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토요일 늦은 오후, 세종호수공원에 도착했다. 아직 시작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돗자리 깔고 자리잡은 많은 방문객들이 보인다. 호수공원과 인접한 중앙공원에 두 곳에서 세종낙화축제 풍경을을 담아본다.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에서 펼쳐진 세종 낙화 축제(놀이)
역사 속 낙화법(落火法)·낙화놀이
낙화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는 고유의 불교의식으로 조선 후기에는 대표 민속으로 '낙화'는 정월 대보름 액막이 행사로 열렸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불꽃은 민속놀이로 주로 뱃놀이나 시회·관등놀이 등에서 놀이의 흥을 돋우기 위해 행해졌으며, 낙화법(落火法)은 불교 연등회(燃燈會) 때 열리던 정화의식으로, 부정한 기운을 막고 앞으로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2년 국가무형무산으로 지정된 연등회는 2020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불교의 대표문화유산으로 이어져 왔다.
신비로운 불꽃의 탄생, 낙화봉
세종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은 아주 가까운 이웃처럼 붙어있어 평상시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쉼터요 힐링 공간으로 세종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공원에 식재된 나무들이 많은데, 높게 자란 소나무 가지마다 열매가 맺히듯, 낙화놀이의 핵심인 낙화봉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중앙공원 잔디광장과 호수공원 일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고, 오픈 행사로 들뜬 분위기다.
낙화봉은 뽕나무나 소나무, 상수리나무 껍질을 알맞게 태워서 만든 숯가루를 한지 주머니에 채운 후 나뭇가지나 긴 장대 등에 줄을 매달고 불을 붙이면, 숯가루가 타면서 불꽃이 흩어지면서 '불꽃'이 날아가는 모습을 연출한다.
지금이야 만드는 방법이 달라졌겠지만, 바람에도 빨리 타지 않고 오랫동안 은은하게 서서히 타오르게 만드는 것이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 가지에 매달린 낙화봉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날리기 시작하고 바람에 날려가는 아름다운 모습은 요즘 들어 놀이와 축제로 발전해 가고 있다.
황홀한 불꽃 잔치, 낙화축제 명소
일부 사찰에서 열리던 '낙화'가 낙화축제로 발전하여 정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지난 4월 26일 열린 세종낙화축제에 10만명이 방문했다고 하니, 전국적인 낙화축제 명소로 변신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당일 중앙공원과 세종호수공원 일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족단위로, 어린아이로부터 어르신까지 수많은 방문객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낙화놀이의 대표 명소로 안동하회마을 & 부용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부용대 절벽 아래 강물 위로 길게 늘어진 낙화봉에서 피어나는 불꽃은 멋진 장관을 만들어 낸다.
경남 함안 낙화놀이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명소 중 한 곳이다. 함안 낙화놀이는 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 개최되는데, 올해는 5월 5일에 열릴 예정이다. 넓은 연못 위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웅장하고 화려한 불꽃을 선사한다.
2025년 세종 낙화축제는 7시 30분부터 시작했다. 중앙공원 전망대 위에도 올라가 봤는데, 위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서 중앙공원으로 자리를 이동했으나, 인원이 혼잡하여 통제로 인해 보기가 쉽지 않았다.
세종호수공원 방향으로 이동하니 발 디딜 공간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많았지만, 시야가 트여 불꽃을 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낙화축제를 잘 볼 수 있는 팁
시작할 때보다는 중간정도 지나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낙화는 1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날이 어두워야 불꽃이 선명하게 잘 보일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날이 어둡지 않아서 선명도가 조금 떨어졌다.
바람이 적당이 불어주는 때가 좋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불꽃이 아주 많이 흩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봄이지만, 찬바람에 춥게 느껴질 수 있으니,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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