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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세상을 놀라게 한 청소기, 제임스 다이슨

by 워~워~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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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에디슨” (포브스), “발명가이자 산업디자이너 또는 만능 천재” (CEO 매거진)로 소개된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의 이야기다. EBS 위대한 수업에서 '세상을 놀라게 한 청소기' 발명과정을 소개했다.

 

영국의 발명가인 제임스 다이슨

- 영국 왕립 예술학교 산업디자인 전공(1970)

- 고속 상륙정 발명(1970)

- 손수레 발명(1973)

-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발명(1983)

 

제임스 다이슨 <기업가가 된 발명가>
1강 세상을 놀라게 한 청소기
2강 디자인을 구원하는 공학

세상을 놀라게 한 청소기 발명

위대한 발명품이 많은 혁명의 시기

제가 어릴 때, 운 좋게도 콩코드 여객기가 세상에 나왔다. 미니라는 자동차도 출시됐다. 시트로엥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정말 혁명적인 자동차를 개발한 회사다. 게다가 수직 이륙이 가능한 해리어 점프 제트기도 등장했다. 1960년대는 이처럼 매우 혁명적인 시기였다.

 

위대한 포부를 지닌 발명가들의 위대한 발명품들이 많았다. 어린 저에게는 행운 같은 일이었다. 그런 환경이 영감을 불어넣었다. 처음엔 디자이너에서 엔지니어로 그리고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신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저는 건축학을 공부했고 실제로 건축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버크민스터 풀러라는 건축가를 알게 됐다. 사실 건축가라기보단 엔지니어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는 아주 커다란 지붕 구조물을 가볍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붕을 크고 튼튼하고 육중하게 짓는 것과 반대로 가볍게 짓는 게 좋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패에서 얻는 교훈

저는 풀러에게 영감을 얻어 극장을 설계했다. 버섯모양의 극장인데, 버크민스터 풀러가 개발한 트라이오데틱 구조를 활용했다. 그러던 중 발명가로 활동하는 엔지니어링 업체 회장을 만났다. 그분이 제게 고속 상륙정의 디자인을 맡겼다.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바닥이 평평한 배였다.

 

제 인생 처음으로 현업에서 대규모 디자인 업무를 맡았다. 학생 신분으로 실용화될 제품을 디자인한 것이다. 사륜구동차량을 배에 싣거나 병사들을 태우고 물 위를 달려 해변에 내려주는 배였다. 실제 운송 수단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학생 신분으로 회사를 세워 배를 만들어야 했는데 그런 기회를 얻은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리고 실패가 찾아왔다. 색다른 유형의 손수레인 볼베로이다. 바퀴 대신 공을 달아서 땅이 질어도 빠지지 않고 액체도 잘 운반할 수 있는데 물이나 시멘트를 흘리지 않았다.

 

기존 손수레의 맘에 안 드는 점을 개선한 제품이었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시장 점유율은 높았지만 너무 싸게 파는 바람에 돈을 벌지는 못했다. 그래서 결국 회사에서 쫓겨났다.

 

그 대신 정말 좋은 교훈을 얻었다. 더 비싸고, 더 만들기 어려운 제품을 개발했다면 어떨까. 신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대부분 여기 해당한다. 그걸 수익이 발생할 정도의 값으로 팔아야 성공할 수 있다. 손해를 보면 바로 실패하는 것이다.

 

청소기 먼지와 냄새, 해결 방법이 있을까

저의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셨다.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도와야 했다. 청소기를 돌리는 게 제 담당이었다. 더러운 먼지 주머니가 달렸는데 개를 키우다 보니 냄새가 끔찍했다. 청소기를 돌릴 때마다 먼지와 함께 퀴퀴한 개 냄새가 났다.

 

그로부터 20년 후, 젊은 가장이 된 저는 집을 갖게 됐다. 진공청소기는 과거와 똑같았다. 개 냄새와 먼지 냄새가 났다. 바닥 먼지도 잘 빨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릴적 청소기를 돌릴 때와 똑같은 경험을 한 것이다.

 

20년이나 지났는데 나아진 게 전혀 없었다. 문제는 냄새나는 먼지봉투였다. 이걸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재를 구하러 제재소에 갔다.

 

제재소 지붕에 커다란 집진기가 설치돼 있었다. 약 30m 크기의 와인병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었다. 연결된 파이프를 살펴보니 미세한 톱밥도 잘 빨아들였다. 목공 기계에서 나오는 톱밥을 다 빨아들였다.

 

제재소 지붕 집진기를 본 후 깨달음

그때 문득 깨달았다. 원심력으로 먼지를 분리하는 원리를 대략은 알고 있었는데, 정답은 필터가 아니라 원심력이었다. 저는 들뜬 마음으로 달려가 실제보다 훨씬 작고 조잡한 모형을 만들어 봤다. 30m가 아니라 0.5m 정도 크기였다. 그걸 집에 있는 청소기에 달았다.

 

제재소 지붕에서 본 집진기의 미니 버전을 청소기에 단 것이다. 그것으로 청소했더니 개가 마구 짖었는데, 어쨌든 먼지 하나는 정말 잘 빨아들였다. 기존 진공청소기보다 훨씬 나았다. 원심력으로 먼지를 분리해 통에 따라 모았다.

 

냄새나는 개털과 먼지가 든 먼지봉투로 공기가 계속 드나들지 않아 흡입력이 떨어지거나 필터가 도중에 막힐 일이 없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그런 청소기를 갖고 싶었다. 다들 먼지봉투를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싫었다.

