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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산행길

대전 보문산 등산, 보문산성과 시루봉

by 워~워~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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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성과 시루봉 가는 길


보문오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보문산을 오르려고 한다. 늦가을 오후에 따뜻함을 느낄  정도로 포근하여 등산하기는 딱 좋은 날씨이다.

 

- 이동경로 : 보문오거리 버스정류장→보문산 숲 치유센터→목재 문화체험장→보운대→보문산성→시루봉→사정공원→오월드 버스 종점

 

 

 

◇ 보문산성 가는 길

 

대사동 복합커뮤니센터(동사무소 복합건물) 앞에서 오랫동안 등산을 함께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보문산 숲 치유센터 앞을 지났다. 엊그제까지 쌓여있던 길 위의 낙엽은 깨끗하게 치워졌다.

 

목재 문화체험장 앞에는 내일부터 열리는 목재페스티벌 준비로 분주하다. 부스 운영을 할 천막 등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도로를 따라가지 않고 왼쪽 방향 데크 계단을 올랐다. 숲 속으로 보운대를 갈 수 있는 오솔길이 시작된다.

 

숲 속으로 들어가니, 여러 명의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숲 길을 걷고 있다. 어린이 집에서 체험활동을 나온 듯하다. 어린이들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었다.

 

선생님의 손길이 바쁘다. 단풍나무 아래에서 순간순간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찍는다. 길이 좁아지니 한 줄로 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손에 들고 있는 작은 바구니는 비어있다. 가는 길에 무엇을 주워 담을지 궁금해진다. 

 

보운대에 도착했다. 먼저 2층으로 올라섰다. 여러 분들 의자에 앉아서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1층으로 내려와 잠시 쉬면서 물 한 모금을 마셨다. 

 

보운대-숲길
보운대 가는 숲속 오솔길

 

 

보운대를 돌아보고 보문산성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능선길은 경사진 길과 평지 길이 반복된다. 보운대를 지나 바로 의자에 앉아서 등산화를 벗었다. 양말도 벗어서 빠지지 않도록 등산화 깊이 꼭 집어넣었다. 등산화를 양손에 한 개씩 들고 보문산성으로 향했다.

 

친구와 함께 맨발로 등산할 작정이다. 최대한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화를 신고 산을 오를 때와 벗고 오를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등산화를 신고 오를 때는 위를 밟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땅도 밟고 간다. 돌도 밟고 간다. 길 위에 쌓여있는 낙엽도 밟고 지나간다. 그런 느낌이 었었다.

 

등산화를 벗고 오르는 지금은 어떤 느낌일까. 친구도 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발바닥과 땅이 직접 만났다. 내 몸과 낙엽이 직접 대면했다. 단단하게 보이는 돌과 직접 접촉했다. 

 

올라가는 길에 낙엽과 많이 만났다. 부드러운 촉감이 발바닥에서 몸 전체로 전해졌다. 밟고 지나간다는 느낌을 들지 않았다. 등산길 내내 이런 느낌은 계속 이어졌다.

 

능선길-낙엽
낙엽과 만난 등산길

 

 

친구와 이야기하며 천천히 걷다 보니, 보문산성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보문산 능선 자락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보문산성-입구
보문산성 입구

 

 

대전시 기념물 제10호 지정되어 있는 보문산성 정자 이름은 장대루이다. 성 안에는 넓은 공간이 있고, 장대루가 우뚝 솟아있다. 

 

보문산성은 대전 남쪽에서 가장 높은 보문산에서 동북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봉우리를 둘러 가며 쌓은 석축산성이다. 이 성은 대전 분지와 동쪽을 방어하기 위하여 백제 사비 시대에 쌓은 것으로 산 정상부가 아니라 8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성은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쭉한 타원형 형태이며, 길이는 280m 정도이다. 경사가 급한 지역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였으며, 나머지 지역에는 내탁식(한 쪽은 돌로 쌓고, 뒤쪽을 흙으로 채운 형식) 혹은 협축식(양쪽에 돌을 쌓아 만든 형식) 성벽을 만들었다.

 

석축은 정방형 돌을 다듬어, 위, 아래로 구획한 듯 쌓았는데, 이는 전형적인 백제시대 수법이다. 서쪽과 남쪽에는 출입문 자리가 남아 있는데, 고려시대 때에 남쪽 문은 폐쇄하고 서쪽 문은 폭을 줄여 쌓았다.

 

이곳에서는 보문산 남쪽을 제외한 북쪽의 대전 분지 전역과 동쪽의 식장산 줄기의 안쪽, 계족산 일대를 잘 조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높은 꼭대기가 아닌 현재의 위치에 쌓은 듯하다.

 

보문산성-정자
보문산성 정자, 장대루

 

장대루에 올라 대전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식장산,  남쪽으로 금산에 있는 서대산, 서쪽으로 멀리 계룡산 그리고 북쪽으로 계족산을 만났다. 

 

식장산-능선
식장산 능선

 

서대산-능선
서대산 능선

 

계룡산-능선
희미하게 보이는 계룡산 능선

 

계족산-능선
계족산 능선

 

 

◇ 시루봉 가는 길

 

보문산성을 돌아보고 시루봉으로 가는 길이다. 걷기 편안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졌다. 가는 길에 붉게 물든 단풍잎이 햇빛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능선길이 끝나고 마지막 데크계단을 올라섰다.

 

능선길-단풍
시루봉 가는 길 단풍

 

 

보문산 정상 시루봉이다. 안락한 정자 이름은 보문루이다. 정자 앞으로 데크로 넓은 공간 만들어 놓았다. 의자에 앉아서 따뜻한 햇빛을 넉넉하게 받았다. 방금 돌아보았던 보문산성을 가까이 당겨 보았다.

 

데크로 된 넓은 공간 옆으로 대전둘레산길 안내 지도가 있다. 시루봉은 대전둘레산길 1구간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마지막 12구간의 도착점이다.

 

시루봉-보문루
보문산 정상 시루봉 정자, 보문루

 

보문산성-정자
시루봉에서 바라 본 보문산성 정자

 

친구와 맨발 등산은 시루봉에서 내려오는 길까지 계속되었다. 큰 돌들이 많이 박힌 내리막 길에서 다시 등산화를 신었다. 오늘 등산은 보문산 능선길에 쌓여있는 낙엽과의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친구와 만남의 시간이었다.

 

능선길-낙엽
시루봉에서 내려오는 낙엽 쌓인 길

 

사정공원-산책로
사정공원 도로 및 산책로

 

능선길에서 사정공원으로 내려왔다. 공원에 들르지는 않고 도로를 따라서 오월드 버스종점으로 걸어가고 있다. 도로 옆으로 보호대가 설치되어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이 있는 도로를 지났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간다. 버스 종점 도착하기 전, 길가에 있는 식당을 만났다. 친구와 묵밥과 순두부로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으로 보문산 등산을 마무리했다.

 

산책로-보호대
산책로 무재개 색깔 보호대

 

 

 

 

[편안한 둘레길] - 대전 보문산 공원, 보운대 주변 마지막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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