색바다를 만날 수 있는 목장길이다. 

나무가지-눈
나무 가지 위에 쌓인 눈
설경
조망점에서 바라 본 산

이러한 풍경에 잠시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조용히 걷다 보면 돈키호테라도 달려들지 못했을 53기의 거대한 풍차가 토해내는 거친 소리까지고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자연이라는 영화의 주제곡으로 들릴 뿐이다.

 

세차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에 나뭇가지에도 멋있는 상고대 생겼다. 이 추운 한파를 이겨내야 따뜻한 봄, 새싹을 틔울 것이다. 멋있게만 보이는 숲 속 안에서 나무의 애환이 그려진다.

능선-위-풍차
능선 위의 풍차
나무가지-상고대
나무가지 상고대

큰 나무든 작은 나무든 골고루 눈 나누어 주었다.

큰 나무는 큰 나무대로 버티고 있지만, 눈에 덮인 작은 나무는 힘들어 보인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이 빠진 듯하다.

 

한계를 넘기 전에 따뜻한 햇빛 비춰줘야 하는데, 지금은 구름에 햇빛 가려져 있다.

아직 겨울은 길게 남았다.

더 많은 눈이 쌓일 수 도 있는 계절에 잘 버텨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선자령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길게 행렬을 이뤄 정상으로 가는 사람들 발걸음도 더뎌 보인다.

그러나 선자령 가는 길, 겨울왕국에서 맘껏 하얀 눈 가득 담아가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

설경
작은 나무를 덮은 눈
설경
선자령 가는 길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