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11구간(구봉산길)은 방동저수지를 출발하여 구봉산을 지나는 코스이다.
11구간을 걸으면서 여러 번 경유한 곳이다. 오늘은 노루벌적십자생태원을 출발하여 구봉산을 오르려고 한다.
▷ 이동경로
장평보유원지버스정류장→노루벌적십자생태원→능선 갈림길(성애원, 상제집략판목 이정표 있는 곳)→전망대→구봉정→헬기장→예비군훈련장→동방여고
▷ 장평보유원지버스정류장 경유 시내버스
- 21번, 25번 시내버스
노루벌적십자생태원 하늘전망대
생태원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고 있는 중이다. 소리없이 흐르고 있는 갑천을 올려다본다. 맑은 날씨에 물속까지 투명하다.
생태원에서 구봉산으로 가는 들머리도 3곳이 있다. 첫번째는 다리를 건넌 후, 생태원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 천변길을 계속 따라가면, 이정표가 보인다.
두 번째는 둘레길 끝 지점, 마지막으로 하늘전망대에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하늘전망대를 출발했다.
소나무가 빽빽한 적막한 오솔길이다. 봉우리에서 내려오면, 둘레길에서 시작하는 구봉산 등산로와 만난다.
생태원을 출발하여 구봉산 능선길을 만나기까지는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다. 울창한 숲길이어서 조망은 전혀 없다. 그리 먼 길이 아니어서 금세 능선길과 만났다.
성애원과 상제집략판목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이다. 능선길에는 곳곳에 조망지점이 있다. 두번째 조망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구봉산 능선길에서 바라 본 풍경
구봉산 능선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루벌이다.
흑석리유원지를 지난 갑천은 능선에 가로막혀 노루벌을 양팔로 껴안듯 돌아 흘러간다. 오른쪽 갑천을 건너는 다리가 생태원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가까이는 보문산 시루봉이 펼쳐졌다. 멀리 능선 너머로 대둔산 우뚝 솟아 나왔다. 한참 동안 자리 잡고 앉아 녹색 옷으로 갈아입은 능선을 바라보았다.
하늘의 구름과 푸른산 그리고 냇가가 잘 어우러졌다. 어디를 바라봐도 자연이 주는 멋진 선물이다. 넉넉한 선물을 마음 한가득 담았다.
자리에서 일어서 전망대 방향 능선길을 이어가고 있다.
작은 봉우리와 봉우리를 데크로 연결했다. 바위들이 자리 잡고 있는 암벽에는 편안한 데크계단이다.
구봉산 넓은 전망대에 도착했다. 앞뒤로 전망이 매우 좋은 곳이다.
한편으로는 대전의 서부지역인 관저동에서 멀리 유성지역까지 조망된다. 반대편은 조금 전 마음에 담았던 노루벌과 능선들이 겹겹이 쌓였다.
구봉산 정상에 있는 구봉정을 관통한다. 헬기장이 있는 지점까지 능선길을 걷고 방향을 바꿨다. 띠울약수터 방향인 계단을 내려섰다.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 구봉터널 위를 지난다. 가수원도서관방향으로 가려했으나 공사로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보인다. 결국 동방여고 방향으로 하산했다.
살다보면, 이렇게 예상치 않은 일이 발생하는 때가 있다. 계획대로 안되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길은 여러가지다.
좀 돌아가는 길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떤가. 궁극적으로 도착하는 지점은 같다. 때로는 돌아가는 길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맑고 쾌청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는 날, 구봉산 산행을 마쳤다.
구봉산 능선은 접근성도 좋고 언제 걷더라도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구간이다. 적십자생태원에서 출발하는 구봉산 등산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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