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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산행길

겨울 계룡산 등산, 공주 신원사에서 연천봉 올라가는 길

by 워~워~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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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 계곡 물길 따라 올라가다

신원사 계곡 물길 따라 여러 암자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가까이 소림원이 있다. 소림사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앞을 지나고 있다.

 

- 산행경로

신원사→극락교→고왕암→연천봉고개→연천봉

 

금룡암과 보광원 지나는 길까지는 넓고 편안한 길이다. 올라가는 길에 눈이 쌓였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제설제를 사용하여 깨끗하게 녹아 없어진 것 같다. 

소림원
소림원

한파가 계속되었지만, 계곡의 물이 꽁꽁 얼지는 않았다. 얼음으로 덮인 곳도 곳도 있지만,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있다. 한겨울에 계곡의 물소리는 무더운 여름철의 시원함을 전해주지는 않고 있다.

 

혹시 몰라서 목도리까지 배낭에 넣어 왔다. 그러나 손에 끼었던 장갑도 벗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올라가고 있는데, 손이 시럽지 않다. 날씨가 조금 흐려서 그렇지 산행 중에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극락교
눈 쌓여 있는 신원사 계곡 극락교

자, 이제 극락교를 건너려 한다. 이전까지는 눈이  없었는데, 극락교 위로 하얀 눈이 그대로다. 극락교를 건너서 깊이 들어가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스틱을 펴서 양손에 잡고, 아이젠을 꺼내서 등산화에 착용했다. 가는 길 바로 옆에 고왕암이 있다. 암자 아래 지나는 길에 키를 훨씬 뛰어넘는 산죽이 양 옆을 호위해주고 있다.

산죽
산죽

고왕암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급경사 길이 연천봉 고개까지 이어진다. 몇 곳에 쉬어가라는 안내판이 계속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것을 볼 때마다, 바로 앞에서 한 숨 돌리고 쉬었다 가기를 반복했다.

안전-안내판
안전 홍보 안내판

현재 당신의 심박 수는 160~180BPM입니다.

5분 정도 쉬면 100~120 BPM으로 낮아집니다.

잠깐의 휴식이 심박 수를 낮출 수 있습니다.

 

조망이 없는 계곡길이 계속되고 있다. 그저 인내와 끈기와 필요한 시간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하지 않았는가.

 

연천봉 고개가 막바지에는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0발짝 오르고 뒤돌아서 서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본다. 계곡에 쌓인 눈과 그 위로 본모습을 드러낸 나뭇가지들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인다.  

신원사-계곡
눈이 쌓여 있는 계곡

연천봉 고개, 안전쉼터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다. 능선인 고개에 도착하니, 약하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차가운 기운이 서려있다. 고개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는데, 관음봉 고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연천봉고개-안전쉼터
연천봉고개 안전쉼터

연천봉을 가려면, 200m를 더 올라가야 한다. 봉우리 아래에 바로 등운암이 있다. 산 능선에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다. 푸른 소나무 위로는 쌓인 눈 조금 남아있다. 헬기장을 지나서 좀 더 오르면, 연천봉이다. 이미 몇 분이 봉우리에서 쉬고 있다.

나무-위에-쌓인-눈
소나무 위에 쌓여 있는 눈
나무-위에-쌓인-눈
나무 가지 위에 쌓인 눈

 

연천봉에서 계룡산 정상, 천황봉을 당겨보다

연천봉 데크전망대에도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계룡산의 주 능선에서 문필봉에 이어졌다가 다시 솟아오른 연천봉은 해발 740m이다.

오른쪽으로는 갑사계곡과 왼쪽으로는 신원사 계곡을 좌우로 거느리고 있다. 천황봉과 쌀개봉, 문필봉, 삼불봉 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것을 조망할 수 있다.

계룡산-천황봉
연천봉에서 바라 본 계룡산 천황봉
문필봉-삼불봉
연천봉에서 바라 본 문필봉과 삼불봉

연천봉 석각에도 눈이 쌓였다. 눈이 녹아서 없어지기 전까지는 석각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계룡산 3경연천봉 낙조를 구경할 수 있을까. 날씨가 흐려서 그마저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멀리 계룡저수지에 물이 가득하다. 계룡산에 쌓인 눈 녹으면, 한 방울의 물로 시작하여 신원사와 갑사 계곡을 흘러 저수지에 모일 것이다.

 

눈 치우기 힘들고 걷기 어려움은 있지만, 내년 봄을 생각하면, 산에는 눈이 쌓여야 할 것같다. 그리고 그것은 다가올 따뜻한 봄에 새싹을 돋아나게 하는 생명수로 변할 것이다.

 

연천봉에서 계룡산 천황봉과 문필봉 그리고 삼불봉까지 병풍처럼 펼쳐 보았다. 이제 병풍을 거두어들이고 연천봉을 내려서서 관음봉 고개로 발걸음을 옮겨간다.

계룡저수지
연천봉에서 내려다 본 마을과 계룡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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