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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피어나는 봄의 전령사 매화 꽃망울 터트린 동춘당

by 워~워~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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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우수 전날부터 내린 봄비는 땅을 충분히 적시고도 남는다.

 

다가 온 봄을 찍다, 촉촉한 매화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계속 내리는 오후, 동춘당 앞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우산을 받쳐 들고 작은 대문 앞에 섰다. 지붕이 낮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출입문 안 마당에도 물이 넘쳐흐른다.

- 위치 : 대전 대덕구 동춘당로 80(송촌동 192)

 

동춘당-입구
동춘당 입구
동춘당-현판
동춘당 현판

 

물 고인 마당에 놓인 디딤돌을 밞으며 건물 앞에서 동춘당 현판을 올려도 본다. 현판에 적힌 세 글자, 동춘당은 이 절기에 딱 어울려 보인다.

동춘당은 송이창이 세웠던 건물을 아들인 동춘당 송준길이 38세(1643년) 되던 해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은 별당이다.  건물 앞에 걸려있는 '동춘당' 현판은 송준길의 사후에 우암 송시열이 쓴 것이다.

 

동춘(同春)이란 '만물과 더불어 봄을 함께 한다.'는 뜻이다. 단아하면서도 균형감이 좋고, 우아한 지붕의 곡선은 조선시대 별당 건축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매화
매화1
매화
'매화2

 

동춘당 주변에는 철마다 꽃 피우는 나무들이 많다. 크고 작은 매화나무, 배롱나무, 산수유 등 곳곳에 자리 잡고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배롱나무는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고, 매화나무와 산수유는 기지개를 켜고 있는 중이다.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봄비로 거의 모든 매화는 잔뜩 움츠리고 있다. 

 

매화
매화3
매화
매화4

그중 가슴을 활짝 펴고 속살을 드러낸 매화가 몇 개 보인다. 구름 걷히고 햇빛 비치면, 모두 꽃망울 터트릴 태세를 하고 있는 듯하다. 

 

한 두 송이 활짝 핀 매화는 대부분 높은 나뭇가지에서 매달려 고개를 한껏 재껴야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두 피었으면, 그리 눈에 띄지 않을 텐데, 지나가는 나그네들 눈길 끌려고 맨 먼저 폈나 보다.

 

동춘당에서 바라 본 매화는 그 어느 곳보다 '고결'하고 '기품'있어 보인다. 오래전 살다 간 선비들의 모습 속에 매화꽃말이 녹아있는 듯하다.

 

매화의 꽃말 : 고결, 기품, 품격, 인내 

매화 개화시기 : 2월 - 3월

 

매화
매화5
모란
모란

 

매화나무를 기웃거리다 소대헌호연재고택 문 안으로 들어섰다. 담장 아래 화단에 있는 화초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오직 하나 짙은 분홍색 새싹을 터트린 것이 있다. 모란이다.

 

모란 꽃말 : 부귀, 왕자의 품격

모란 개화시기 : 5 - 6월

 

모란이 피기까지는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한다. 계절의 여왕 5월, 활짝 핀 모란꽃을 그려본다.

 

동춘, 만물과 더불어 봄을 함께 한다.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한 매화로부터 만물과 더불어 봄을 함께 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봄이 다가온다. 봄이 피어난다.

가랑비 내리는 날, 촉촉한 매화 피기 시작한 봄을 찍다.

[또다른일상] - 하얀 꽃망울 터뜨린 봄의 전령사 매화, 중촌공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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