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떠날 듯도 한데, 아직 많은 미련이 남았는지 구름은 하늘을 덮고 있다.
굵던 비는 가늘어지고 이내 자취를 감췄다.
가을비 그친 시간 한밭수목원을 찾아본다.
수목원 동원 입구로 들어섰다.
점심때쯤 된 시간인데, 계속 내리는 비에 수목원은 인적이 드물다.
소나무 그늘 아래 우뚝 솟아오른 꽃무릇
산책로 양쪽으로 짙어진 소나무 아래로 듬성듬성 꽃무릇 보인다.
사이좋게 붙어있는 활짝 핀 꽃에 가까이 다가섰다.
꽃무릇과 비슷한 상사화는 잎이 먼저 나고 꽃이 핀다.
반대로 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난다.
지난 7월 말 수목원 동원 입구 화단에서 상사화를 만났었다.
- 상사화 : 잎→꽃
- 꽃무릇 : 꽃→잎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르지만, 둘 다 잎과 꽃이 함께 하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서일까.
두 꽃 모두 '이루지 못할 사랑', '짝사랑', '슬픈 추억' 등 여러 꽃말을 갖고 있다.
긴 꽃대 위에 핀 꽃무릇은 꽃이 떠나면, 그 뒤를 따라 잎이 찾아올 것이다.
상사화, 꽃무릇 꽃말
- 이루지 못할 사랑, 짝사랑, 슬픈 추억
수생식물원 연못 위에는 여전히 수련 활짝 폈다.
연못 가에 자리 잡은 정자, 화목정은 연못과 어우러져 그 멋을 더해준다.
연못 안 부들 등 수생식물들은 때에 맞춰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데크 산책로 옆 산책로는 은은한 향기가 계속 차고 넘친다.
가을비에 '꽃댕강나무'는 산책로 옆으로 꽃을 수북하게 뿌려 놓았다.
꽃이 피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었는데도 끊임없이 꽃이 피고 진다.
데크 산책로 밖으로 '아주까리' 줄 서서 기다린다.
쭉 뻗어 오른 줄기와 넓적한 잎 사이로 꽃이 피고 열매 맺혔다.
암석원으로 가는 길목에 가을이 보인다.
노란 국화꽃 봉오리 열리기 시작했다.
수목원을 돌아보고 열대식물원 앞을 지난다.
수많은 꽃들 사이로 하트 모양이 보인다.
'필리핀 그멜리나'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화려한 꽃들 속에 꽃보다 더 화려하게 보이는 식물이 있다.
예쁜 잎 모양과 색깔을 지닌 '콜레우스'는 화단을 더 멋지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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