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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오백리길

충북 보은군 회남 신곡리 전망대 가는 길

by 워~워~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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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곳에 있는 정자가 무엇일까?

 

지도를 보다가 산에 있는 정자가 눈에 띄었다.

오늘 사담길과 남대문공원을 산책한 것은 가벼운 산책이었고, 마음은 정자에 가 있었다.

이름 모를 정자가 마음에 꽂힌 것이다. 한번 꽂히면 마음을 떠나지 않고 주변을 맴돈다. 

궁금하면 가봐야 한다. 가보면 알게 된다. 바로 다음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 오늘 걸은 길 : 회남 신곡리 전망대 가는 길

  - 이동경로 : 남대문 삼거리→시골길→임도→신곡리 전망대→능선길→회남대교→도로→양중지버스정류장

  - 이동거리 : 3.28㎞(도로 이동 거리 제외)

 

산행-지도이동-시간

 

남대문공원 산책을 마치고 남대문교를 건넜다. 남대문 삼거리에서 왼쪽은 대전방향이다.

오른 쪽은 염티재를 넘어 청남대, 문의 IC로 가는 길이다.

대청호오백리길을 진행하면서 몇 번 지나간 길이기도 하다.

 

청남대방향-이정표

 

조금 걸으니 왼쪽방향으로 진입하는 작은 길 나타난다.

약간 오르막길 옆 밭에 들깨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더 깊이 들어가니 오른쪽으로 수확을 앞둔 배나무 과수원이다.

꾸찌뽕도 빨간색을 띠고 있다. 

 

시골길

 

배나무-과수원

 

꾸찌뽕

 

처음 가는 길은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여 있다. 생각했던 대로 진행이 되면 안심이다.

과수원을 지나니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인다. 일단 안심이다.

 

갈림길

 

▷ 저 오르막길 끝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조급한 마음에 빨리 걷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나 얼마나 걸어야 할지 모르니,  본래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다.

 

고개길

 

임도

 

왼쪽으로 대청호오백리길 6구간에 인접한 국사봉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는 조망이 매우 멋있는 곳이다.

 

멀리 대전 계족산성이 희미하다. 정자가 있는 봉우리가 눈에 보인다.

위치가 지도에서 보던 것과 다르게 높게 보인다. 임도를 따라 걸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가을의 파란 하늘과 구름이 사이좋게 보인다.

주변의 산과 대청호도 잘 어울려 보인다.

 

참, 멋있는 곳이구나!

오늘 일당은 한 듯한 기분이다.

어쩌면 지금 보는 장면이 오늘 절정의 시간일지 모른다.

 

대청호-1

 

대청호-2

 

대청호-3

 

아침 집을 출발할 때부터 계속 바람이 분다.

길가 코스모스도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다.

 

분홍색 코스모스만 생각했는데 흰색, 빨간색 코스모스들 듬성듬성 피었다.

코스모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가 보다.

 

흰색-코스모스

 

빨간색-코스모스

 

임도가 끝나고 마지막 구간이다. 정자가 있는 봉우리 오르는 계단길 이어진다.

드디어 어제 마음에 꽂혔던 정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정자 위에서 주변을 조망할 수 없었다.

나무들이 정자 주변을 감싸고 있어 대청호가 안 보인다.

그리고  정자에 이름표가 없다. 이것이 무엇인가?

 

계단길

 

정자

 

▷이제 버스 타는 곳으로 가야 한다.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하는가?

어쩔 수 없으면 그렇게 해야 하지만, 다른 길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올라왔던 반대 능선에 나무 사이로 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나무가지에 시그널이 몇 개 걸려있다.

시그널이 있다는 것은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심이 되었다.

 

시그널이 걸려 있는 길을 택했다. 대청호둘레길, 레저토피아라고 써 있다. 대청호오백리길 걷기 전에 대청호둘레길을 걸은 적이 있다. 그때 레저토피아라는 산행까페에서 산행 후기와 지도를 확인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능선길을 내려오면서 오래 전 기억이 되살아 났다.

이 길로 올라왔다가 길을 잃어서 엉뚱한 동네로 하산했던 때가 있었다.

 

시그널

 

회남대교국사봉 아래 대청호가 가까워진다.

상수리도 떨어지고 밤송이도 곧 터질 것 같다. 

 

대청호-4

 

상수리-밤송이

 

회남대교에 도착하니 도로포장 공사때문에 차선 하나를 막고 통제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버스정류장이 가까운지 카카오 맵을 켰다. 회남 방향으로 걸어야 했다.

 

인도없는 도로따라 계속 걸었다.

대청호오백리길 6구간을 진행할 때, 친구와 걸었던 추억이 되살아 났다.

 

아, 도로 위를 걷고 있는데 대전으로 가는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얼마를 기다려야 하나.

다음 버스 출발시간을 확인해보니, 11시 30분이다.

 

1시간 남았다. 1시간 동안 뭐하지?

버스 타고 다니면 흔한 일이다.

기다리면 버스는 온다. 기다려야 한다.

 

도로

 

하산한 후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은 양중지(신곡리)였다. 그런데 정류장 안에 있는 정자 사진은 방금 보고 온 정자가 아닌가. 이름표도 없는 정자라고 생각했는데, 사진 아래에는 신곡리전망대라고 써 있었다. 지도 속에 희미하고 보였던 정자, 호기심으로 발길을 움직이게 한 정자는 신곡리전망대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중 하나는 호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걸으면 보이고, 가서 보면 알게 된다.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동네 분에게 직접 농사 지은 복숭아를 얻어 먹었다.

 

눈 앞에 펼쳐진 대청호를 바라보며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났다. 11시 30분 출발한 63번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양중지-버스정류장

 

 

[걷기 일상] - 충북 보은군 회남 사담길, 남대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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