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는 국가 하천이 4개가 있다. 금강을 필두로 갑천, 유등천, 대전천이 포함된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도 같다는 춘분날 이른 아침 유등천변을 찾아가 본다.
냇가에 버드나무가 없는 곳이 있을까. 유등천의 유자가 버들류자인 것을 보면, 오랜 전부터 유등천에 버드나무가 매우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유등천변에는 대전버드내중학교와 버드내아파트가 위치하고 있다.
유등천 넓은 품으로 안기는 대전천
유등천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거리다. 호남선이 지나는 철로 아래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면, 바로 유등천이다. 돌계단을 내려서 천변 아래에 도착했다.
미세먼지도 없이 맑고 쾌청한 아침이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에 더 산뜻하게 보인다. 일찍 운동하는 사람, 출근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자전거 타는 사람, 반려견과 다정하게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다. 출근 시간 정체로 많은 자동차들 삼천교 다리 위에 일렬로 늘어섰다.
산책로 옆에 설치된 가로등 아침부터 충전 잘 될 것 같다. 하루종인 맑음이 예보되었으니, 밤 동안 밝게 비쳐줄 에너지를 충분히 받을 것이다. 밤에는 산책한 경험이 없는데, 다음 달부터는 가끔 야간에 산책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천변에 축 늘어트린 버드나무, 능수버들인지, 수양버들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강한 바람에 춤추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이름 시간 잠에서 들깬 듯 움직임이 전혀 없다. 건너편 버드나무는 아직 무더위는 아닌데, 물에 흠뻑 빠진 것 같다.
삼천교 다리 밑이다. 이 시간에 의자에 자리잡은 사람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좀 기온이 올라가면, 더위 피하려는 사람들로 빈자리는 채워질 것이다.
삼천교 아래는 유등천과 대전천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만인산 휴양림이 있는 골짜기 봉수래미골에서 발원한 대전천은 이 곳까지다. 넓은 품을 가지고 있는 유등천으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갑천으로 합류되는 유등천
대전천의 힘을 보탠 유등천은 더 힘을 키웠다. 더 넓어지고 깊어진 듯하다. 냇가 넓은 공터에 땅을 일구고 어떤 꽃씨를 뿌렸니 보다. 비둘기 떼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열심히 땅을 헤집고 있다. 밤새 지내는 동안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한밭대교 가기전, 작은 다리를 건너는 중이다. 지금까지 냇물 따라 걸어온 길을 올려다봤다. 살아가는 동안, 가끔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둑방에 있는 벚나무 꽃 피우기 시작한다. 붉게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꽃 활짝 피우려고 뿌리로부터 있는 힘을 다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른 아침 유등천은 활기 있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일터로 힘차게 가는 사람들, 아침밥을 챙기려고 이리저리 날아디니는 새들 모두 힘찬 풍경이다.
유등천의 마지막 다리, 한샘대교이다. 다리 위에서 작년 가을부터 멋 부리던 갈대들 여전히 변함이 없다. 버드나무 꼭대기 가지에 사뿐하게 내려앉은 까치는 어떤 소식을 전해주려고 하는 걸까.
이미 와 있는 봄 소식 외에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 기쁜 소식 있으면, 어서 빨리 들려줘야 하는데, 까치는 말없이 먼산만 바라보고 있다.
평송청소년문화센터 근처 유등천변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플라타너스 나무 가로수 아래 하얀 목련 활짝 폈다. 둑방 아래는 넓은 파크골프장이다. 조금 있으면,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골프장 끝 지점에 유등천 위로 천변고속화도로가 지나간다. 유등천도 여기까지다. 넓은 품을 가진 유등천도 이 지점에서 갑천으로 합류된다.
버드나무는 새싹이 돋아나올 때, 특히 예뻐 보인다. 이른 아침 유등천을 찾아온 이유이다. 3월 춘분날, 유등천 버드나무와 함께 산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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