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구봉산 정상에서 명도봉, 운일암반일암까지
구봉산 정상이다. 구름으로 완전히 덮여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 넓은 데크 전망대 옆에 구봉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구봉산 방면과 운장산 방면의 산행지도가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구봉산은 1,002m이고, 운장산은 1,126m로 이 지역의 최고봉이다.
구봉산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2.8㎞로 되어 있는데, 많은 거리를 걸은 것 같은 느낌이다.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다.
산행 경로
구봉산 정상→지루목재→복두봉→키높이 산죽지대→명도봉→운일암반일암 주차장
산행거리 : 11.2㎞
구봉산 주차장→1봉~4봉→구름다리→5봉~8봉→돈내미재→구봉산 정상(2.8㎞)→지루목재→복두봉→능선→명도봉→운일암반일암 주차장(14㎞)
진안 구봉산 정상에서 복두봉까지 가는 길
구봉상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이정표에는 복두봉까지 2.7㎞이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많이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길이다. 계단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많이 흩어져 있다. 계속 찬바람 불어온다.
정상에서 내려설 때까지 주변은 아직 구름이 깔려있다. 길 양쪽으로 산죽이 잘 정렬되어 있다.
제법 크게 자란 산죽 사이를 빠져나갔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그런대로 편안한 능선길이다. 바람이 좀 없는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능선길에서 구름은 사라졌다. 잠시 햇빛이 비치더니, 그것도 잠깐이다. 약간의 오르막과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낙엽이 쌓인 길은 걷기에 좋았다.
복두봉에 도착했다. 큰 바위 위에 표지석에 높이는 1,015m라고 적혀있다. 복두봉 아래 멀리 조망되는 산들이 그려져 있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도 나타나 있다.
이 봉우리는 두건복(幞) 머리두(頭)를 써서 복두봉이라 한다.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두건을 쓰고 천왕봉을 향해 엎드려 절하는 모양이다.
동쪽으로는 구봉산이, 서쪽으로는 운장산이 길게 펼쳐져 있다. 운장산으로 가는 길 능선에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구름이 산을 쉽게 넘나들고 있다. 운장산 정상은 구름에 가렸다.
복두봉에서 명도봉 가는 길
복두봉 아래에 이정표가 있다. 명도봉까지 5.5㎞이다. 구봉산 정상을 올랐다가 복두봉까지 온 것도 많이 걸은 것 같은데, 갈 길이 태산이다.
이 구간은 많이 다니지 않은 구간이라고 한다. 오늘 산악대장님이 옆에 없었으면, 길을 찾아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복두봉 아래 명도봉 갈림길에서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사람 키를 넘는 산죽 지대가 1㎞ 이어졌다. 길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산에도 능선에 산죽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 구간처럼 크게 자란 것은 처음이다.
양손에 쥔 스틱을 앞으로 내밀면서, 산죽을 헤치고 계속 걸어야 했다. 이 구간을 지나서도 허리 높이의 산죽 구간은 계속되었다. 조망이 살짝 트이는 곳에서 지나온 구봉산 능선을 담아본다.
산죽 사이로 한참을 걸었다. 능선에서 다른 능선으로 방향을 바꾸고, 급경사 길을 내려왔다. 많이 다니지 않는 구간이다 보니, 길이 선명하지 않는 곳도 있다. 비가 그치고 낙엽 쌓인 길은 미끄러워 조심해야 했다.
마지막 봉우리 명도봉이 멀리 보인다. 제법 높아 보인다. 다른 곳으로 탈출구도 없어 보인다. 명도봉 오르는 길도 경사가 만만치 않다. 쇠줄로 안전장치를 만든 경사 길이 여러 곳이다.
구봉산에 오를 때는 정상까지만 가면,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리는 희망이 있었는데,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다. 천천히 한 발 한 발 옮겼다. 분수를 알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곳을 선택했어야 했는데, 오늘 과욕을 부렸다.
명도봉에서 운임암반일암 주차장 가는 길
명도봉에 도착했다. 명도봉 높이가 863m인데, 주차장까지 1.6㎞이다.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 일이다.
정상부터 급경사이다. 그런데 계단도 없고, 내려가는 길 한 방향으로 쇠줄이 설치되어있다. 올라오기도 쉽지 않은 길이다. 안전이 제일이니, 조심해야 했다.
위험구간을 지나서부터는 돌계단이 있어 다행이었다. 비가 온 뒤라 큰 암벽 위에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명도봉에서 완전히 내려섰다. 물소리가 우렁차다. 한 여름의 홍수가 났을 때의 물줄기처럼 보인다. 운장산 긴 계곡을 흐르며 하나로 합쳐진 물이 계곡을 울리고 있다.
구봉산 주차장에서 구봉산을 오르고, 복두암과 명도봉을 올랐다가 운일암반일암 계곡으로 하산했다. 전체적으로 매우 힘든 구간이었다.
운일암반일암 계곡을 따라서 옆으로 데크 길을 걷고 있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이 잠시나마 산행 중의 피로를 잊게 했다. 주차장에 도착했다. 넓은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는 시동을 걸어놓고 출발 직전이다.
▶[멋있는 산행길] - 진안 구봉산 등산 구름다리, 1봉에서 9봉까지
'멋있는 산행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계룡산 등산, 공주 신원사에서 연천봉 올라가는 길 (8) | 2022.12.27 |
---|---|
만인산 자연휴양림을 감싸고 있는 만인산 등산 (10) | 2022.12.09 |
진안 구봉산 등산 구름다리, 1봉에서 9봉까지 (10) | 2022.12.01 |
대전 보문산 등산, 보문산성과 시루봉 (10) | 2022.11.18 |
금산 서대산 등산, 4코스와 1코스 (11) | 2022.1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