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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오백리길

대청호오백리길8구간 마을 길, 옥천 군북면 이평1리

by 워~워~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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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군북면 이평1리


주변을 기웃기웃하면서 이평 1길을 따라서 걷고 있다. 산 능선을 따라 거의 평평하던 도로는 내리막 길로 들어섰다. 오른쪽 야산에 벌목을 한 듯하다. 새로 무엇을 심었는지 눈에 띄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벌목을 하면서 잘리지 않고 살아남은 소나무 몇 그루 서있다. 무엇인가 가치가 있어서 살려두었을 텐데, 다행이다. 소나무는 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보내는 듯 느껴진다.

 

소나무
야산의 소나무

 

마을 민가가 보인다. 옥천군 군북면 이평 1리 마을이다. 대문 없는 파랑 지붕 집이 익숙하게 보인다. 양쪽으로 열수있는 문과 마루가 정겹게 다가온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랄 때, 살던 집 분위기가 가득하다. 뚜렷하지 않지만, 벽도 흙으로 된 것 같다.

 

이평리-민가
정겨운 시골집

 

2022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농촌현장포럼에 관련한 현수막이 도로가에 붙어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을 주민은 물론이고, 이곳을 찾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보기 좋은 모습일 것이다.

 

홍보-현수막
도로변 현수막

 

도로 가에 작은 정자가 있다. 가운데 기둥 중간에 대청호오백리길 표지판이 붙어있다. 그리고 빛은 바랬지만 작고 귀엽게 생긴 빨간 우체통도 보인다.

 

대청호오백리길 기둥에 이평리라고 희미하게 보인다. 석호리 1.2㎞ 를 가리키고 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가려는데, 마당에서 화분에 물 주시던 할아버지가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말씀하신다.

 

마을-정자
마을 정자

 

이정표
대청호오백리길 이정표

 

차 한잔 하고 가라고 말씀하셔서 마당 안으로 들어갔다. 물주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서 있으니, 마루에 앉으라고 하신다. 물 한 모금만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화분에 물 주기를 끝내시고 안으로 들어가시더니 물병 2개를 가지고 나오셨다. 가방에 물이 없어서 조금은 걱정을 하며 걷고 있었는데, 1개가 아닌 2개를 주시니 고마운 마음뿐이다.

 

마루에 걸터앉아서 한참 동안 70대 중반인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었다. 대전에서 왔다고 말씀드리니, 할아버지도 대전에 살고 계신다고 한다. 컨테이너로 된 이곳에서 잠을 자지는 않고 대전에서 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했다. 

 

아버지의 고향이 반남 박 씨의 집성촌이평리이다. 대청호오백리길7구간을 걸을 때도 추소리 다음 동네가 이평리였다. 대청호에 물이 채워지면서 이평리가 2개로 나누어졌다.

 

이곳은 이평 1리 마을, 공곡재 아래는 이평 2리 마을이다. 자연마을이던 갈말은 완전히 수몰되었다. 같은 이평리이면서 대청호를 사이에 두고 먼 길을 돌아서 가야 하는 동네가 된 것이다. 

 

대청호 주변에 공사하는 곳이 많다고 했다. 옥각리를 걸을 때,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것을 보았다. 지오리에는 오래전에 서화천 생태습지를 만들었다. 조금 더 가면 공사하는 곳이 또 있다고 했다. 대청호로 나누어진 이평리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공사도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지역 정치인의 공약이라고 했다. 동네 분들에게 좋아지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반문하셨다. 사람들과 자동차로 복잡하기만 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공직으로 38년을 근무하다가 정년퇴직을 하셨다고 한다. 현재 진행되는 도시계획, 주택 정책 분야에 관한 말씀도 이어졌다.  퇴직 전에 하셨던 분야인 것 같다.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말씀하시는 것을 많이 들었다. 무엇보다 생명수 같은 물병 2개를 얻었으니, 걱정 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출발했다.

 

물병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물병

 

대청호 건너 환산이 보인다. 공곡재 방향 환산 아래가 이평 1리이다. 가운데 대청호로 뻗어 내린 곳이 반남 박 씨 묘소가 있는 곳이다. 마을을 빠져나오면 도로가 좁아진다. 이 도로도 곧 확장된다고 한다. 

 

이평1리-대청호
이평1리에서 바라 본 대청호

 

이평리-마을길
이평1리 마을길

 

 

옥천 대청호 반딧불이 서식처 복원 공사


방금 전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곳이다. 반딧불이 서식처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다. 호수가 있는 방향으로 도로 아래에 작은 인공습지가 만들어졌다. 반대편 깊은 골짜기 방향으로는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다.

 

공사를 마치면, 반딧불이가 찾아올까. 본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좋아할 수 있는데, 반딧불이가 잘 서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공사안내-현수막
공사 안내 현수막

 

반딧불이-서식처-공사
반딧불이 서식처 복원공사

 

공사 중인 곳을 지나면 나지막한 고갯길이다. 이곳을 걸어서 넘은 사람은 없을 듯하다. 고개 날망은 큰 바위가 있었는지 양쪽으로 벽을 세운 듯 반듯하다. 

 

아직까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고개를 넘기 전 왼쪽 언덕배기에 활짝 핀 산국이 절정이다. 봐주는 사람도 없었을 텐데, 한참 멋을 부리고 있다. 대청호오백리길8구간 마을 길, 옥천 군북면 이평 1을 지나간다.

 

고개-날망
고개 날망

 

고개-주변-산
고개에서 바라 본 하늘

 

산국
고갯길 옆 산국

 

 

[대청호오백리길] - 대청호오백리길8구간 마을 길, 옥천 군북면 이평 1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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