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구봉산 등산 구름다리, 1봉에서 9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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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를 따라서 전북 진안군 주천면에 있는 구봉산을 간다.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이른 아침 우산을 쓰고, 탑승 장소로 갔다.

산악회 버스를 탑승하니, 빈 자리가 많다. 탑승 인원이 20명이 안 되는 것 같다. 등산 신청을 했지만,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하여 포기한 것 같다.

금산 IC를 빠져나온 버스는 금산읍과 남일면을 지나서 진안군 주천면에 들어섰다. 빗줄기는 약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산악대장님은 1코스부터 3코스까지 희망자를 파악했다. 1코스나 2코스나 모두 처음 가는 길이다.

2코스인 명도봉과 명덕봉을 가려고 하다, 1코스를 선택했다.

1코스는 구봉산과 명도봉을 지나 운일암반일암까지 종주 코스이다.

등산 기록은 1부로 구봉산 등산, 2부로 구봉산에서 운일암반일암까지 2회로 나누어서 정리한다.

산행 경로

구봉산 주차장→1봉～4봉→구름다리→5봉～8봉→돈내미재→구봉산 정상

산행거리 : 2.8㎞

구봉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빗방울이 약하게 느껴지지만, 우산을 쓰지 않고 출발했다.

비는 곧 그쳤다. 구봉산 정상을 바라보니 구름에 덮여있다.

주차장에서 구봉산을 가는 길은 오른쪽 등산로인 구봉산 봉우리를 모두 지나서 가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왼쪽 방향 계곡으로 좀 더 편하게 가는 방법이 있다.

1코스를 선택한 사람들이 모두 봉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능선까지 오르려면 계속 오르막 길이다. 능선 지역에 다가가니, 조망이 트인다. 왼쪽 위로 구름다리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오른쪽으로 1봉이 보이고, 그 뒤로 용담댐 물이 희미하다.

구봉산 정상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있다. 1봉은 능선길에서 오른 쪽으로 100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왕복해야 한다. 2봉과 3봉을 지난다.

3봉에서 다음 봉우리를 바라보니, 정자가 우뚝 서있다. 구봉산 4봉에 있는 정자, 구름정이다. 구름정 올라가서 사방을 훤히 둘러볼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다. 비가 그친 뒤 바람결이 전과 같지 않다. 산 능선 위 봉우리에 부는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진다.

그런데, 갈 길이 막막해 보인다. 4봉에서 5봉으로 가려면, 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난감한 상황이다. 바람도 더 강하게 불어온다. 5봉으로 가는 탈출구가 없다.

동행한 분들은 여유 있게 구름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 양손으로 구름다리 양 난간 줄을 잡고 간신히 건넜다. 한발 한발 옮기는 것이 무겁게 느껴졌다.

봉우리를 올라서는 길도, 내려서는 길도 데크 계단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처럼 느껴진다. 계단의 경사가 만만치 않다.

봉우리를 올라 주변을 조망해야 하는데, 다음 갈 길 걱정에 여유를 찾지 못했다. 구봉산 정상의 구름은 변함이 없다.

조금 전에 건넌 구름다리와 비교는 안되지만, 7봉에서 내려와서 8봉으로 연결되는 작은 구름다리가 있다. 8봉에서 올라가야 할 구봉산을 바라본다.

저곳에 어떻게 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파르게 보인다. 경사가 80도는 되는 것 같다.

정상에 오르기만 하면, 남은 거리는 평탄하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힘들게 발걸음을 옮긴다.

오르는 길 중간쯤에 데크에서 구름으로 인해 아무것도 안 보인다. 바로 옆에 있는 소나무만 찍혔다. 아직 갈길이 멀다. 계속 데크 계단 오르막 길이다.

능선에 도착했다. 명도동 방향은 오른쪽이고, 구봉산 정상은 왼쪽으로 떨어져 있다.

구봉산 정상에 넓은 데크로 만든 전망대가 있다. 멀리 금산 서대산, 무주 덕유산이 보이는 곳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구름뿐이다.

12시가 거의 다 되어간다. 날씨가 좋았으면, 정상에서 주변을 조망하기 좋았을 것 같다.

여유 있게 점심을 먹은 후, 출발하면 좋겠는데,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온다. 명도봉을 향해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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