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갑사에서 계룡산 삼불봉 올라가는 길

 

공주 갑사로 가는 길의 나무들도 봄옷으로 갈아입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있는 듯하다.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공주 갑사 계곡

갑사의 봄을 만끽했다. 갑사의 끝지점에는 계룡산 산행을 안내하는 이정표 서 있다. 한쪽은 금잔디고개 방향이요 다른 쪽은 연천봉으로 가라고 한다.

 

오늘은 금잔디 고개에서 삼불봉을 올랐다가 동학자 주차장으로 하산할 생각이다. 

이정표

갑사계곡

금잔디고개로 오르는 갑사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갑사를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용문폭포이다. 한 여름철의 우렁찬 소리는 아니지만, 계속 시원한 물길 이어가고 있다. 

용문폭포

용문폭포

물소리마저 없으면, 이 등산길이 얼마나 심심했을까. 무료함을 달래주고 시원함을 더해주는 물소리는 등산길의 친구가 되었다. 

 

신흥암 앞에 도착하면, 늘 올려다보는 암벽 봉우리가 있다.

 

계룡산의 기를 모두 쓸어 담은 듯한 바위 봉우리를 바라보며,  그 기를 조금이나마 받아가려는 마음일까.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기를 나눠줬으면 좋겠다. 

갑사계곡

신흥암

금잔디고개를 얼마 남기지 않고 경사가 조금 급해진다.

 

계룡산은 암벽과 돌이 많은 산이다. 갑사를 지나면서부터 등산길 바닥이 거의 넓적한 돌로 깔려있다. 바닥도 돌이요, 계단도 돌이다.

 

친하게 지내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친해져야 한다.

 

가는 길 가운데 돌무더기가 길을 막는다. 어디서 나온 돌들이 이렇게 많이 쌓였을까. 계룡산에 와서는 맘에 들지 않더라도 돌과 친해져야 한다. 

돌계단 등산로

돌바닥 등산로

금잔디 고개에서 남매탑으로 직접 갈 수 도 있다. 그러면,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삼불봉이 섭섭하지 않겠는가. 고개에서 다시 오르막길 시작된다.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 계룡산 자연성릉이다. 금잔디고개에서 조금 오르면 그 길을 만난다. 삼불봉이 가까운 지점에서 봉우리를 올라다 봤다. 오늘 올라야 할 가장 높은 자리다.

삼불봉

 

계룡산 삼불봉

뾰족하게 솟아있는 삼불봉, 오르고 내리는 길에 철계단 따라서 간다. 그래도 정체되지 않도록 오르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으로 나눠놨다. 철계단 난간을 꼭 붙들고 한 발 한 발 오르기 시작한다. 

 

1단계 계단을 오르니, 큰 바위 사이로 계룡산 천황봉까지 능선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살펴보고 2단계 철계단 따라 올라가기 시작한다.

철계단

계룡산 능선

삼불봉 꼭대기에 올랐다. 올라서자마자 이미 도착했던 사람들 내려가고 있다. 정상을 혼자 독차지했다. 관음봉, 문필봉 그리고 연천봉까지 이어졌다.

 

오늘은 천황봉까지 전체 모습을 환하게 보여주고 있다. 갑사 계곡물이 흘러 모아 합쳐진 곳, 계룡저수지도 선명하다. 

삼불봉 표지석

계룡산 자연성릉

천황봉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도 올라올 때가 거의 비슷하다. 급경사 철계단이다. 어디서나 등산길은 조심해야 한다. 1단계를 내린 지점에서는 대전과 세종시 모습이 보인다. 

 

중앙에는 대전둘레산길8구간, 우산봉길이 가로로 길게 펼쳐졌다. 왼쪽부터 우산봉, 신선봉 그리고 갑하산이다. 갑하산 아래에 국립대전현충원이 자리 잡고 있다.

철계단

대전둘레산길 8구간, 우산봉길

삼불봉 고개 아래에 남매탑이 보인다. 남매탑의 전설만큼이나 오랫동안 다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남매탑에서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급하다. 돌계단이 많아서 내려가는 어려움이 있다. 

 

큰 배재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나마 경사가 완만하여 내려가는 길이 편한 코스이다. 내려가는 계곡길은 조망 지점은 없다. 마음을 다 비우고 천천히 걷는다.

 

천정탐방지원센터 지나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대전에서 동학사를 왕래하는 시내버스 107번을 기다린다.

남매탑

동학사 주차장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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