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특보 발효 현황 지도는 붉게 물들었다.
폭염 관련 안전 안내 문자가 계속 도착한다.
폭염주의보 지역보다 폭염경보 발효 지역이 더 많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 더위를 피해 식장산 계곡을 찾아가 본다.
세천공원 가는 길
주말이면 세천공원 2차선 도로 옆길에 주차한 차들로 교통이 혼잡하다.
최근에는 공원 앞에 새로 주차장을 만들어 공간이 훨씬 넓어졌다.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세천공원을 간다.
세천공원이 종점이 버스는 611번, 세천공원 안을 경유하는 버스는 63번이 있다.
611번은 배차간격이 19분으로 기다릴만 하지만, 63번은 63분으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611번과 63번 이외에 동신과학고가 종점인 시내버스는 많다. 종점에서 내려 식장산 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세천공원이다.
시내버스 611번 노선
- 세천공원↔대전역↔복합터미널↔대전역신대차고지
- 배차간격 : 19분
시내버스 63번 노선
- 대전역동광장↔판암역↔세천공원↔회남종점
- 배차간격 : 63분
대전역에서 611번 버스를 타고 세천공원 버스종점에서 내렸다.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햇볕의 열기가 올라온다.
세천저수지로 가는 길바닥에 밤송이 떨어졌다.
아직 때는 아닌 거 같은데, 수확도 하기 전에 너무 일찍 가지를 떠났다.
떨어진지 얼마 되지 않는 것은 초록빛이다.
빛바랜 밤송이는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나 보다.
공원 입구 언덕에 식장산 단풍나무 보호수 잎이 무성하다.
나무 아래에는 보호수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2014년 지정일자 기준 수령 200년이니, 2023년인 지금 나이는 209년이다.
굵은 나뭇가지는 209년 흘러온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공원에서 데크계단으로 올라섰다.
뜨겁던 열기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금세 체온이 내려가는 듯하다.
잘 자란 나뭇가지가 하늘을 덮어 햇빛을 차단했다.
세천저수지를 채운 물은 아직도 차고 넘쳐 둑을 넘쳐 흘러간다.
저수지 옆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식장산 자락도 초록이요, 저수지 물도 나뭇잎을 닮아 초록으로 물들었다.
울창한 숲 길, 시원한 계곡물, 식장산 계곡
평평한 산책로는 한동안 계속된다.
고맙게도 나뭇가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산책로 옆을 다정하게 흐르고 있는 계곡물은 시원한 물소리를 들려준다.
맑고 깨끗한 투명한 듯한 물소리는 마음속 깊은 곳까지 차분하게 만든다.
식장산 등산로, 첫 번째 철탑삼거리에 도착했다.
넓은 공간 주변 나무 아래에 긴 의자 여러 개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잠시 쉬어가려고 한다.
의자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계곡 물가로 가까이 내려선 사람들도 있다.
신발은 벗어 놓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물 속으로 빠져들었다.
작은 폭포를 만든 계곡물은 힘차게 떨어지며 작은 바람을 일으킨다.
숲속이라지만 여름은 여름이다.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숲길을 걷는데도 땀이 흐른다.
계곡물은 흐르던 땀을 증발시켜 버렸는지, 정상으로 돌려놨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시간, 더위는 싹 잊었다.
계곡에 가지는 늘어뜨린 나뭇잎을 살펴보니, 물방울 맺혔다.
물가에 나무들은 더위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계곡물속에서 올라다 본 하늘에 하얀 구름 흘러간다.
폭염에 구름도 무더운지, 시원한 계곡을 내려다보며 잠시 머물다 간다.
계곡물을 거너는 징검다리다.
폭우에 징검다리를 넘쳐흘렀을 텐데도, 다리는 굳건하게 제자리를 지켰다.
다리 위에도 여전히 계곡 물소리 들려온다.
사람들 계곡물 주위에 자리 잡고 시원한 물속에서 흡족한 모습이다.
식장산 등산로, 두 번째 철탑삼거리에 도착했다.
계곡 곳곳에 어디나 사람들 보인다.
오늘은 산행과 물놀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울창한 숲길에서, 시원한 계곡물 속에서 폭염은 멀리 사라진 듯하다.
식장산 계곡에 물이 차고 넘친다.
계곡물은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고 깊은 계곡을 빈틈없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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