 

딱 맞는 봉투 찾는 것도 힘들고 자주 구입해야 된다. 공학적으로 봤을 때, 불만족스러운 해법이다. 일반 회오리식 집진기는 20 마이크로미터(머리카락 한 올 굵기)까지만 흡입할 수 있는데, 담배 연기까지 다 빨아들이고 싶었다.

 

가정에서 나오는 먼지는 사실상 연기에 가깝다. 집에서 쿠션이나 카펫을 턴다고 생각해 볼까요? 바닥을 털면 나오는 먼지 크기는 사실 담배 연기랑 비슷하다. 회오리식 집진기를 20 마이크로미터까지만 빨아들이지만, 저는 1/2, 1/3 마이크로미터의 먼지도 빨아들이고 싶었다.

 

그래서 제가 만든 집진기의 형태와 작동 원리를 손봐야 했다. 그게 첫 번째 과제였다. 그 문제를 해결했더니 이번엔 개털이 골치였다. 카펫 보풀이나 사람 머리털도 먼지통으로 분리되지 않았다. 집진기를 통과해서 모터로 들어가 손상을 입힌다. 이런 지저분한 것들을 처리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했다. 못이나 동전 같은 것들도 있다.

 

달리기에서 배운 교훈

도저히 답이 안 보여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제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게 있다. 평생 달리기를 했고 젊을 땐 대회에도 나갈 정도였다. 경기에서 달리다 보면 지쳐서 멈추고 싶을 때가 온다. 속도를 늦추고 싶은 그때 다른 사람들도 멈추거나 속도를 늦춘다.

 

그러니까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오히려 속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돌파구가 보인다. 역사를 되돌아 봤을 때, 여러분이 하려는 건 이미 수많은 사람이 시도한 것이다. 답이 안 보인다고 포기해 버리면 여러분도 그들과 똑같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고통의 장벽을 뚫고 끝까지 밀어붙이면 모퉁이를 돌아 성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굳은 결심과 포기하지 않는 의자가 중요하다. 중요한 순간일수록 더욱 필요하다.

첫 번째 청소기 출시, 발명의 과정

저는 첫 진공청소기를 개발할 때 시제품을 5,127개나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우연한 발견을 한 순간도 물론 있었지만, 이 역시 제가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시제품을 개발하고 또 개발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해법이 떠올라 문제를 해결했다.

 

첫 번째 청소기 출시(1983년)
- 혁신적 디자인
- 육안으로 먼지 확인 가능
- 먼지봉투 및 필터가 필요 없음
- 강력한 800W 모터 장착

 

새 제품에 대한 평가

그런데 첫 번째 청소기의 경우 유통업체들은 제가 만든 제품을 팔기 싫어했다. 제가 만든 청소기는 먼지 봉투도 없고 생긴 것도 특이하다며 거부했다. 다른 판로를 찾아야 했다.

 

발명을 하거나 색다른 제품을 개발하다 보면, 이를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기존 제품과 다르니까 실패할 거라 단정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나쁘다고 할 테지만, 남들이 다 별로라고 해도 믿음을 가져야 한다.

 

1983년 TV광고
- 공기의 흐름을 디자인하다.

1986년 TV광고
- 다인슨은 먼지 봉투가 없습니다. 100%의 확률로 100%의 힘을 낼 수 있죠.

 

짜증 나게 하는 것,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

일상용품 중에 짜증 나게 하는 물건이 있다면, 그걸 개선할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떨 때는 해법이 우연히 떠오르기도 하고 또 어떨 땐 한 가지 방법을 시도하다 그게 잘 안 돼서 다른 방법을 시도할 때도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실험하며 깨닫는 것이다. 처음 떠올린 아이디어는 대부분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실패에도 계속 시도하다 보면, 아이디어는 정답과 가까워진다."

 

혹은 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더 좋은 답을 얻기도 한다. 아이디어를 시험하며 실패를 거듭하는 건 누구나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건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다.

 

여러분이 발명가가 되거나 회사를 차려 신제품을 개발한다고 가정해 보자. 성공이 보장 안 되니 실패할 수도 있다. 크게 실패해서 큰돈을 날릴 수도 있고 파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구나 저처럼 도전하긴 힘들 것이다. 늘 모험하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본인이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잘 판단해야 한다.

 

여러분이 만든 제품을 누군가 살 거란 보장도 없다. 그럴 땐 사람들에게 제품의 장점을 잘 설명해서 제품을 사주길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실패라는 장애물, 성공으로 가는 길

성공으로 가는 길엔 실패라는 장애물이 많다. 장애물을 뛰어넘으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해야한다. 새로운 방식에 귀를 열고 과감히 모험해야 한다. 뭔가 잘못됐을 땐 바로잡고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대부분 실패할 테니 실패하면 극복해야 한다. 실패를 이겨낼 결의와 색다른 해법을 찾으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문제를 돌아가든 해결하든 결국 전진해야 한다.

 

저는 발명가가 남다른 직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디자이너이면서 엔지니어가 됐다. 색다른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다지인하고 싶다. 더 좋은 기술로 세상의 발전을 돕고 싶다.

 

우리는 더 편한 물건을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려 한다. 요즘에는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해 지속 가능하고 오래가는 물건을 만들려고 한다. 이게 바로 발명이 나가야 할 좋은 방향이다.

 

물건을 더 크고 빠르게 만들기보다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것이다. 더 적은 에너지를 쓰도록 공학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발명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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