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다.
코로나19로 잠잠했던 정월 대보름행사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첫 정월 대보름행사
오래 전 시골에서는 보름 전날 오곡밥을 먹었다.
기름칠을 하고 소금을 적당히 뿌린 후, 아궁이 불에 직접 구운 고소한 김맛은 잊을 수가 없다.
저녁이면, 으례껏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여 쥐불놀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 먼 옛날의 이야기요, 추억거리로 남아있다.
정월대보름이 다가오니, 지역마다 소소한 행사가 추진된다는 소식이 많이 보인다.
해가 넘어갈 때쯤, 대전화병원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대동장승제가 열린다고 하여 대동교 방향으로 걷고 있는 중이다.
대동교를 건너 바로 오른쪽 천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대동장승제 봉행
- 일시 : 2023. 2. 4.(토) 18:00
- 장소 : 대동교 장승터
이미 장승제를 지내기 위한 준비를 끝내고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제를 지내기 위한 음식이 차려져 있고, 중앙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자리 잡고 있다.
천하대장군의 높이와 폭이 지하여장군보다는 조금 더 커 보인다.
오늘이 입춘인데, 입춘대길이라는 문구도 보인다.
돌장승을 중심으로 낮은 문양이 들어간 담장으로 둘러싸인 장승터에는 나무로 만든 솟대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로 옆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덧붙여 있다.
솟대란 오랜 옛날부터 내려오는 민속신앙물로서 장대나 돌기둥 위에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앉힌 신앙대상물을 말하는데, 마을주민들이 제(祭)를 지낼 때에 마을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웠다고 한다.
솟대는 마을 입구에 홀로 세워두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장승, 선돌, 탑(돌무덤), 신목(神木) 등과 함께 세워져 마을의 하위신(下位神) 또는 주신(主神)으로 모셔 왔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고 도시가 번창함에 따라 사라져 가고 있는 우리 민속 신앙을 재현코자 1988년 12월에 동구청장이 부근에 흩어져 있던 석장(席長)승과 없어진 신앙물을 안치하여 이를 전승코자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흘 저녁에 봉행위원회 주관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제를 올리고 있는 민속 신앙물이다.
6시에 장승제가 시작되었다.
도포를 입은 봉행위원들이 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모습이다.
장승터 바로 위에 위치한 동광교
장승터 바로 위에 동광교가 있다. 2개 푯말은 다리와 떨어져 있고, 나머지 2개의 푯말은 반대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이전에는 이곳이 대동마을로 들어오는 입구, 길목이었다고 한다.
동광교는 대동교에서 남쪽으로 30m쯤 떨어진 상류에 위치한 교량으로서 지금의 대동교를 대신했던 일제 강점기의 낡은 교량이다.
즉 판암동 부근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대동과 신흥동의 경계를 이루며 갑천을 향해 흘러가는 대동천을 건너는 다리가 동광교이다.
화강암으로 된 푯말에는 소화 3년이라 새겨있어 이 다리를 놓은 것이 1928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노인들에 의하면 당시 동광교는 이 부근에 만들어진 유일한 현대식 교량으로서 옥천에서 판다리(판암동의 옛 이름)를 거쳐 회덕의 서원진 나루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뿐만 아니라 동광교는 새여울(신탄진)을 경유하여 청주로 가는 길손들이 스쳐가는 중간지점 이었다는데, 다리의 양옆에는 주막거리가 줄지어 있었다.
또한 다리 옆에는 정자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항상 들마루가 놓여 있어 행인들이 언제든지 여독을 풀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출처 : 대전동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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