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동, 갈전동, 이현동 유래비를 살펴보다
대청호오백리길1구간은 대청댐 물문화관부터 대덕구 이현동생태습지까지이다. 대덕구 미호동, 삼정동, 갈전동 그리고 이현동은 1구간을 걸으면서 경유하는 마을이다. 그중에서 삼정동, 갈전동, 이현동 마을유래비를 살펴보았다.
- 삼정동 유래비
삼정동,근장골길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삼정동(강촌 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표지석 바로 뒤 대청호 방향으로 유래비가 서 있다. 이전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이었을 텐데, 지금은 여러 풀들이 우거져서 눈길을 끌기가 어렵다. 삼정동유래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삼정동은 대덕구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면, 동쪽에는 대청호와 접해있고, 남쪽에는 이현동, 서쪽에는 용호동, 북쪽에는 미호동과 접해있는 동이다. 옛날에는 산전(山田)을 일구어 살았다하여 산전골이라 하였다고 한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삼정승이 날 명당이 있다는 지역으로 어느 노승도 이 지역의 지세를 보고는 앞으로 이곳에서 세 정승이 나올 명당이 있다고 예언하여 삼정골로 바뀌어 불려졌다고 한다. 지명으로는 이촌, 소골, 민촌, 덕골, 강촌, 삼정골이 있다.
- 사향탑(思鄕塔), 곡산연씨세거지(谷山延氏世居地)
삼정동, 근장골길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신탄진 방향 오른쪽으로 몇 발짝 걸으면, 여러 개 비가 설치되어 있다. 삼정동 강침행장비라고 쓰여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사향탑이 있다.
한자와 글씨가 빽빽하여 읽기는 어렵고 맨 아래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3절로 되어 있는데, 2절 내용이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곡산연씨들이 살아왔던 고향산천인가 보다. 대청댐으로 수몰되면서, 대대손손 살아오던 고향은 물속에 잠기었으니, 그 아쉬운 마음을 사향탑에 새겨놓았다.
이 돌이 삭고 닳아 모래알이 된다 한들
그리운 옛 추억들 그 시절에 뛰놀던 곳
이 세상 어디에서 내 고향을 찾으리요
- 여흥민씨 집의공파 종갓집
삼정동 근장골길 버스정류장에서 도로 건너 맞은편으로 여흥민씨 집의공파 종갓집이 보인다. 원래 이 집은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삼정골에 있었는데,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되어 옛 모습 그대로 이곳에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 갈전동 유래비
갈전동 유래비는 갈전동 버스정류장이 있는 대로변에 있어서,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대로변에 있다 보니, 오랫동안 먼지들이 쌓여있어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다. 오래전에 지나다가 찍은 사진을 찾아보니,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갈전동은 대덕구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대청호와 접해 있고 남쪽은 이현동, 서쪽은 용호동, 북쪽은 삼정동과 접해 있는 동이다. 옛날에 갈대밭이 많아서 갈밭 또는 갈전이라 하였는데, 그 이전에는 갈대 로(蘆))자를 써서 노전(蘆田)이라 하였다.
일설에는 칡밭이 지천으로 덮여있어 갈밭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조선 정조 13년(1789)의 호구조사 기록에 의하면 조선 중기부터 갈전리라는 행정구역과 지명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명으로는 양지말, 음지말, 갈밭이 있다.
- 이현동 유래비
삼정동과 갈전동 유래비는 대청호오백리길1구간 길옆에 있지만, 이현동 유래비는 멀리 떨어져 있다. 이현동마을정보센터 버스정류장에서 배고개 방향으로 조금 걸어야 한다. 도로 오른쪽에 큰 느티나무 아래에 유래비가 서 있다.
이현동은 대덕구 북동쪽에 위치하여, 뒷산 모양이 둥글넓적한 배(梨)와 같이 새겼다고 하여 배(梨)산이라 하였다. 배산 동쪽 아래 갈밭에서 심곡으로 넘어오는 고개를 배고개라 했는데, 이 고개의 이름을 붙여서 이현(梨峴)이라 하였다.
조선 정조 13년(1789)의 호구총수에 의하면 지금의 이현동이 회덕현 일도면 이현리로 기록되어 있어 조선 중기에 이미 이현리라는 행정구역과 지명이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지명으로 짚은골, 배고개가 있다.
대청호오백리길구간을 걸으면서, 살펴본 삼정동, 갈전동, 이현동 마을 유래비를 정리해 보았다. 무심코 지나가다가, 도로명과 교차로 이름을 들여다보면, 생소한 것들이 있다.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지역명으로 정한 듯하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 유래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한데,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가 없다. 기록도 전해주는 사람도 조금씩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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