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로 높은 덕유산 자락은 크고 작은 계곡을 선물한다. 라제통문을 지나 36㎞에 이르는 향적봉까지 울창한 숲 속을 흐르는 맑은 물은 웅덩이와 폭포를 만들었다.
무주리조트 입구 삼거리를 지나 계곡따라 이어진 도로를 가다 보면, 다리 건너 넓은 구천동주차장이다. 바로 위에는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구천동버스터미널, 구천파출소, 화장실 등이 자리 잡았다.
주차장에서 계곡 옆 데크로드 따라 조금 걸어야 한다. 덕유산국립공원 동행길 탐방안내소 앞에 도착했다. 제법 넓은 안내소에는 안내 소책자, 장애우들이 만든 여러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안내소를 나와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작은 문 안으로 들어섰다. 깊은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 들으면서 걷을 수 있는 탐방로, 구천동 어사길 출발지점이다.
구천동 계곡물 따라 걷는 어사길 탐방로
문을 통과하면, 구천동계곡과 어사길을 소개하는 종합안내도가 기다린다. 상세하게 소개된 안내도와 마주했다.
▷ 구천동 어사길 유래
구천동(九千洞)이라는 지명은 조선중기 「덕유산향적봉기(德裕山香積峰記)」라는 기행문에 구천명의 승려들이 수도하던 곳이라는 의미의 구천둔(九千屯)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 어사 박문수가 다녀간 곳
어사길은 조선후기 어사 박문수가 구천동에서 자신의 위세만을 믿고 횡포를 부리는 자들을 벌하고, 백성들을 위해 사람의 도리를 바로 세웠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백련사(白蓮寺)까지 이어져 있는 구천동 어사길은 덕유마을이 형성되기 전부터 지역주민이 이용하던 길로 현재에서 과거 집터의 흔적이 남아있다.
구천동 어사길은 자연관찰로에서 백련사까지 총 4.9㎞로, 구천동 계곡을 따라 형성된 무주구천동 33경 중 ‘제16경 인월담’부터 ‘제32경 백련사’까지 구간의 아름다운 명소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어사길은 숲나들길, 청렴길, 치유길 그리고 하늘길 등 4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구천동 주차장부터부터 백련사까지는 6.4㎞이니, 어사길 입구까지 1.5㎞ 정도 거리이다.
- 구천동 주차장 ∼ 탐방안내소(어사길 입구) 1.5㎞
- 어사길 총 거리 : 탐방안내소 ∼ 백련사 4.9㎞
- 소요 시간 : 1시간 40분
(1) 1구간, 숲나들길
- 구간 : 탐방안내소 ∼ 인월담
- 이동거리 : 0.8㎞
- 소요시간 : 약 20분
- 특징 : 자연관찰로를 탐방할 수 있으며,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다.
(2) 2구간, 청렴길
- 구간 : 인월담 ∼ 구월담
- 이동거리 : 0.8㎞
- 소요시간 : 약 20분
- 특징 : 계곡을 따라 형성된 목재 데크를 지나며, 다져진 흙길과 돌길이 있다.
▷ 구천동 33경 중 5곳
- 제16경 인월담 : 트인 하늘과 계곡, 덕유산 봉우리 배경이 뛰어남
- 제17경 사자담 : 사자목 사자가 목욕을 즐기던 곳이며, 사장의 형상을 하고 있는 기암이 있음
- 제18경 청류동 : 계곡 바닥이 옴통 암반이며, 유독 맑은 명소
- 제19경 비파담 : 비단결 같은 암반 위를 미끄러져 내린 물이 거울같이 맑은 담을 이룸
- 제20경 다연대 : 차를 끓여 마시면서 피로를 풀었다는 명소
지금은 가뭄으로 계곡물이 많이 줄었다. 장마가 시작돼야 계곡을 울리는 요란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울창한 숲 속은 더위를 잊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3) 3구간, 치유길
- 구간 : 구월담 ∼ 안심대
- 이동거리 : 1.7㎞
- 소요시간 : 약 30분
- 특징 : 비교적 무난하게 걸을 수 있는 탐방로이나, 중간 이후부터는 돌로 된 경사구간이 있다.
▷ 구천동 33경 중 4곳
- 제21경 구월담 : 형형색색 무늬의 암반이 맑은 물과 조화를 이룸
- 제22경 금포탄 :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바람소리와 어우러지면서 마치 탄금 소리와 같음
- 제23경 호탄암 : 삼림사이로 들리는 계곡물 소리와 산대나무, 큰 바위가 높이 솟아있는 절경을 볼 수 있음
- 제24경 청류계 :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비경을 이룸
(4) 4구간, 하늘길
- 구간 : 안심대 ∼ 백련사
- 이동거리 : 1.6㎞
- 소요시간 : 약 30분
- 특징 : 계곡을 따라 대부분 목재 데크와 매트가 깔려있고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 구천동 33경 중 8곳
- 제25경 안심대 : 행인들이 개울물을 안심하고 건너는 여울목
- 제26경 신양담 : 길 아래 기암과 맑은 담이 아름다운 곳
- 제27경 명경담 : 여울목에 잠긴 물이 거울같이 맑음
- 제28경 구천폭포 : 층암을 타고 쏟아지는 2단 폭포
- 제29경 백련담 : 연화폭을 거친 물이 담겨 못을 이룸
- 재30경 연화폭 : 흘러내리는 물이 층층암반과 기암괴석이 부딪히며 이루는 폭포소, 물보라가 장관을 이룸
- 제31경 이속대 : 기암의 좀은 홈을 타고 미끄러지듯 쏟아지는 한 줄기의 폭포수가 신비로움
- 제32경 백련사 : 신라 때 고찰로 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탐방객들의 휴식처
구천동 33경 중 마지막은 덕유산 향적봉(1614m)이다. 백련사에서 2.5㎞ 올라서면, 정상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상이 아니더라도, 구천동 어사길은 한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숲 속 산책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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