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정서원에서 돈암서원으로 돌아가는 길
이른 봄바람을 느끼면서, 솔바람길 1코스를 걸었다.
능선이 완만한 솔바람길은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산책길이었다.
- 이동경로 : 돈암서원→수락산→거정치고개→영사암→휴정서원
- 이동거리 : 3.5㎞
돈암서원에 주차를 하고 출발하였으니, 다시 돈암서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모를까, 왔던 길을 그대로 다시 걷는 코스는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휴정서원 바로 가까이 탑정호가 보인다.
탑정호 옆 데크로드를 따라서 걸은 후, 충곡서원을 경유하여 돈암서원으로 가기로 했다.
조금 전 솔바람길을 걸으면서, 충곡서원으로 가는 삼거리가 있었다.
지금은 반대로 충곡서원을 갔다가 능선으로 올라가서 삼거리로 갈 생각이다.
돈암서원에서 휴정서원까지도 처음 걸은 길이고, 돌아가는 길도 초행길이다.
초행길은 호기심 반, 걱정 반이다.
처음 걷는 길치고 잘 찾아왔으니, 돌아가는 길도 길을 잃지 않고 잘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휴정서원에서 길 따라 조금 내려오니, 탑정호소풍길 이정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탑정호 수변생태공원까지 1㎞를 가리키고 있다.
수변공원을 향해서 출발했다.
출발할 때는 미세먼지에 구름까지 하늘을 덮어서 멀리까지 잘 보이지 않았었다.
휴정서원에서 탑정호로 가는 중에 구름이 좀 사라지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넓은 호수 위로 막힘이 없어 숨통이 탁 트이는듯하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과 호수물이 대비를 이루었다.
도로 옆으로 곧게 뻗은 데크로드도 시원하게 뚫렸다.
걱정 없이 탄탄대로를 걷는 기분이다.
탑정호 가에 작년에 피어났던 갈대, 한겨울이 지나가는데도 모습 그대로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새 옷으로 갈아입을 태세이다.
멀리 탑정호 출렁다리 희미하다.
가까이 당겨보니, 그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2023년 1월 3일부터 입장료를 전면 무료로 전환했다고 한다.
▷ 출렁다리 운영시간
- 하절기(3월-10월) 09:00-18:00
- 동절기(11월-2월) 09:00-17:00
호수 얼음 위에 철새들이 모여있다.
물속이 차서 밖으로 나온 것인지,
따뜻한 햇볕이 그리워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얼음 위에서 움직이질 않고 있다.
봄은 가까이 온 듯한데,
호수 가에는 아직 겨울이다.
고기잡이 배들이 꽁꽁 얼어붙었다.
얼음이 어서 녹아야 넓은 호수로 고기잡이 나갈 수 있을 텐데.
강태공은 배 주위만 왔다 갔다 하면서,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해가 높이 떠오를수록 호수물 더욱 빛난다.
햇빛에 반사된 거대한 은빛물결 눈이 부시도록 반짝거린다.
위치에 따라 순간순간 변하는 풍경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데크로드 위를 걸으면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넓은 캠핑장에는 차량과 텐트 친 모습이 보인다.
캠핑장 주변 산책로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이 있다.
풀어지는 날씨에 질퍽거리는 모양이다.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이 가까워온다.
물속에 잠겨있는 버드나무, 한 겨울에 얼어붙어 있었을텐데,
봄 맞을 준비 제대로 하고 있다.
앙상한 몸체는 몸체대로 멋을 부리고 있다.
푸른 옷으로 갈아입는 날에는, 하늘과 호수와 버드나무의 예쁜 어울림이 최고에 이를 것 같다.
탑정호생태공원에 사람들 많이 붐빈다.
휴정서원에서 공원까지 오는 길에서 멋진 탑정호 모습에 흠뻑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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