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삼대 저수지 중 하나인 제천 의림지로 향한다. 의림지는 제천역에서 가까운 거리이고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자주 있는 편이다.
삼한시대 농경문화 발상지, 삼대 저수지, 의림지 한 바퀴
제천역버스정류장은 제천을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거의 지나가는 듯하다. 정류장에 도착하자 마자 의림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31번이 도착했다. 세명대와 대원대가 종점인 31번 버스는 다른 버스에 비해 배차간격이 짧은 편이다.
- 의림지 경유 시내버스 노선 : 21번, 31번, 46번, 51번
제천시내의 중심가를 관통하는 버스는 직선로를 따라서 달린다. 의림지에 도착할 때까지 방향을 바꾸지 않고 온 것 같다.
산간지역인 제천에서 농경지로 물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고대부터 용두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막아 가뭄과 침수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해 왔다고 한다. 특히 제천지역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인 청전뜰에 물을 공급하던 의림지는 매우 중요한 저수지였다.
버스에서 내린 후, 저수지 위에 자리잡은 의림지역사박물관 안으로 들어섰다.
점말동굴에서 발견되었다는 구석기시대 코뿔소 앞다리 뼈를 시작으로 농업도구인 무자위까지 여러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권신응, 이방운 등이 의림지를 배경으로 그린 뛰어난 그림은 이곳의 풍경이 멋진 장소였음을 뒷받침한다.
의림지 역사박물관
관람시간 09: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관람요금
성인 : 2,000원, 어린이·청소년·군인 1,000원,
노인(65세 이상)·어린이(만6세 이하)·장애인 등 : 무료
박물관을 상세하게 소개해주시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후, 저수지 둘레길로 이동했다.
하루종일 잔뜩 흐린 날씨가 계속되더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제천시 캐릭터 박달신선과 금봉선녀
충청북도 제천시는 조선시대 중엽 경상도 청년 박달도령과 충청도 처녀 금봉 낭자의 아름다운 사랑의 스토리와 우리의 대중가요로 전국에 알려진 “울고 넘는 박달재”의 본향이다.
박달이와 금봉이는 사랑의 화신으로 비록 현세에서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였지만, 이들의 사랑이 하늘에 닿아 박달이는 신선이 되고, 금봉이는 선녀가 되어 제천 박달재에 내려와 제천시민과 제천을 찾는 사람들 모두에게 건강과 사랑이 모두 이루어지도록 보살펴 주고 있어 전국에서 제천 박달재를 찾아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저수지 위를 지나는 데크다리를 건너면, 용추폭포가 있는데, 한겨울인 지금은 잠시 멈추어 섰다. 폭포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이 얼어붙어 빙벽을 만들었다.
삼한시대에 심(心)자형으로 축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의림지는 옛날 임금님의 수라상에만 올렸다는 순채가 자생하였고 겨울철에 잡히는 공어가 명물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호수와 어우러진 노송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각종 수생생물이 서식하고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호변에는 순조7년(1807)에 세운 영호정과 1948년에 세운 경호루가 노송 사이에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영호정은 모산동 241번지 의림지 남쪽 제방 위에 위치하며, 6.25 전쟁으로 파괴된 것을 그의 후손인 이범우가 1954년에 고쳐 지었다.
충청도를 호서라고 함은 이 호수의 서쪽지방이라는 의미이며, 제천의 옛 이름인 내제라는 큰 제방의 의미도 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래한다.
세종 때에 정인지에 의해 두 차례 수축하였으며, 1972년의 장마에 둑이 무너져 이듬해 복구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저수지는 호반의 둘레는 1.8㎞, 만수 면적 15만㎡, 저수량 50만㎥, 수심은 8∼13m라고 한다.
의림지는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모은 것이 아니라 저수지 바닥에서 물이 솟아 오른다. 그리 깊어 보이지 않는데, 수심이 꽤나 깊은 곳이다.
제천1경, 삼한시대 농경문화 발상지인 의림지를 한 바퀴 돌아봤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 위로 하얀 눈발 휘날린다.
저수지 옆 버스정류장에서 제천역으로 향하는 시내버스를 탑승했다. 타고 내리는 손님이 없어 논스톱으로 달려 금세 제천역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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