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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대전역 여섯시 오십분 발, 충주 가는 무궁화호 열차

by 워~워~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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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역 여섯시 오십분 발 "


2022. 9. 11.(일)

 

장인, 장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명절에 청주에 갔었다.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장인은 충주에 사는 처형 댁으로 가셨다. 그래서 명절이면 장인이 계신 충주로 가게 되었다. 처가가 청주에서 충주로 바뀐 것이다.

 

몇 년을 함께 사시다가 장인도 돌아가셨다. 습관이라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장인이 돌아가신 후에도 아내는 명절이면 계속 충주에 사는 언니 집으로 가고 있다.

 

처형의 생일은 추석 다음 날이다. 회갑을 그냥 넘겼다며 가족들이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자고 했다. 코로나 이후 충주에 가지 않았었는데 오늘 기차를 타고 충주로 가게 되었다.

 

일찍 일어나 6시쯤 대전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른 시간임에도 버스에 손님들이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서둘러 귀경하시는 분들도 보인다. 

 

대전역-대합실

대합실

 

 

◇ 철도역 이야기 Station Story


☞ 명실상부한 철도의 중심

 

대전역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역이 들어서면서 시골 마을이었던 한밭(대전의 옛 이름)은 새로운 미래를 키우게 되고, 이후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이 되면서 철도교통의 중심으로 급부상한다.

 

1928년 현재의 대전역 위치에 두 개의 둥근 돔을 갖춘 서구식 역사가 신축되었는데 한국전쟁으로 소실된다. 하지만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1958년 전쟁으로 무너진 많은 철도역 가운데 가장 먼저 다시 세워진다.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새 역사가 건설되고, 2017년 증축공사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역 동편에 있는 28층 쌍둥이 빌딩인 철도기관 공동사옥은 현대화된 대전역과 함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철도 중심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역-역사

대전역 역사 

 

 

◇ 지역 이야기 Local Story


☞ 철도의 도시에 깃든 사연과 추억

 

대전이란 지명은 한밭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크고 넓은 들을 뜻한다. 넓은 들에는 사람이 모이고, 사람들은 변화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사람들이 모이고, 또 그만큼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 바로 철도역이다.

 

과거 호남선 이용 승객들은 기관차가 방향을 바꾸는 동안 잠시 열차에서 내려 간단한 요기를 했는데, 이것이 대전 명물 가락국수의 시작이다. 대중가요 <대전블루스>는 대전발 새별 열차를 두고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연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열차승무원으로 근무했던 작사자가 대전역에서 직접 목격한 이별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노래다. 도시 곳곳에 철도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대전은 철도가 만든 철도의 도시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서 대전역 2층 대합실을 어슬렁거렸다. 대합실 한 공간에 전시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기후 위기에 관한 말은 많이 들어왔는데 , 인권과 관계가 있을 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 중 한가지 내용을 적어보았다.

 

 

 

◇ 기후 위기와 인권


☞ 기후 위기, 인권의 이름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폭염, 태풍과 바이러스 창궐에 대해 정부의 ‘사후’대응만 성토할 것이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사전’ 책임을 추궁할 수 있어야 한다. 기후 위기를 제대로 된 인권문제로 보려면 애초에 기후 위기를 발생시킨 근본 원인, 즉 온실가스 배출 자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인권유린 행위임을 깨닫고, 인권의 이름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국가와 기업에 ‘명령’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개별적 공정성의 요구를 넘어 구조적 공정성에 대한 요구로 분노가 확장되어야 한다. 그런 시각을 가지려면 특별한 인권 감수성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도 필요하다. 익숙한 편리함과 결별하겠다는 지향, 체제 전환에 따르는 혼란과 리스크를 감당하겠다는 의지, 탄소 체제를 조금이라도 더 연명시키려는 기득권 세력의 감언이설을 꿰뚫어 보는 민주시민 의식이 있어야 한다. 글 조효제 교수(한국성공회대학교)

 

전시회-판넬

전시회

 

대전역-플랫폼

플랫폼

 

 

" 충주 가는 무궁화호 열차 "


오랫만에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기차표는 미리 예매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자리는 많이 비어 있었다. 대전역을 출발한 무궁화호는 첫 번째로 신탄진역에 정차한 후 다시 출발했다.

움직일 때마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어두운 터널을 천천히 지난다.

오래된 커튼은 열려있고 창밖으로 영화의 필름 돌아가듯 명장면이 시시각각 펼쳐진다.

 

무궁화호

무궁화호

 

열차-안내판

안내판

 

높은 가을 하늘에 구름 펼쳐졌다.

하늘 아래 논과 밭에 곡식 결실 기다리고 있다.

무궁화호 열차는 조치원, 오송, 청주, 오근장, 청주공항, 증평, 음성

그리고 주덕역 다음 역인 목적지 충주역에 8시 35분쯤 도착했다.

1시간 45분 정도 걸렸다.

 

기차 밖 들판 

 

충주 달천 철교

 

농촌-풍경

농촌 풍경

 

충주역

충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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