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계족산 봉황정과 계족산성 사이 골짜기에 장동 마을이 있다. 계족산 황톳길이나 계족산성을 갈 때, 가장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장동휴양림이 위치한 곳이다. 그곳에 장동누리길이 있다. 일부는 걸어 봤는데, 안 가본 구간이 있어서 장동누리길을 찾아가 보았다.
계족산 자락 장동누리길
장동누리길을 걷기가 쉽지 않다. 보호수인 이현동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곳을 지나는 시내버스는 71번 밖에 없다. 배차간격이 129분이어서, 시간을 맞추기도 어렵다.
이동경로
이현동 느티나무(마을유래비)-임도-계족산 황톳길-이현동산성 올라가는 길 입구 정자-임도-진골마을-장동 만남의 광장-용호천변길-장동휴양림 입구-산디마을
이현동에서 계족산 황톳길로 가는 임도
임도 진입하는 곳에 장동누리길 종합안내가 보인다. 임도 옆에는 메타세콰이아가 일렬로 줄 맞춰 서 있다. 천천히 두 구비 돌아 올라서면 계족산 황톳길과 만나게 된다. 장동산림욕장 출발지점으로부터 2.3㎞ 지점이다.
계족산 황톳길에서 진골로 내려오는 마을길
계족산 황톳길에서 앞에 정자가 보인다. 이현동 산성으로 올라가는 이정표, 장동누리길 종합안내도가 서 있는 곳이다. 정자에서 앉아 잠시 쉬어간다. 평상시 같으면, 계족산 황톳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슬비가 간간이 내리는 날씨에 걷는 사람 안 보인다.
정자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곳부터는 처음 걸어보는 구간이다. 생각보다 경사가 급하다.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시멘트로 포장한 것 같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주변에 많은 새들도 즐거운 듯 노랫소리 우렁차다.
장동 진골 마을길을 걷고 있다. 구불구불 연결된 길 옆에 벽화가 예쁘게 그려져 있다. 처음 걷는 길은 호기심도 있고, 궁금하기도 하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 보니, 마을길을 다 빠져나와 도로를 만났다.
진골 마을 입구에 최근에 석장승 세워졌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보호해 주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어디 사나 같을 것이다. 도로에서 바라보이는 마을 장동의 중심가이다.
장동 만남의 광장에서 산디마을로 가는 천변길
마을의 중심 도로를 걷고 있는데, 인적도 뜸하고 적막한 분위기이다. 도로에서 만남의 광장으로 방향을 바꾸려고 하는데, 벽화 옆에 멋진 글이 보인다.
당신의 좋은 시절은 바로 지금입니다.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이다.
모두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 아닌가.
지금만큼 소중한 순간이 없는 것 같다.
만남의 광장이 제법 넓다. 쉴 수 있는 정자, 운동 시설, 흔들 그네도 보인다. 이전에는 그냥 지나갔는데, 요즘은 잠시라도 흔들 그네에 앉아 본다. 앉아봐야 그 느낌을 알게 된다. 몇 번 앞뒤로 흔들거려 봤다.
넓은 밭에 올라오는 것이 보리 같다. 잠시 내린 비를 맞고 쑥쑥 자랄 것이다. 계족산 골짜기에서 시작된 용호천은 마을을 관통하며, 신탄진에서 금강으로 합류된다.
용호천 건너 다리 옆에 요강바위 설화에 관한 안내판이 서 있다. 설명이 빽빽하게 적혀있다. 요강바위가 어디엔가 있을 것 같은데, 짐작 가는 데가 없다.
용호천 변에 큰 느티나무가 보인다. 천변길은 거의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걷기에는 흙길이 좋은데, 농로로 이용되어야 하고, 눈비에도 안전하게 다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장동산림욕장 입구에 도착했다. 산림욕장 입구에는 장동 자연마을 유래가 적혀있다. 6개 마을이 있는데, 방금 걸어 온 진골과 산디마을을 소개해 본다.
장동에는 계족산과 계족산 봉수대가 있으며, 계족산성은 장동 산디마을 뒤편에 위치한다.
- 진골(징골, 긴골, 장동, 도장굴, 도장골)
골짜기가 긴 곳에 있는 마을이라서 긴골 또는 장동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복숭아꽃이 만발하여 감춰진 선경과 같은 골짜기라 해서 도장골이라고도 불려졌다.
- 산디(산뒤, 웃산디, 산대, 산북)
계족산 뒤에 있는 마을이라서 산디 또는 산북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여섯 마을 중 가장 깊은 골에 자리를 잡은 마을로 민속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현재 산디 탑신제는 시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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