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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영동 천태산 영국사 은행나무 단풍

by 워~워~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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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노란 은행잎을 볼 수 없었는데, 올해는 볼 수 있을까.단풍이 조금 늦어진다 하여 11월 8일, 오늘 영국사 은행나무를 찾아가 본다.

 

엊그제 가을비를 몰고 온 강력한 바람은 나뭇잎 멀리 떠나 보냈다.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계곡으로 들어서는 산책로 양쪽에는 여러 시인들의 정성 어린 시가 적힌 현수막이 나무 기둥에 단단하게 붙어있다.하나하나 눈 맞추다 '천태산 은행나무'라는 시를 담아본다.

천태산 은행나무

나이테 안에

다 감아두셨지요?

 

눕지 못한 세월 동안

켜켜이 더께 진 껍질 속

스며들고 스쳐 간 사연들

 

올올이 풀려나오면

인생이 될

노래가 될

시(詩)가 될

 

큰 어르신 선문답

 

그래, 잘 견디었느니라

폭풍우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라

견디면 되느니라

천년만년

- 이 비단모래 -

 

계곡을 올라서는 발걸음 궁금증이 더해간다.

은행나무가 보일 때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기대했건만, 나뭇가지 앙상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강풍이 불기 전, 11월로 들어서자마자 발걸음 했어야 했다.

 

영국사-은행나무
영국사 은행나무1
영국사-은행나무
영국사 은행나무2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223호

이 나무는 높이가 31m, 가슴 높이의 둘레는 11m이며, 나이는 천 살 정도로 추정된다.

가지는 2m 높이에서 갈라졌으며, 동서 방향으로 25m, 남북 방향으로 22m 정도 퍼져 있다.

 

서쪽 가지 중 하나는 밑으로 자라서 끝이 땅에 닿았는데, 여기서 자라난 새로운 나뭇가지는 높이가 5m 이상이나 되고, 가슴 높이의 지름이 20㎝가 넘는다.

 

이 은행나무는 국가에 큰 어려움이 있을 때마마 소리를 내러 운다고 하며, 가을에는 이 나무와 주변의 경관이 하나로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아쉬운 마음에 눈길은 계속 은행나무 가지로 향한다.

은행나무는 줄기와 가지를 온전히 드러냈다.

 

그래도 은행나뭇잎 아주 조금이나마 남아있다.

며칠 전 강풍주의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견디고 견뎠다.

 

늦가을 파란 가을을 배경 삼아 은행나무 멋지게 뻗었다.

 

은행나무-가지
은행나무 줄기와 가지
남은-은행잎
남아있는 은행잎

 

아무리 나뭇가지를 바라본들, 은행나무잎이 돌아올 수는 없다.

나무 아래 떨어진 은행잎이라도 원 없이 담아야 한다.

 

은행나무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정성스럽게 적힌 리본이 바람에 펄럭인다.

리본 사이로 들여다본 은행나무 주변에는 노란 은행잎 수북하게 쌓였다.

 

내년에는 노란 단풍 볼 수 있을까.

또 하나의 소망을 안고 계곡으로 내려섰다.

 

소원-리본
소원 리본
나무-아래-은행잎
나무 아래 떨이진 은행잎

[멋있는 산행길] - 천태산 늦가을 산행, C코스 암벽 등반

[멋있는 산행길] -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홀가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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