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사에서 연천봉으로 올라와 병풍같이 펼쳐진 계룡산 능선을 바라보고, 다시 연천봉 고개로 내려가고 있다. 이어서 관음봉으로 가려고 한다.
산행경로
연천봉→연천봉고개→관음봉고개→관음봉→관음봉고개→은선폭포→동학사→동학사버스종점
관음봉에서 계룡산을 바라보다
연천봉 고개에서 관음봉 고개로 가는 길에도 눈이 쌓여있다. 비스듬한 경사도에 완만한 길이다. 방금 올라왔던 신원사 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관음봉고개에 도착했다. 고개에서 100m 정도 오르면 관음봉이다. 관음봉에 도착하니, 정자에서 식사하며, 쉬는 분들이 여럿이다.
관음봉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관음봉에 관해 설명한 안내판이 보인다. 관음봉 한운(閑雲)을 소개하고 있다. 한운이 무엇인가. 하늘에 한가로이 떠도는 구름이란다.
천황봉, 쌀개봉으로 이어지는 계룡산의 주봉의 하나인 관음봉은 766m이다. 관음봉의 한운은 계룡산을 대표하는 공주 십경의 하나이기도 하다. 동학계곡과 신원사 계곡을 앞뒤로 하고 쌀개봉과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등이 가까이에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분홍빛으로 물드는 쌀개봉 능선과 3월의 신록 속에서 줄지어 피어나는 서북 능선의 철쭉꽃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구에게나 선물한다. 관음봉 전망대에서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바로보면 우리의 실속에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 주어 계룡 4경으로 선정하였다.
관음봉 표지석이 보인다. 주말에는 사진 찍기 위해서 줄 서야 하는 곳인데, 지금은 여유 있다. 표지석 위에 아주 작은 꼬마 눈사람이 올라가 있다. 겨울 한파에는 잘 견딜 텐데,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잘 버티고 있을까. 표지석 뒤로 데크 전망대가 있다. 천황봉과 쌀개봉, 문필봉과 연천봉 능선을 담아본다.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올라오는 분들이 힘들어 보인다. 마지막 경사가 심한 계단을 올라와야 한다. 계단 올라오는 도착 지점에 또 하나 전망대가 있다. 관음봉에서 동학사, 대전을 바라본 경관이 펼쳐져 있다. 경관을 소개하는 지도 아래에 소개 글이 적혀있다.
- 금잔디 고개 : 1960년대 큰 산불로 나무가 죽은 자리에 억새가 돋아 가을이 되면 옥새풀이 노랗게 말라 있는 것이 마치 금잔디 같다 하여 금잔디 고개라 부른다.
- 삼불봉 : 산의 형상이 마치 세 부처가 앉아 있는 것 같아 하여 삼불봉이라 부른다.
- 장군봉 : 봉우리가 장군처럼 위엄이 있다하여 장군봉이라 부른다.
- 도덕봉 : 항상 여유있게 푸르름을 자랑하는 산이라 하여 도덕봉이라 부른다.
- 쌀개봉 : 디딜방아의 받침대를 쌀개라 하는데, 산의 형상이 디딜방아의 쌀개를 닮았다 하여 쌀개봉이라 부른다.
- 관음봉 : 산의 모습이 후덕하고 자비로운 관세음보살님 같다 하여 관음봉이라고 부른다.
![계룡산-천황봉-능선](https://blog.kakaocdn.net/dn/cOvn9j/btrUDi0DmJp/tJdNKyaKvIlQ20IKKPhdZk/img.jpg)
관음봉 표지석 전망대에서 천황봉, 쌀깨봉을 이어서 문필봉, 연천봉 능선을 담아본다.
전망대 바로 아래 나뭇가지에 상고대 흔적이 살짝 남아있다.
은선폭포 보고 동학사로 내려가다
삼불봉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은선폭포로 하산하려고 한다. 다시 관음봉 고개로 내려왔다. 은선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으로 피로도가 많고 경사도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계단에 쌓여있는 눈이 얼지 않아서 쿠션 같은 역할을 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오는 길이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은선폭포 상단 안전쉼터에서 잠시 앉아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출발했다. 은선폭포 모습은 어떨까. 물이 있을 리는 없고, 혹시 빙벽을 만들었을까. 그러나 은선폭포는 전과 변함없이 여전한 모습이었다.
폭포 위에서 녹은 눈이 조금씩 폭포로 흘러내리고 있다. 올라오는 사람 중에 폭포 구경하려고 하는 분들이 보인다. 장마 때나 물 구경할 수 있는 곳인데, 실망을 안 했으면 좋겠다.
동학사가 가까워 온다. 동학사 처마 밑에 고드름이 줄 지어 섰다. 차도는 눈이 없고 인도는 질퍽거린다. 아이젠 없이 동학사로 오는 분들은 눈이 없는 차도를 걷고 있다.
동학사 계곡에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살짝 얼은 얼음 속으로 변함없이 물 흐르고 있다.
대전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신원사에 도착하여, 연천봉, 관음봉을 올라 계룡산 곳곳을 조망하고 동학사로 내려왔다. 눈 쌓인 계룡산을 한 눈 가득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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