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2구간을 걷고 있는 중이다. 직동 버스 종점에서 내린 후, 부수동 전망 좋은 곳에 도착하여, 하늘과 구름, 산까지 대청호에 빠진 모습을 담고, 2구간의 끝 지점인 냉천 버스 종점으로 향했다.
부수동 전망 좋은 곳에서 서낭당까지 능선 길
여기까지는 평탄한 임도를 따라서 왔다면, 다시 돌아가는 길은 산 능선을 타고 가야 한다.
200m를 돌아 나오면, 바로 능선으로 오르는 곳에 시그널이 보인다.
성치산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산에는 나무들이 우거져서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르막길이 있다고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기를 6번 정도 반복되는 것 같다.
날씨는 맑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대청호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겨울 바람에는 찬 기운이 가득 담겼다. 장갑이 없이는 손이 시림을 느낀다.
능선길에 눈이 쌓였을까 봐 걱정했는데,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도 불편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여섯 번째 오르막에 도착했다.
성치산 정상부에 있는 성치산성이다.
성치산을 걸으면서, 유일하게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성치산은 반도처럼 늘어져서 양 방향으로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다.
성치산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길은 짧지만 경사가 급하다.
서낭당까지 능선길은 두세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서낭당에서 찬샘정 지나 냉천 버스 종점 가는 길
서낭당이 있는 곳은 어디나 느티나무가 보인다. 나지막한 고갯길이기도 하다.
오후 햇빛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다.
서낭당 위에서 한참 동안 흡족하게 햇빛을 받았다.
닭 우는 소리가 정감을 더해주는 순간에, 공중을 날고 있는 요란한 헬리콥터 소리가 진동을 한다.
서낭당에서 냉천 버스 종점까지는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조금은 지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길이다.
도로는 대부분 녹아있지만, 서낭당 지나 음지인 도로는 여전히 빙판길이다.
찬샘정을 지나가고 있다.
이전에 날씨가 따뜻한 날에 찬샘정 앞에서 색소폰을 불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대청호를 끼고 멋있는 색소폰 소리를 듣는 것도 운치가 있었는데, 지금은 주변에 아무도 없다.
바람결에 밀려오는 물소리 만이 찬샘정의 적막함을 달래고 있는 중이다.
찬샘정 정자 뒤로 작은 표지석이 있다. 긴 장문을 되어있는데, 첫 번 구절을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애틋한 그리움이 전해졌다. 제목이 '추억에 그 세월을'이라고 적혀있다.
산도 좋고 물도 좋은 내 고향 냉천 땅에서 괭이 들고 땅을 파던 그 시절이 그립구나
한 잔 술에 취해버린 머나먼 타향에서 고향을 생각하며 향천을 외쳐봐도 아, 대답 없는 이내 고향을.....
대청호오백리길을 걷다 보면, 가끔 애향탑이나 사향탑을 만나곤 한다.
대청호로 수몰된 고향 땅을 가고 싶은 마음이 한 구절 속에 깊숙하게 들어있다.
태어나서 한 시절을 보내면서, 정이 듬뿍 들은 고향 산천이 어찌 그립지 않겠는가.
언제나 고향은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곳이다.
냉천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은 오후 3시 40분이다.
한 시간가량 남아있다. 직동 버스 종점까지 이동하려면, 그것도 힘든 일이다. 체력적으로 3구간을 이어 걷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1시간 정도 시간을 갈 수 있는 곳, 대청호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잠시 다녀왔다.
왕복 3㎞ 정도이다. 대청호오백리길 2구간을 마쳤다.
대전으로 나가는 버스 61번을 기다리고 있다.
- 냉천 버스 종점에서 출발 시간(하루에 4번 왕복)
8:10, 11:50, 15:4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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