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 공원 산책로 나무들은 모두 발가벗었다.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것일까. 긴 침묵이 이어지는 공간에 찬 바람만 스쳐 지나간다. 그 넓은 공간에 유독 긴 겨울날 붉은 열매를 꼭 잡고 눈길을 끄는 나무, 피라칸타 앞에 발걸음 멈췄다.
겨울 붉은 열매 맺힌 이 나무 이름이 궁금하다
추운 겨울철 공원 산책로나 길거리에서 붉은 열매를 빽빽하고 달고 있는 나무를 자주 만난다. 이 맘 때면, 자주 만나는 나무이면서도 이름만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 피라칸타의 다양한 이름
붉은 열매를 잔뜩 달고 있는 이 나무의 이름은 '피라칸타'이다. 피라칸타 나무 이름은 비슷하지만 달리 불리는 이름이 또 있다.
- 피라칸사, 피라칸사스, 불의 가시
피라칸타는 영어로 '불의 가시(firethorn)'라고 한다.
'피라칸타(pyracantha)'는 라틴어로 ‘Pyr(불)’+ ‘akanthos(가시)’의 합성어로 열매가 불처럼 붉고 줄기에는 가시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니 불의 가시라고 불리는 이유가 이해된다.
피라칸타는 중국 양쯔강 이남이 원사지인 상록 활엽 관목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피라칸타의 특징
- 상록 관목 : 대부분 상록성이지만,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음
- 가시 : 가지에 가시가 있어 울타리용으로 많이 사용
- 꽃 : 5~6월에 흰색의 작은 꽃이 핌
- 열매 : 9~10월에 둥글고 붉은색 또는 노란색의 열매가 익으며, 겨울에도 오랫동안 달려 있어 관상 가치가 높음
피라칸타는 겨울에도 붉은 열매를 매달고 있어 정원이나 공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로 예쁜 모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어 더욱 사랑받고 있는 듯하다.
▷ 피라칸타 열매의 효능
피라칸타 열매는 '적양자'라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주로 다음과 같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소화 촉진 : 위장 기능을 활성화하여 소화불량, 식욕 부진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줌
- 혈액순환 개선 :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냉증이나 수족냉증 개선에 효과적임
- 지혈 작용 : 상처를 입었을 때 출혈을 멈추게 하는 데 도움을 줌
- 건위 작용 :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 기능을 향상시킴
공원 산책로 바로 옆에 피라칸타 나무가 제법 훌쩍 자랐다. 붉은 열매가 맺힌 나무 주위로 새들이 몰려든다. 가지에 앉았던 새들이 산책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면, 높이 날아 오른다.
▷ 겨울새들이 피라칸타 나무를 왜 찾아올까
추운 겨울철 먹을 것이 무엇이 있을까. 아무리 주변을 살펴봐도 먹을 것은 안 보인다. 나무에 꽃과 잎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벌레들도 흔적을 감춘지 오래다.
그 나마 피라칸타 나무는 추운 겨울철에도 붉은 열매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고 있다. 넉넉한 열매는 '알알이 영근 사랑'으로 전해지는 걸까. 춥고 배고운 겨울철을 지내야 하는 새들에게 넉넉한 먹이를 제공한다.
피라칸타의 꽃말
- '알알이 영근 사랑'
오늘은 공원 산책로 옆 피라칸타 나무에서 좀 멀찌감치 떨어져 발걸음을 멈췄다.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당겨봤지만, 예쁜 모습을 선명하게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침을 먹으려는 것일까. 여러 마리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한 끼 식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높이 사라진다.
이렇게 피라칸타 열매는 가을에 익어 겨울 내내 달려있기 때문에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새들에게 소중한 먹이가 된다.
빨갛게 익은 열매는 새들의 입맛을 돋우는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영양분을 제공하여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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