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린 후 갑천변으로 걸었다. 전민보가 있는 지역에 도착했다. 탑립동 3㎞를 가리키고 있다. 전민보 위에서는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무엇인가 찍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걷는 사람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햇빛을 쬐는 사람 등 무엇인가 각자 필요한 것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햇빛을 받으며 조금 걸어가니 표지판이 보인다. 탑립동 10리 억새길이 시작되는 는 지점인가 보다. 이곳은 대전 유성구 탑립동 갑천변 억새 군락지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이다. 이제 10리 길을 걸어본다.
억새길 위로 고속철도가 지나고 있다. 수시로 KTX, SRT 가 철도로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가 아니라 기찻길 아래 억새밭이다. 서울과 부산, 목포를 향해 달리는 기차 소리를 듣고 있는 억새들은 심심할 겨를이 없을 것 같다.
갑천변에 있는 버드나무 잎은 아직 푸르다. 파란 가을 하늘과 녹색을 띤 버드나무 잎 그리고 하얀 억새가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뜨거운 여름과 선선한 가을이 공존하는 듯하다.
억새길 옆 고수부지에는 롤러스케이트장이 있다. 멀리 있는 이곳까지 개인적으로 올 것 같지는 않고 매우 관심 있는 사람만 올 것 같다. 잠시 서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을 구경했다. 여러 명의 어린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젊은 코치님이 조언하는 모습이 보인다.
중간쯤에 천변에 가깝게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다. 억새들을 보다 잘 보라고 만든 것 같다. 데크로드가 끝날 때쯤 잠시 억새길을 되돌아보았다. 바람은 선선하지만, 햇볕은 따스하여 겉옷을 벗어 들었다.
데크로드를 지나면 잘 가꾸어진 넓은 잔디구장이 있다. 갑천 파크골프장-1 구장이다. 여러 분이 잔디 위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파크골프를 쳐 본적이 경험이 없으니, 규칙도 재미도 잘 모른다. 잔디를 흘러간 볼의 위치에 따라 서로 아쉬워하는 소리, 응원해주는 소리가 들린다.
파크골프장이 끝나는 지점에 갑천을 건너는 다리가 보인다. 신대돌보이다. 건너 마을은 대덕구 덕암동인 것 같다. 탑립동과 덕암동을 이동할 수 있는 돌다리이다. 철새들이 물 흐름에 따라 이동하기도 한다. 어디로 멀리 떠나려는지 하늘 높이 날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탑립동 억새 10리길의 끝 지점이다. 이곳에도 출발 지점처럼 표지판이 서있다. 가을을 넘어서고 있는 시기이다. 선선한 바람에 갈대들 신이 났는지 바람결에 맞춰 춤을 춘다. 천변 둑길 옆 가로수도 잎이 변하고 있다. 억새와 가로수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갑천 전민보에서 출발하여 갑천을 건너는 호남고속도로 밑을 지났다. 탑립 삼거리와 갑천 도시고속화도로를 연결하는 한빛대교부터 신대돌보까지 이어진 탑립동 억새 10리 길을 걸었다. 억새는 물론이고 갑천에 살고 있는 철새들도 보았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쉬는 사람도 있다. 자전거 타는 사람과 잔디 위에서 파크골프를 치는 사람도 있다. 자신에게 맞은 것을 찾아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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