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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계룡산 갑사 단풍, 11월 1일

by 워~워~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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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갑사 단풍


9시 36분, 유성온천역 6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340번 신원사행 버스를 탔다. 국립대전현충원 앞을 지난 버스는 삽재를 넘었다. 동학사로 가는 길목인 박정자 삼거리도 지난다.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으니 고속도로를 달리듯 속도를 낸다. 

 

10시 14분, 갑사 주차장에 손님 몇 분을 내린 버스는 신원사를 향해 떠났다. 날씨는 포근했지만, 안개가 있는 것인지 뿌옇게 보인다. 주차장을 출발했다.

 

다리를 건넌 후에 갑사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는데, 잠시 앞에 보이는 것을 살펴보았다. 표지판과 표지석에 괴목대신제에 관한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있다. 

 

 

괴목대신제

갑사의 창건과 역사를 같이 한 이 괴목(느티나무)은 임진왜란 때, 영규대사와 800명의 승병들이 모여 작전을 세우기도 한 호국불교를 상징하는 신수로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신비로운 이야기

300여 년 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수상히 여긴 스님들은 몰래 장명등을 지키기 시작하였는데, 어느 날 구척 거인이 장명등 기름에 손대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놀란 스님들이 뒤를 따라가 보니 거인의 정체는 괴목의 당산신이었다. 기름을 훔쳐간 연유를 묻자, 당산신은 사람들이 담뱃불로 뿌리에 상처를 내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갑사의 장명등 기름을 가져가 발랐다고 말을 했다.

 

사연을 알게 된 스님들은 마을 사람들과 괴목 주위를 잘 정리하였다. 그 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은 없어지지 않았고 마을에 돌았던 역병도 사려졌다. 스님과 마을 주민들은 괴목의 당산신에게 매년 정월 초사흘날 제사를 드리고 있으며, 그 풍습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장명등 : 절 안에 세우는 돌로 만든 등. 

당산신 : 서낭신의 방언, 토지와 마을을 지켜 준다는 신

 

괴목대신제
괴목대신제

 

갑사-가는-길
갑사 가는 길

 

 

입구 안내판에는 계룡산 8경이 소개되고 있다.

제1경 : 천황봉 일출, 제2경 : 삼불봉 설화, 제3경 : 연천봉 낙조, 제4경 : 관음봉 한운

제5경 : 동학계곡 신록, 제6경 갑사계곡 단풍, 제7경 : 은선폭포 운무, 제8경 : 남매탑 명월

 

가을바람이 살살 불고 있다. 계룡산 갑사 일주문 지나는 길 위로 나무에서 단풍비가 쏟아진다. 봄바람에 꽃비가 내리듯, 때가 되었는지 나뭇잎도 둥지를 떠나고 있다.

 

갑사-일주문
계룡산갑사 일주문

 

갑사-가는길
갑사 가는 길

 

 

제6경 갑사계곡 단풍

 

갑사 입구 오리 숲에서 금잔디고개에 이르는 약 4㎞의 계곡은 푸른 숲과 가을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오리 숲에서 용문폭포까지 길가에는 4~5월의 황매화는 계룡산의 특미이다.

 

오리숲의 의미는 과거 갑사 경내로 가는 길에 소나무와 느티나무 숲이 약 2㎞(5리) 이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울창한 노거수 속 연천봉의 산자락에 백제 아도화상이 창건하였다는 갑사가 자리 잡고 있다.

 

갑사에서 푸른 숲 속 청류 계곡을 따라 오르면, 용문폭포가 있고, 용문폭포에서 약 700m를 오르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천진보탑신흥암이 있다.

 

오묘한 자연의 조화로 빚어내는 갑사계곡의 단풍은 예로부터 널리 회자되었으며, 이를 계룡산의 제6경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다.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고 하여 춘마곡, 추갑사라고 불리어진다. 입구에 추갑사 축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사천왕문 지나는 길에도 낙엽이 쌓이기 시작한다.

 

사천왕문-앞
사천왕문 앞

 

사천왕문
사천왕문

 

계룡갑사라고 쓰여 있는 건물 앞마당에서는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심혈을 기울여서 찍은 사진을 감상하며, 마당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전시장소는 물론 멀리 능선에도 막바지 단풍을 볼 수가 있었다.

 

사진전시회
갑사 마당 사진전시회

 

사진전시회
진열된 사진

 

 

대웅전에는 스님의 불경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대입 수능 백일기도 현수막도 보인다. 부처님 앞에서 소원성취를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는 듯하다. 범종루 옆에 있는 감나무 잎은 떨어진 지 오래된 것 같고, 홍시만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갑사-대웅전
대웅전

 

감-단풍
주렁 주렁 매달린 감

 

대웅전 오른쪽에 진해당이 있다. 진해당 지붕 위로 계룡산 능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갑사의 예쁜 단풍 모습을 구경하려고 내려다보는 듯하다. 관음전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도 붉게 물들었다.

 

진해당
진해당 뒤 계룡산 능선

 

관음전
관음전 앞 단풍

 

출입통제 구역이다. 스님들이 수행 중인 공간이다. 소나무와 단풍이 멋있게 어우러져 있다. 도를 닦으며 묵언수행 중인 스님들은 갑사의 단풍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까. 사람의 처한 상황과 위치에 따라 보이는 것도 다르지 않을까.

 

수행중인-공간
스님들이 수행중인 공간

 

11월 1일, 갑사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가을도 저물어 간다. 예쁜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었던 나뭇잎도 정든 가지를 떠난다. 내년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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