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 1구간을 2회로 나누어 걷고 있다. 지난주에 1차로 삼정생태공원에서 대청댐까지 걷고, 오늘은 2차로 삼정생태공원 입구에서 이현동 생태습지까지 걸었다.
10시 30분, 신탄진 용호동행 71번 시내버스가 대전동신과학고 앞 버스종점을 출발했다. 손님은 단 2명이다. 한 분은 추동 취수탑에서 내리고, 손님 1명 만을 태운 버스는 적막한 분위기에 막힘없이 달리고 있다.
직동을 돌아 나온 버스는 효평고개를 넘는다. 효평고개는 대전 동구와 대덕구의 경계지점이다. 삼정동 버스정류장에서 동네 어르신들 네 분이 탑승하였다.
삼정생태공원(강촌) 입구 삼거리 출발
11시 9분, 삼정동, 근장골길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1차 때와 같은 장소에서 반대 방향으로 출발했다. 이곳부터 이현동 생태습지까지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 옆에 데크로드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간혹 사유지이거나 데크 설치가 어려운 곳은 짧게 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도 있다. 거의 오르내림이 없이 평지를 걷다 보니 약간 지루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 갈 때 이용 버스 : 신탄진 용호동행 71번 시내버스(동신과학고 버스 종점, 10시 30분 출발)
- 올 때 이용 버스 : 대전 동광장행 60번 시내버스(직동 버스 종점, 14시 30분 출발)
- 이동 경로
삼정동 강촌마을 입구 삼거리→삼정동 비점오염저감시설→갈전동→이현동 생태습지→직동 버스종점
- 이동 거리 : 8.95㎞, 소요시간 : 2시간 20분
삼거리에서 버스가 온 반대 방향 도로 따라서 걷기 시작한다. 길 옆으로 인도가 없다. 도로를 따라서 조금 걸어서 가면, 삼정동 민여겸 신도비가 있다. 이곳부터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다. 시작하는 지점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보인다.
"가는데까지 가거라, 가다가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
마음 속에 깊이 담고 걸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대청호오백리길에는 이정표뿐만 아니라 일정한 간격으로 시그널이 붙어있어서 막힐리는 없어 보인다.
데크로드 위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대청호오백리길에서 자만하지 말고 고개를 숙이고 허리도 굽히며 겸손한 마음으로 걸으라고 하는 듯하다. 허리를 굽히고 쓰러진 나무 아래를 지났다.
데크로드에 쌓였던 눈은 많이 녹은 상태이다. 양지에는 눈 구경하기 어렵고, 음지에만 조금씩 쌓여있다. 다행인 것은 쌓여던 눈이 얼지 않아서 폭신폭신하다.
삼정동, 소골마을 버스정류장 옆을 지나가고 있다. 식당과 카페가 있는 곳으로 대청호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삼정동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 아래로 삼정동 비점오염저감시설이 설치되었다.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소공원 같은 곳이다. 수도시설도 있고 습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대청호 주변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비점 오염물질이란 말이 생소하게 보인다. 종합안내도에는 비점 오염물질과 정화과정에 관해 아래와 같이 알려주고 있다.
- 비점오염물질 :농경지에 남아있는 비료와 농약, 가축의 배설물, 빗물에 섞인 대기오염물질, 도로 노면 최적물과 같이 도로, 농지, 공사장 등 불특정 장소에서 발생되는 수질 오염 물질
- 정화과정 : 침강지→깊은 습지→지표 흐름습지→생태 여과지→방류
출발할 때는 구름이 많이 있었는데, 햇빛이 반짝 났다. 계속 불어오는 바람이 호수에 잔잔한 파도를 만들고 있다. 물결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넓은 호수 위에 햇빛 반사되어 눈부시다.
호숫가에 설치된 대청호오백리길 쉼터 정자가 쉬어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정자에 앉아서 잠시 쉼표를 찍었다. 12시가 넘었으니, 간단히 점심도 해결했다. 햇빛은 났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찬 기운을 가져오고 있다.
갈전동 버스정류장 옆을 지나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정류장 안에 그림이 하나 걸려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갈전동 아랫마을의 수몰 전 풍경'이라는 제목이 그림 위에 보인다. 이곳을 잘 알고 있는 분이 그림을 그려 기증한 것으로 보인다.
갈전동 앞에 작은 습지에도 순환형으로 작은 데크로드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지금까지 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갈전동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현동 생태습지가 가까워 가고 있다. 산에 가려 햇빛이 들지 않는 음지길에 쌓인 눈이 그대로다.
넓고 나지막한 언덕 위 휴식 공간에 의자가 놓여있다. 의자에 앉아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마음 속을 모두 비워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대청호와 하늘이 사이좋게 모두 파란빛을 발하고 있다. 호수 위로 계속 바람 불어와 작은 물결 일어난다.
대청호오백리길1구간의 도착 지점인 이현동 생태습지에 도착했다. 작은 정자에 앉아서 돌아나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 신탄진 용호동에서 출발하는 대전동신과학고 행 71번 시내버스
- 직동 버스 종점에서 출발하는 동광장행 60번 시내버스
조금 기다려야 하지만, 직동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현동 생태습지에서 직동 버스종점으로 걸어야 한다.
이전에는 호수물로 인하여 도로를 따라서 돌아가야 했다. 지금은 호수가로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어 직동 버스종점으로 가기가 편리해졌다.
이현동 생태습지부터 직동 버스종점까지는 1㎞ 정도 된다. 이 곳부터는 대청호오백리길 2구간이다. 오후 2시 30분 동광장행 60번 시내버스가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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